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 드라마 전후로 스스로 달라진 게 있나.
"일단 되게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 촬영하는 걸 보고 있으면 연기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 짧은 등장이었는데 임팩트가 컸다.
"세리의 반전이 클럽 MD라는 것이지 않나. 폴댄스신이 반전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촬영 중간 중간 열심히 연습했다."
-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폴댄스는 처음 한 건가?
"춤 전공이기 때문에 운동 신경이 좋고 실용무용과를 나와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허벅지 사이에 큰 멍이 들었다. 너무 아프더라."
- 무용과 출신인 배우들이 몇몇 있다. 처음 전공을 선택할 때부터 연기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돌 연습생으로 준비했다. 모델을 준비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춤이 더 재밌더라. 엄마에게 춤이 재밌다고 연예계 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뒤 아이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현 소속사에서 연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겁부터 났다. 그런데 KBS 2TV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2015)라는 작품으로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욕심이 생겼다."
- 단순히 제안을 받는다고 해서 시작하진 않았을 것이다. 계기가 있었나?
"초반에는 내면의 갈등이 많았다. 이게 맞는 길인가?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홀랑 바뀌어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한 번은 이런 기회가 왔으니까 해보자는 엄마 말씀에 진짜 한 번 해봤다. 마침 <발칙하게 고고>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역할이라 쉽게 넘어올 수 있었다."
-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전공을 연기에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취미로 남겨야겠지.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웃음) 지금은 잘 안 하는데 그래도 몸은 안 죽었다. 연기를 하면서 춤의 영향을 받기는 어렵고 나와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재미가 있나?
"연기는 내가 선택한 길이다. 10년, 20년,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 안 되든 잘 되든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딱히 두렵거나 그런 건 없다. 이제 올라갈 길 밖에 없지 않나. 묵묵히 이겨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현장이 재밌다고 느끼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
"<더 패키지> 때였다. 파리를 두 달 동안 갔는데 스태프들이랑 연기자들이랑 끈끈하게 잘 지냈다. 내가 막내였는데 언니 오빠들도 잘 챙겨주셨다. 파트너로 아빠 역할을 맡은 류승수 선배님으로부터 리액션이나 연기도 많이 배웠다. 프랑스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찍는 신에서 감독님이 '프랑스에서 많이 배웠나봐. 연기가 늘었다'고 하시는 거다. '다 아빠 덕분'이라고 좋게 넘어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물어본다. '이 연기 괜찮았냐'고 하면 '괜찮다'고 하실 때도 있고 '여기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 <비밀의 숲>부터 캐릭터에 일관성이 있었다. 세고 당당한 캐릭터였다.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하다.
"시청자 분들이 내게 차분하고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사실 나는 엄청 떨리고 긴장한 상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원래는 이런 성격은 아니다. 쿨하고 털털한 건 비슷한데, 강압적이고 그런 성격은 못 된다. 오히려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친해지면 사차원적인 매력도 있다. 그걸 많이 모르시더라. 그게 아쉽기는 한데 앞으로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어 좋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