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레저업소가 점차 대형화, 고급화 추세로 흐르는 경향이 거세지면서 이로 인한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5일제 근무가 법제화됨에 따라 관련 산업의 증가와 함께 목욕레저시설 역시 당분간 외면적인 면에서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 예상돼 대형화 바람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영업중인 업소와 최근 문 여는 찜질방과 사우나간의 마케팅 경쟁 역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기존 목욕탕의 경우 대부분 오는 고객을 앉아서 맞았다고 한다면 최근 문 여는 대형 찜질방이나 사우나들은 손님을 모셔오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그만큼 업소가 많이 생겨났고 시대의 흐름이 달라짐에 따라 마케팅 방법 역시 공격적으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몇 해전부터 ‘찜질방’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마케팅 장소로 부각되고 있어 관련 업체들도 ‘찜질방’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소의 마케팅력이 매출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목욕레저업소의 다양한 마케팅 방법들을 알아봤다.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손님 모으기목욕산업이 레저화의 길을 걸어감에 따라 사우나나 찜질방 역시 이제는 단순히 때를 밀고 땀을 흘리는 공간이 아닌 건강을 챙기며 휴식을 즐기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목욕레저업소는 이용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안겨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 찜질방에서 이뤄지는 가장 대표적인 이벤트 중 하나가 ‘노래자랑대회’인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 이벤트의 경우 노래와 흥을 즐기는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젊은층의 수요가 점차 증가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중장년층 주부들이 업소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고 이로 인해 이들을 위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노래자랑대회’를 열고 있다.최근에는 이런 이벤트를 개최하는 찜질방이나 사우나가 많아지자 남성 고객들 역시 자연스레 이벤트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목소리다. 이처럼 노래자랑대회가 곳곳에서 열리자 보다 차별화된 아이템을 도입해 진행하는 찜질방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B랜드는 여름철 비수기인 지난 7월과 8월 총 4회에 걸쳐 중년가수 고영준씨를 초청, 찜질방 고객들과 함께 사우나도 즐기고 노래도 부르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기획과 관련, B랜드 문영환 전무는 “여름철 비수기 타계책을 찾기 위해 업소를 방문한 3, 40대 고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설문 결과 인기가수를 초청했으면 하는 고객들의 바람이 많았으며 그 주인공으로 고영준씨를 꼽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길음동에 자리잡은 S레저타운의 경우 ‘총지배인과의 만남’ 시간을 통해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형철 총지배인은 “책임자가 직접 고객과 만나 노래자랑대회를 열면 자연스레 친근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함으로써 업소와 이용자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한 이런 자리를 통해 이용객과 얼굴이 익혀지면 서비스차원에서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마케팅도 펼쳐 격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S레저타운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인천 H워터피아의 경우 매일 저녁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공연을 하고 있고, 타 업소들의 경우 부동산 강좌, 댄스 강좌, 꽃꽂이 강좌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유치해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오픈 마케팅과 할인 쿠폰 제공대부분의 목욕레저업소들은 오픈과 동시에 전단지나 할인쿠폰을 제작해 인근 아파트 단지나 거리에서 다량으로 배포하고 있다. 이 방법은 예전부터 사용되던 마케팅이지만 여전히 성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다 특이한 디자인과 다양한 할인율 적용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오픈시에는 전문 도우미를 고용해 현란한 댄스와 강력한 음악으로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마케팅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목욕레저업계의 한 전문가는 “예전부터 오픈 초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처음 며칠간은 무료 입장을, 기간이 좀 지난 후에는 할인쿠폰을 제공하는데 이 방법 역시 이제는 차별화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S레저타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목욕업소에서 쿠폰사용기간을 보통 두 달 정도로 잡고 있는데 반해 우리 업소는 깜짝 이벤트를 실시해 10-15일 안에 사용토록 진행하고 있다”며 “기간이 길면 쿠폰을 분실하거나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짧은 기간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찜질방의 경우 30여쪽이 넘는 자체 홍보책자를 만들어 인터넷회원은 물론 회원제 고객과 관공서 및 각종 모임 등에 무료로 배송, 홍보효과를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료 내에 현금 할인 쿠폰란이 수록돼 있어 보관의 유효성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현금 할인 쿠폰에는 네일아트나 식당, 