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를 게스트로 초대하기 위해 보조mc없이 유재석만 진행하도록 형식을 바꾼 <해피투게더3>가 특별대우 논란에 휩싸였다.
KBS
그런데 <해피투게더3>는 서태지를 게스트로 초대하기 위해 그 형식을 과감히 깬 것이다. 물론 형식이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또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박미선, 박명수 등 기존 패널들이 배제된다면 마치 서태지와 이야기를 나눌만한 급이 안된다고 비춰질 수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쉽게 초대할 수 있는 게스트가 아닌 만큼, 서태지 개인에 집중하기 위해 1:1 형식을 취한 것이라면, 차라리 특별 토크쇼를 편성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그런데 무늬는 <해피투게더3>를 내세우면서, 그 안에 내용은 모두 서태지 개인을 위해 바꾼다면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특별대우'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사회 전반적으로 특별대우와 관련된 문제에 민감한 시기다. 전관예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기본이며, 유명 정치인이나 경제인, 연예인의 비리가 너무 쉽게 용서되고,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나아가 공정한 기회제공과 사회 정의에 대한 갈망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서태지라는 특정 개인의 컴백을 위해 한 방송사와 프로그램이 특별대우처럼 보이는 편성과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판단 착오라고 생각한다. 서태지와 유재석의 만남에 대한 기대 뒤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지난 대선 전 대통령 유력 후보였던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조차도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3명의 MC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태지가 지금 이 시점에서 1:1 단독 토크쇼라는 대우를 받을 만큼 상품성과 가치가 있는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과연, '문화 대통령'과 '예능 대통령'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특별대우라는 논란을 잠재울 만큼 두 사람의 1:1 토크쇼가 재미와 감동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 최근 예능의 트렌드가 무게를 잡고 이미지를 포장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내려놓고 망가짐으로써 시청자의 호감을 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해피투게더3> 측의 결정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해피투게더3> 서태지 편은 10월 9일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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