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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완전표시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이유' 있었다

[인터뷰] 다큐영화 < GMO, OMG >의 감독, 제레미 세이퍼트

17.05.21 15:24최종업데이트17.05.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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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도 넘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GMO 식품은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 관객 질문

"한마디로 '헛소리(Bullshit)'입니다. 매년 안전성 검토도 제대로 안 된 GMO 제품들이 시판승인을 받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먹고요. 소비자들은 임상실험을 당하는 겁니다." - 제레미 세이퍼트(Jeremy Seifert)

지난 대선, 유전자조작식품(GMO) 완전표시제는 대선후보들의 '최대공약수'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심상정 의원,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등 쟁쟁한 정치인들이 'GMO완전표시제'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도대체 GMO란 무엇이며, GMO완전표시제는 왜 필요한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지난 19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서울 환경영화제를 찾아갔다. 이날 행사장에선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초대작인 고발다큐 < GMO, OMG >의 상영회 및 감독과의 만남이 진행됐다. 다음은 제레미 세이퍼트(Jeremy Seifert) 감독과 관객의 8문8답.


서울 이화여대에서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열렸다. 오는 수요일인 5월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GMO, 탈원전, 동물보호 등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영화를 상영한다. 자세한 일정은 다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gffis.org/m31.php?date=2017-05-19 ⓒ 쑈사이어티


[질문1] 한국에서 당신을 초대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소감은?
세이퍼트 "(두 팔을 벌리며) 뛸 듯이 기뻤죠! 내 영화가 몇 년 뒤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GMO라는 무척 중요한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질문2] 이 영화를 찍게 된 계기는?
세이퍼트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조그마한 한 토막기사를 읽었죠.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의 농민들이 유전자변형 종자를 불태우며 행진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너무 궁금해서 아이티로 가게 됐어요. 비행기 표 값이 없어서 신용카드를 긁었죠. 아이티에 9일정도 머물면서, 거대기업들의 GMO종자를 거부하고 토종종자를 지키려는 현지 농민들의 분투기를 카메라에 담았어요.

집에 돌아와서는 나, 내 가족, 내 이웃과 친구들이 GMO에 노출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저는 세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아이스크림, 과자에는 GMO로 만든 시럽과 기름이 들어갑니다. 과연 우리의 먹거리는 안전할까, 궁금했어요. 이 영화는 GMO에 대해 탐구하는 우리 가족의 2년간 모험을 담았습니다. 그게 영화의 시작이죠."

[질문3] 가족 영상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식구들의 반응은?
세이퍼트 "내 가족은 선택권이 없었어요. (웃음) 이게 영화 찍는 건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무척 작은 카메라로 찍은 것이었고, 제가 직접 캠을 들었으니까요.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죠. 우리가 빈 영화제에 초청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아내는 지금도 '뭐야, 그때 찍던 게 우리 영화 촬영하는 거였어?' 하고 황당해 합니다."

[질문4] GMO는 안전한 것 아닌가? 무려 100명이 넘는 노벨수상자들이 GMO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최초의 GMO가 발명된 지 30년이 넘었고, 충분히 검증됐다던데?
세이퍼트 "이 단어가 제대로 통역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한마디로 헛소리(Bullshit)입니다. 현재 판매중인 GMO식품들은 30년 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기업들이 매년 새로운 GMO식품을 개발하고, 충분한 검토 없이 출시하거든요. 30년씩이나 임상경험이 축적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GMO로 임상실험을 당하는 셈입니다.

또한 GMO는 지구생태계/환경을 파괴합니다. 거대 농산물회사가 종자와 식품을 독점하고, 농민들은 GMO 종자와 농약의 노예가 되죠. 인체 유해성은 아직 연구 중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GMO가 지구를 파괴한다는 겁니다."

[질문5] GMO가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많은가?
세이퍼트 "GMO는 우리 먹을거리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단맛이 나고, 기름에 튀기거나, 육류가 들어간 식품은 대부분 GMO에 노출됐습니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옥수수, 콩, 카놀라의 약 90%는 유전자조작된 것들입니다. 닭, 돼지, 소도 전부 GMO사료를 먹고 자라죠. 게다가 GMO 작물을 기르려면 엄청난 양의 라운드업(맞춤형 제초제)가 필요하다보니, 우리 먹거리는 농약에 절어 있는 셈입니다. 정작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으므로 소비자 단체들은 정부에 GMO완전표시제 의무화를 요구하는 겁니다."

셰이퍼트 감독은 를 "아이들과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 나선 여정을 담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심상정 의원, 안희정 지사 및 이재명 시장은 'GMO완전표시제'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 이성훈


[질문6] 미국은 작년에 오바마가 GMO완전표시제를 승인했는데, 그때의 심정은?
세이퍼트 "솔직히 시민들 삶에 별 도움 되지 않는 수준이에요. 왜냐면 미국의 GMO표시제는 의무가 아니라 원하는 기업만 참여하거든요. 그것도 '해당제품에는 유전자가 변형된 작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준으로 모호하게 표시될 뿐이죠. 원안은 의무표시제였는데 기업들이 수백억원을 들여서 로비를 한 탓입니다. 유럽처럼 GMO 완전표시제를 의무화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규정상 단백질성분이 남아있는 경우만 GMO 성분표기를 해야 한다. 따라서 유전자조작 콩, 옥수수, 카놀라로 만든 식용유/간장/액상과당 등은 GMO 성분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GMO완전표시제 의무화 법안은 1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질문7] GMO를 덜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세이퍼트 "저는 입법보다 중요한 것은 '농민과 소비자의 관계'라고 봅니다. 소비자가 내 고장에서 자라는 먹거리를 애용하고, 제철음식을 먹는다면 음식에 나쁜 짓이 개입될 가능성이 줄어들어요.

멈추지 마세요(Don't stop). 계속 싸우세요(keep fighting). 꾸준한 관심이 중요합니다. 수천명이 함께 거리를 행진하고 페이스북에 포스팅하면 신나죠. 하지만 소비자운동을 6개월 1년 계속하기란 힘들어요. 삶이 바쁘고 힘드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연결해야 합니다. 성과를 볼 때까지 싸우세요. GMO 반대를 넘어서 지역농업 재생, 유기농업 활성화까지 이루세요."

[질문8] 한국의 관객들에게 요구하고 싶은 점은?
세이퍼트 "농업은 우리가 물/농약을 사용하고 농산물을 가꾸는 방식에 영향을 주죠. 지구/생태계/물/작물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에요. 우리가 지금 방식으로 계속 농업을 한다면, 지구는 파괴될 것입니다. 기업/자본이 농업을 지배하고 있어요. 유명한 시인이자 농민인 웬델 베리(Wendell berry)는 '우리가 먹는 방식이 지구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먹을 것을 선택하는 행위가 큰 책임입니다. 지구를 책임질지, 학대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나아가 먹거리는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알고, 선택하는 것이 식품주권이죠. 종자기업들과 각국 정부들의 정경유착은 현실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살지, 유사 민주주의를 살지를 결정해야 하죠. 과연 우리는 스스로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식품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 그 주권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겁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쑈사이어티>의 소셜계정 및 <단비뉴스>에 동시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가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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