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가 자신의 어머니이자 배우 김화영의 연극 공연을 관람한 후 소회를 전했다.
김화영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의 씨어터 송에서 열린 <나는 꽃이 싫다> 프레스콜 무대에서 엄마 역으로 약 20분간 열연했다. 동료 배우 및 관계자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배두나는 꽃다발을 안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의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 이후 배두나는 <오마이스타>에 "오랜만에 엄마가 연극을 해서 일단 너무 좋았다"고 운을 뗐다. 진지하게 무대 위 배우들을 응시하다가도 코믹한 설정에 폭소하기도 한 배두나는 "사실 엄마가 혹시라도 실수할까 조마조마했다"며 "아마 내 연기를 보시는 엄마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배두나는 "작품 자체가 모녀의 이야기인 만큼 남자는 모르는 엄마와 딸 사이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며 "우리 엄마 역시 누군가의 딸이었을 텐데 작품을 보는 중 그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 연극 <나는 꽃이 싫다>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지영란, 이혜진, 송인성, 김화영. ⓒ 극단그룹 동시대
그간 작품 활동을 자제해 온 김화영은 "난 연극배우로 두나는 영화배우로 연기하는데 혹시나 내가 딸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을 자제해 왔다"며 "이젠 자녀들이 웬만한 풍파를 버틸 수 있을 만큼 잘 자랐으니 나 역시 관객들과 활발하게 만나려 한다"고 속생각을 밝혔다.
앞서 배두나는 이 작품을 간접 후원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 기부금 사업 부문에 1500만 원의 진행비를 전달한 것이다. <나는 꽃이 싫다> 뿐만 아니라 배두나는 그간 <로베르토 쥬코>, <선데이 서울>, <그녀가 돌아왔다>를 제작하거나 출연하는 등 무대 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연극 <나는 꽃이 싫다>는 30년 만에 한 호텔에서 재회한 모녀가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화영, 지영란, 송인성, 이혜진이 각각 모녀 역(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하며, 오는 22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서초동 씨어터송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