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섬뜩' 김민희, '겨털' 공효진. 대체불가 여배우 등극

99년 나란히 데뷔 '절친' "여우주연상 후보 나란히 오를 것"

12.03.07 12:37최종업데이트12.03.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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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희 영화<화차> 제작발표회 당시. 김민희는 극중에서 존재 자체가 비밀이니 미스터리한 여인 강선영 역을 맡았다. 영화 <화차>는 7년 만에 복귀한 변영주 감독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 이정민


배우 김민희와 공효진이 올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충무로 관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은 올 봄에 각각 영화 <화차>와 <러브픽션>으로 자신들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김민희는 영화 <화차>에서 미스터리한 약혼녀 역할을 맡아 그 동안 선보였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김민희는 변영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이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

차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의 약혼녀는 결혼을 며칠 앞두고 사라져 버렸다. 아버지가 남긴 어마어마한 빚으로 인해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독한 사연을 지닌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으로 잘 표현해 냈다.

마지막 그 끝이 뭔지도 모른 채 살기 위해 자신의 변장술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속이고 죽이는 그녀를 보면서 관객들도 섬뜩함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점차 김민희가 만들어 가는 이 지독한 여인에 빠져들며 연민을 갖게 됐다.  

<화차> 시사 이후 '김민희가 올해 여우주연상감'이라는 말들이 빈번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라이벌이 등장했으니 바로 영화 <러브픽션>의 공효진이다.

'공효진이니까 사랑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법하다. 공효진은 영화 <러브픽션>에서 쿨한 겨털녀 역할을 맡아 '밀당'의 고수로 등극했다.

▲ 공효진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극중에서 공효진은 알라스카에서는 겨털을 깍지 않는다는 소신을 지닌 희진 역할을 맡았다. 뜨악해하는 연인에게 '싫으면 꺼지라'는 식의 당당함까지 갖춘 여자. 

사실 충무로에서는 <러브픽션>의 여주인공을 누가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컸다. 외적으로 겨털을 당당히 기르는 이 여인을 어느 누가 사랑스럽게 호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였던 것. 

하지만 공효진은 보란 듯이 영화 속 겨털녀를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영화를 본 여성 관객은 물론 남성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 하정우와의 멜로 호흡 또한 리얼에 가까운 듯 자연스러워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로 들끓다가도, 점차 익숙해지고 그리고 식어 버리고 이제는 서로에게 싫증나는 단계에 이르는 연인 관계를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다 쏟아 부으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지금 충무로와 관객을 모두 사로잡고 있는 김민희와 공효진 모두는 99년 같은 해에 데뷔했다. 김민희는 드라마 <학교2>로, 공효진은 영화 <여고괴담2>으로. <러브픽션> 시사회에는 김민희도 참석해서 공효진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 충무로 관계자는 "두 사람은 패션잡지 모델로 친분을 쌓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사이"라며 "연기적으로도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를 만큼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절친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이 올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도 나눌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올해 시상식에 선 모습에도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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