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남장 여자, '커피프린스'에서 '기황후'까지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은 남장 여자 캐릭터, 누가 있을까?

13.11.06 14:31최종업데이트13.11.06 14:31
원고료로 응원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하지원. ⓒ MBC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주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상승세가 갈수록 무섭다.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더니, 회를 거듭하면서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이고 있다.

<기황후>는 고려 말 공녀로 원나라에 팔려가 황후까지 오른 기황후의 파란만장한 삶을 모티프로 한 드라마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하지원, 지창욱, 주진모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사극이다. <기황후>의 재미 중 하나는 기승냥(하지원 분)이 남장여자로 살아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대한민국에서 남장여자 캐릭터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2007년 공유와 윤은혜가 주연을 맡았던 <커피프린스 1호점>이다. 홀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해야하는 소녀가장 고은찬(윤은혜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남자만 근무할 수 있는 커피숍 '커피프린스'에 종업원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은혜는 생계를 위해 남장을 하며 살아가는 고은찬의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해 사랑을 받았다. 윤은혜가 아이돌 가수출신이란 꼬리표를 뗀 것도 이 작품이 아니었을까?

2008년 <바람의 화원>에서의 남장여자 캐릭터도 기억에 남는다. 이정명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바람의 화원>은 조선 후기 풍속화 화가로 손꼽히는 김흥도와 신윤복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문근영이 맡은 신윤복은 소질은 뛰어나지만 여자라는 한계로 인해 남자로서의 인생을 선택했다. 문근영은 신윤복 역으로 연말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9년 <미남이시네요>는 10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성장과정과 이들을 둘러싼 사랑과 갈등을 담은 작품으로, 고미남(박신혜 분)이 도망간 쌍둥이 오빠를 대신해 아이돌 그룹 에이엔젤에 들어가기 위해 남장을 했다. 박신혜는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라 제2의 윤은혜로 불리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다음해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남장여자 캐릭터가 선보였다. 정은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등이 주연을 맡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박민영이 연기한 김윤희는 병으로 과거를 볼 수 없는 남동생을 대신해 시험을 보려고 남장을 하지만, 합격해 성균관 유생으로 지내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박민영은 예쁜 남장여자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그 후 2012년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구재희(설리 분)와 <마의> 강지녕(이요원 분)의 아역이 남장여자로 등장했고, 2013년 <불의 여신 정이>에서 문근영이 잠시 남장을 했다. 그리고 현재 <기황후>에서는 하지원이 남장여자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남장여자 캐릭터는 배우의 연기와 분장이 어설프다면 자칫 몰입을 어렵게 만들 수 있지만, 꾸준히 드라마에 등장해온 만큼 매력적인 설정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남장여자 캐릭터를 드라마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황후 커피프린스 1호점 바람의 화원 성균관 스캔들 남장 여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