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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놀런 활약 앞세워 SK에 완승

국내무대 2경기 만에 맹활약을 펼친 노먼 놀런

05.12.31 08:40최종업데이트05.12.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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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 놀런 때문에 놀랄 준비들 됐지?'

왜 신선우 감독이 잘하던 로메로를 돌려보내고, 놀런을 영입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12월 3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LG가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용병 노먼 놀런(25점, 3점슛 3개, 9리바운드)의 활약 속에 현주엽(1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조우현(14점, 3점슛 4개)의 지원사격을 앞세워 방성윤(30점, 3점슛 3개, 8리바운드)이 분전한 서울 SK에 84-75로 승리했다.

이로써 14승 12패를 기록한 LG는 단독 4위로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상위권과의 승차를 1경기 줄인 반면 SK는 6연승 뒤 최근 2연패로 12승 14패. 8위로 내려앉았다.

외곽포를 앞세워 리드를 잡은 LG

1쿼터에서 양 팀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경기 시작을 브라운(16점, 3점슛 1개, 9리바운드)의 깨끗한 3점포로 알린 SK는 이후 방성윤과 브라운의 골밑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놀런을 앞세운 LG에 1쿼터 중반 11-7로 역전을 허용했다.

▲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드러낸 노먼
ⓒ 서민석
하지만 이내 임재현과 전희철의 연속 3점슛으로 분위기를 잡은 SK는 1쿼터를 17-16으로 앞선 채 끝냈다.

그러나 2쿼터 들어서 LG는 외곽포를 앞세워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황성인(9점, 3점슛 2개)의 3점포와 알렉산더(9점, 15리바운드)의 연속 6득점으로 34-18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고비 때마다 터진 외곽슛을 앞세워 SK에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결국 2쿼터 막판 정종선(8점, 3점슛 2개)과 조우현의 연속 3점포로 36-26까지 달아나는 등 2쿼터 들어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LG는 44-34로 10점을 앞선 채 끝냈다.

SK의 추격을 뿌리친 LG의 3점슛

▲ 3점슛 4개포함 14득점으로 맹활약한 '육각슈터' 조우현
ⓒ KBL
양 팀의 운명이 갈린 건 3쿼터였다.

SK가 전반과 마찬가지로 3쿼터 들어서도 고비 때마다 얻은 자유투를 번번이 놓치며 추격의 실마리를 못 푸는 사이. LG는 놀런의 잇따른 3점포 세 방으로 58-41. 17점차까지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SK 역시 3쿼터 종료 2분 50여 초 전부터 방성윤의 3연속 3점슛으로 다시금 점수차를 62-52, 10점차로 줄였으나 LG 김영만(4점)-놀런에게 연속득점을 허용. LG가 66-52 14점차로 달아난 채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들어 LG는 버로(13점 7리바운드)를 수비하던 알렉산더가 경기종료 6분 51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한 틈을 이용 SK가 버로와 방성윤을 앞세워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70-63, 7점차까지 쫓아갔으나 곧바로 조우현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또다시 점수차는 10점차로 벌어졌다.

이후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SK가 임재현과 방성윤의 득점으로 75-67로 따라 붙었으나 연이어 터진 황성인과 조우현의 3점 두 방으로 LG가 81-67로 달아나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결국 경기는 84-75. LG의 9점차 완승.

공수의 조화가 너무 잘 맞아떨어진 LG

▲ 개인 득점보단 팀 플레이에 녹아든 현주엽
ⓒ KBL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우승을 위해 잘하던 용병 로메로를 놀런으로 바꾼 LG 입장에선 우승을 위한 가장 모범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수비에서 '공격농구의 대명사' SK의 점수를 70점대로 꽁꽁 묶은 수비력과 더불어 공격에선 특급 용병 놀런이 25점으로 분전했고, 조우현-정종선-황성인의 외곽슛(17개 시도 8개 성공)은 골밑공격이 막힐 때마다 적재적소에 터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반면 SK 입장에선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의 상승세가 무색할 만큼 LG를 상대로 고전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LG와는 달리 너무 외곽슛이 부진(23개 시도 6개 성공 22%)했고, 어렵게 얻은 자유투(29개 시도 19개 성공 66% 성공률)를 많이 놓치면서 추격이 아무래도 버거울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덧붙이는 글 | <쿼터별 득점>

창원 LG 84(16-17 28-17 22-18 18-23)75 서울 SK

2005-12-31 08:40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쿼터별 득점>

창원 LG 84(16-17 28-17 22-18 18-23)75 서울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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