찻집, 이용실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시 현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책자 하나만으로 대부분의 시설에서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틈새시장을 노린 업체들과 제휴목욕레저업소가 대형화됨과 동시에 복합레저공간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여러 업체들이 찜질방을 마케팅 장소로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목욕레저시설은 휴식을 취하며 즐거움을 찾는 공간인데 비즈니스의 장이 되면 되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벤트성을 겸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에스테틱 분야 전문업체인 E사는 그동안 휘트니스센터, 수영장 탈의실 등을 위주로 체험 마케팅을 펼쳐 왔으나 최근에는 찜질방으로도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바디케어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모이는 장소인 찜질방에 샘플을 비치해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상품의 우수성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대형 찜질방 안내 데스크에 샘플을 비치하여 찜질방 이용 고객들이 입장시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선택하여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찬하고 있는 제품은 피로한 다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다리 전용 ‘레그 리프레싱 젤", 사우나 효과를 주는 바디 마사지 제품인 "핫 트리트먼트 바디 마사지", 셀룰라이트 개선에 효과적인 슬리밍 제품인 "셀룰라이트 컨트롤 젤" 등이다. 예전에도 이와 유사한 마케팅이 많이 펼쳐졌는데 그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가 모 숙취해소 음료. 이 제품의 경우 남성 목욕탕 덕분에 유명세를 탔는데 지난해 전국 300여개 남성 목욕탕에 ‘특허받은 숙취 해소용 천연차’라는 광고판을 세우면서 판촉을 시작했다. 사우나를 찾는 30~40대 남성 중 상당수가 숙취로 고생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린 마케팅이 몇몇 업체에서 성공하자 최근에는 위장약을 생산하는 제약회사, 에스테틱 기기업체, 의료기기 등도 체험실 형태로 많이 운영되고 있다. 실례로 H코리아의 경우 강남 T스파에 자사 제품을 설치, 본사에서 직원이 직급 파견 나가 체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T스파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피로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차별화된 아이템 제공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찜질복 제공과 홍보 효과로 윈윈 전략마케팅 전문업체인 C사는 기업들과 찜질방을 연계해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전략하에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한 예가 찜질복 상의에 기업의 로고나 제품광고를 넣는 것으로, 광고주는 일정량의 찜질복을 제공하고 홍보효과를 얻고 찜질방측은 무료로 찜질복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또한 상호협의에 따라 광고주측의 물품을 별도 매대를 설치, 판매하기로 하는 방법도 기획 중으로 현재 경기도 일산의 한 찜질방에서 이 아이템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견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 많은 찜질복 비용을 어떤 기업에서 모두 부담할 수 있겠느냐”며 “설령 제공을 한다 하더라도 추후 관리가 어렵고, 상의에 업소명이 적히는 그 자체가 홍보인데 다른 기업의 광고를 게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석연찮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C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LCD모니터를 통한 찜질방내 고객 커뮤니티와 테그시스템도입 등 다양한 마케팅을 찜질방들과 연계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신뢰 구축<목욕레저신문> 7월호에 소개된 S레저타운의 경우 매월 홍보비로만 현재 2천여만원(7월 당시 3천만원)을 들여 공중파 방송과 지하철 광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오픈에 초점을 맞춰 진행을 했으나 최근에는 인지도를 획득하자 이미지성 광고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내부 시설 곳곳에 총지배인의 사진과 ‘물은 총지배인이 책임집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액자를 비치해 놓음으로써 고객에게 자신감을 피력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각종 TV나 신문을 통해 보도된 바 있는 업소의 경우 게재된 면을 스크랩해 이용객들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음으로써 이미지를 한층 더 재고하고 있다. 인천 H워터피아의 경우 <목욕레저신문>에 기사가 나간 후 기사면을 스크랩해 출입구는 물론 엘리베이터 등에 배치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많은 믿음을 주고 있다고 한다.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형화, 전문화로 흐르고 있는 근간의 목욕레저업소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과 아이템으로 고객유치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한 목욕레저 전문 컨설턴트는 “다양한 마케팅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은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와 업소의 질적 향상이다”며 “서비스, 시설, 마케팅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목욕레저업소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목욕레저신문> 10월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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