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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항쟁 영화 '지슬' 전국 개봉 앞두고 ‘별점테러’

‘일간베스트’ 커뮤니티 이용자들 주도…누리꾼들 “영화도 안 보고 여론조작” 비난

13.03.10 13:04최종업데이트13.03.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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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털사이트 <지슬> 영화 평점란에 쏟아진 1점 폭탄ⓒ 성하훈


21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1일 제주에서 먼저 개봉한 <지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평점에 최하점을 주는 '별점테러' 현상이 발생했다. 별점테러는 의도적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줘 영화 평점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지슬>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수상과 1월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등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의 평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9일 오후부터 7점대로 급락하면서 평점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평점 하락은 '일간베스트'라는 보수적 색채의 커뮤니티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커뮤니티에는 9일 한 이용자가 '명백한 빨갱이 토벌한 제주4.3사건도 좌빨 특유의 감성팔이로 무고한 희생자 만들고 있다. 군인들이 상부 지시에 의해 아무 죄도 없는 민간인 학살한 잔인한 사건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별점 폭탄이나 날려줘라'는 글을 올렸고, 이후 최하점인 '1점 폭탄'이 이어졌다.

'일베'로 통칭되는 이 커뮤니티는 그간 <경계도시>를 비롯해 <두 개의 문>, <26년>, <남영동 1985> 등 사회성 있는 영화들에 대해 집단적인 별점테러를 가해 평점을 하락시켰다.

'일간베스트'의 한 이용자는 <지슬>이 소재로 한 제주 4.3 항쟁에 대해 '4.3 사건은 원인은 빨갱이 때문이었고 그 빨갱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로 무고하게 죽었다가 진실이다'며 '군인이나 다른 사람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아주 질 나쁜 영화'라고 적대적 감정을 드러냈다.

영화 <지슬> 포스터ⓒ 자파리필름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일베충(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을 지칭)들이 이 영화를 보지도 않고 민주화운동이라니까 폭동 운운하며 여론조작하고 있다'면서 '역사왜곡하고 반민주화 활동하는 일베충들 너희들이 이 시대의 폭도 들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갑자기 평점 떨어져서 뭔 일인가 했다. 피해자 유가족의 말들은 한 번도 안 들어보고 왜곡된 사실만 가지고 선동영화라 주장한다"며 별점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지슬>를 관람한 제주 관객들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였다. 흑백영상미가 뛰어나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가족 중에 4.3 피해자가 있는 관객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난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화다. 안절부절 하면서 봤다"며 영화에 대한 호평을 내 놓고 있다.
오멸 감독은 "<지슬>은 선동영화로 만든 것이 아닌 제주 4.3 피해자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영화의 내용처럼 관객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제사지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슬>은 전국 개봉에 앞서 제주지역에서 먼저 개봉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나타냈는데, 제주 관객들의 열기가 높아 21일 전국 개봉 이전에 독립영화 흥행 기준 1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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