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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평가 비웃듯 꾸준히 승승장구 하고 있는 <꾼>

12월 1주차(11/29~12/5) 박스오피스 들여다보기

17.12.06 11:06최종업데이트17.12.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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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주차 한국 박스오피스 TOP4. 1위 꾼 ⓒ 김철홍


지난 주 <꾼>의 흥행을 '빈집털이'로 묘사했던 것을 취소해야겠다.

11월 22일 개봉한 영화 <꾼>은 개봉 2주차인 12월 첫째 주(11/29~12/5) 박스오피스에서, 이 주 개봉한 세 영화들을 제치고 다시 한 번 1등을 차지했다. 12월 5일까지 <꾼>은 손익분기점인 180만 관객을 훌쩍 넘어 누적관객 316만 명을 기록,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관객 수 순위 9위를 기록했고, 8위 <아이 캔 스피크>(327만)와 7위 <남한산성>(38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지난 주 언급했던 '천만 배우' 현빈은 '2017년 한국영화 관객 수 TOP10'에 자신이 주연한 작품을 두 편이나 올린 배우가 되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공조>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 <창궐>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17년 11월 29일부터 2017년 12월 5일까지 관객 순위 ⓒ 영진위통합전산망/ 편집:김철홍


이 주의 쟁쟁한 경쟁작

이번 주에 개봉한 작품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먼저 관객 수 67만 명으로 2위를 차지한 <기억의 밤>은 작년 인기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무한상사 : 위기의 회사원>을 연출하여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장항준 감독의 작품이었다.

<라이터를 켜라> 등으로 확보된 기존의 팬덤과,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인 만큼 이번 영화는 감독의 야심작이 될 거라는 기대감, 그리고 최근 영화의 판권이 넷플릭스에 팔렸다는 점이 <기억의 밤>이 선전할 것이라 예상한 이유였지만 결과적으로 아쉽게 2위에 그치고 말았다. <기억의 밤>은 개봉 첫 날, 2575개의 전체 스크린 수 중에서 704개를 배정 받았지만, 입소문을 타지 못하고 <꾼>의 스크린 수를 빼았아 오는데 실패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기억의 밤>은 영화 자체로서는 성공적이었다. 주특기인 코미디 대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장항준 감독은 이번 영화로 스릴러물 연출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영화의 VIP시사회 때 배우 전도연이 영화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큼 소리를 질러 감독에게 사과했다는 일화도 알려져 있다. 2011년 TV드라마 <싸인>, 그리고 <무한상사>로 꽤 완성도 있는 스릴러를 연출한 감독은 다음 작품 역시 스릴러물을 생각 중이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혀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기억의 밤>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가벼운 영화를 원하는 대중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 한 듯하다. 넷플릭스에 판권이 팔린 덕분에 손익분기점이 170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줄었다는 <기억의 밤>은, 현재 추세로 보았을 때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거나, 조금 미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3위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차지했다. 세계적인 추리 소설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 역시 그 규모와 명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그쳤다는 평이 주를 이뤘는데, 그 소문이 영화의 주 타깃층인 '원작에 친숙한' 사람들에게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만들어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 명성이 와 닿지 않아 영화의 매력도를 낮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4등은 영화 <공모자들>(2012)과 <기술자들>(2014)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반드시 잡는다>였다. 영화는 웰메이드 웹툰이라는 평가를 받은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작가 : 제피가루)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그 덕분에 단단한 팬층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었다. 거기에 주연으로 백윤식과 성동일이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조합을 내세워, 전형적인 한국영화에서 벗어난 작품을 보여줄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 제작자 입장에서는 신선하다 생각했던 캐스팅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 관객 입장에서는 메인 탐정 캐릭터가 '젊은 남성'이 아닌 점이 선택을 망설이게 했을 수도 있다. 같은 스릴러 장르인 경쟁작 <기억의 밤>의 주인공이 강하늘 배우인 것을 감안하면 그 사실이 조금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영화 산업적으로는 좋은 시도였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앞으로 '한국 기획 상업영화'의 다양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된다.

<기억의 밤>의 강하늘, 김무열 / <반드시 잡는다>의 성동일, 백윤식 ⓒ 메가박스플러스엠&뉴 / 편집:김철홍


그동안의 평가를 비웃는 듯, 영화 <꾼>은 꾸준히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12월 둘째 주에는 뚜렷한 경쟁작의 위협도 없어 보인다. <꾼>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된다. 다음 주에 계속.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철홍님의 개인 블로그 hanwu.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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