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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빅3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3라운드 관전포인트, 이것을 주목하라

05.12.31 08:34최종업데이트05.12.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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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시즌 프로배구 KT&G V리그가 31일부터 본격적인 3라운드에 돌입한다. 1-2라운드까지는 예상했던 대로 현대-삼성-LG화재의 '빅3'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강팀과 약팀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최대의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던 대한항공의 부진과 여자부 만년 약체였던 흥국생명의 약진은 올 시즌의 이변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사실 이제까지는 탐색전에 불과하다. 각 팀마다 전력의 실체가 드러나고 서서히 체력적인 열세가 드러나기 시작한 3라운드부터는 어느 한 팀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계속될 전망이다.

빅3의 팽팽한 균형을 누가 무너뜨릴 것인가

팽팽한 3강 구도에서 그나마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9승 1패)이다. 9년간 부동의 절대강자를 고수해왔던 삼성화재와 1승 1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라이벌 LG화재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완파했다.

배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높이와 조직력, 탄탄한 선수 구성에서 한 발 앞선 데다 현대의 철벽같은 블로킹은 모든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화재(8승 2패)가 부상 중이었던 주전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전력을 추스르고 있어서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

그동안 삼성화재 전성시대의 주역이었으나 최근 팀에 거의 공헌을 하지 못했던 신진식과 김세진이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후인정과 함께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숀 루니의 타점 높은 공격에 승부를 건다.

기존 3강 체제의 판도를 뒤흔들 최대의 변수로는 역시 대한항공이 꼽힌다. 당초 전문가들은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높이 평가하며, 기존의 빅3과 함께 4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대한항공은 1, 2라운드 10경기에서 고작 2승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드러냈다. 초반 4연패를 당한 것을 비롯하여, '빅3'를 상대로 한번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완패해 큰 실망감을 안겼다.

팀의 기둥 신영수의 갑작스런 발목 부상과 문용관 감독의 전술 부재도 치명타였지만, 아마추어팀인 한국전력에게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근성 상실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

하필 3라운드 첫 경기부터 올 시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을 만나는 대한항공이 휴식기동안 얼마나 조직력을 추슬렀는지가 관건. 아마추어 팀인 한국전력과 상무가 전력상 한계가 있는 만큼 대한항공의 선전이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대변수다.

한편 여자부에 있어서는 돌풍의 주역 흥국생명(6승 2패)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관심을 끈다. 선수층이 비교적 얇고, 흐름에 많이 좌우되는 여자부의 추세상 초반 기선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말 대첩에서 GS칼텍스와 도로공사를 잇달아 만나는 흥국생명으로는 슈퍼루키 김연경의 체력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현재 공격 및 서브 5개 부문 선두를 고수하며 신인임에도 흥국생명 전력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연경의 파워는 이미 다른 4개 팀에 있어서 모두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변수다.

2005-12-31 08:3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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