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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히어로스 '전업' 고려해 볼만하다

07.01.04 18:06최종업데이트07.01.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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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26)은 지난달 31일 K1 다이너마이트에서 '지상 최고의 격투가' 바비 오로곤을 경기 시작 10초 만에 잠재우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히어로스 룰 경기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또 해보고 싶다."

@BRI@종합격투기 세계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K1 스피릿스 소속이기에 차후 행보는 알 수 없지만 개인의 바람대로 종합격투가도 겸한다면 흥행성은 보장된다는 게 일본 현지 언론의 평가다.

비단 흥행성 뿐만이 아니라 스타일상 종합격투가로 전업 해도 괜찮을 듯하다. 최홍만에게는 입식타격 룰보다 히어로스 룰이 적합하다. 월등한 신장에서 내리꽂는 펀치와 파운딩, 씨름이 바탕이 된 유연성과 뚝심이 무기다. 뚝심은 그라운드 기술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타고난 맷집도 히어로스 룰에서의 선전 가능성을 높여준다. 지난 2006년 9월 K1 월드그랑프리에서 맞부딪쳤던 '하드펀치 소유자' 제롬 르 벤너도 경기 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최홍만은 진정 몬스터다. 내 펀치를 맞고도 흔들림이 없다. 말도 안 된다."

최홍만 역시 "여태까지 K1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펀치를 맞아서 단 한차례도 아픔을 못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K1의 터줏대감 밥샙으로부터 얼굴에 니킥을 허용했지만 꿈적도 안한 선수가 최홍만이다. 밥샙이 어떤 파이터인가. 신장 196cm, 체중 159kg(최홍만과 같은 체중)의 저돌적인 격투가다. K1의 전설적인 존재 어네스트 후스트를 TKO로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최홍만 몸집 좋은 프레데터(198cm, 139kg)에게 힘이 실린 정타를 허용해도 비틀거리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무작정 휘두른 솜 펀치에 맞은 듯 가볍게 웃어주고 만다. 스모 출신의 포기를 모르는 남자 아케보노(203cm, 220kg)가 체중으로 밀어붙여도 맞불을 놓으며 수세를 허용하지 않은 선수가 최홍만이다.

대등한 체격의 세미슐츠(211cm, 116kg)에게는 도전적인 자세로 파상공세를 퍼부은 바 있다. 공격적인 자세는 심판진으로부터 점수를 받아 챔피언 벨트를 빼앗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테크노 골리앗도 'K1 입식타격 룰'에서만큼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파이터에게는 약점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레미 본야스키와의 일전에서 끌려 다니며 판정패한 점이 그러하다. 최홍만은 장기인 니킥은 커녕 원투스트레이트조차 뽑아들지 못했다. 레미에게 전 라운드에 걸쳐서 무수히 많은 로우킥만 허용하고 다리를 쩔뚝여야 했다.

히어로스 룰이라면 씨름 기술로 중심축을 무너뜨린 뒤, 묵직한 파운딩을 선사해줄 수도 있는 기회가 생긴다. 때문에 테크노 골리앗에게는 선 자세에서 펀치와 발, 무릎 정도만 허용되는 입식타격 룰 보다는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는 히어로스 룰이 적합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01-04 18:06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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