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kt를 떠나 삼성에서 뛰고 있는 김재윤(왼쪽), 삼성에서도 자기 기량을 유감 없이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kt를 떠나 삼성에서 뛰고 있는 김재윤(왼쪽), 삼성에서도 자기 기량을 유감 없이 뽐내고 있다 ⓒ 삼성라이온즈


2023년 11월 22일, 삼성은 FA 김재윤과 4년 최대 총액 5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원소속팀인 kt도 김재윤 협상에 최선을 다했으나 삼성의 강력한 오퍼에 kt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김재윤을 삼성에서 뺏기면서 마무리 투수 공백이 생긴 kt다.

삼성에서도 김재윤의 활약은 뛰어났다. 이번 시즌 13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16의 성적을 기록했다. 13경기 중 2경기만 실점을 범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세부 지표도 상당히 좋았다. 출루 허용률(1.02)과 피안타율(0.118), 피OPS(0.470) 등이 그 증거다. WAR은 0.82로 삼성 투수진 내에선 원태인(1.13)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다. 삼성에선 클로저 보직이 아님에도 김재윤은 묵묵히 제 역할 해주었다.
 
 kt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박영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kt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박영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 kt위즈


그렇다면 김재윤이 빠진 kt의 불펜 상황은 어떠할까? 결과만 말하자면, 처참하다. 이번 시즌 kt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75, 구원투수 WAR은 -0.12로 모두 최하위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9위 키움(5.19)과 격차가 상당했다. 구원투수 WAR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음수다.

선수들의 세부 성적도 마찬가지다. 김재윤의 클로저 공백은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박영현에게 맡겨졌다. 하지만 박영현은 이번 시즌 10경기 2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7.3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WAR도 -0.14로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3월 대비 4월 성적이 나은 편인 박영현이다. 박영현의 4월 성적은 7경기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뿐, 출루 허용률(1.04)과 피안타율(0.161), 피OPS(0.515)로 세부 지표는 괜찮은 편이다.
 
 이번 시즌 kt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주권(왼쪽)과 김민수(오른쪽), 이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 kt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주권(왼쪽)과 김민수(오른쪽), 이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 kt위즈


문제는 박영현이 마무리 자리로 감으로써 중간 이닝을 담당해야 할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kt에서 구원 등판을 가장 많이 한 선수가 주권과 김민수(이상 13경기)다. 그러나 이 둘의 성적도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주권은 1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6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루 허용률(1.79)과 피안타율(0.403), 피OPS(1.023) 등 세부 지표를 보면 불안 그 자체였다. WAR 역시 -0.10으로 음수다.

김민수는 13경기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루 허용률(1.50)과 피안타율(0.300), 피OPS(0.814) 등 세부 지표도 크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나마 WAR이 0.17로 양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삼성에서 넘어온 우규민(왼쪽)과 문용익(오른쪽), 이들 역시 kt 불펜의 힘이 되어주지를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삼성에서 넘어온 우규민(왼쪽)과 문용익(오른쪽), 이들 역시 kt 불펜의 힘이 되어주지를 못하고 있다 ⓒ kt위즈


타팀에서 kt로 넘어온 선수들의 지표도 크게 좋은 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에서 2차 드래프트로 넘어온 우규민과 FA 김재윤의 보상선수인 문용익이 그 주인공이다.

우규민은 6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루 허용률(1.59)과 피안타율(0.360), 피OPS(0.786) 등 세부 지표도 좋지 않다. WAR은 0.06에 그쳤다.

문용익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00이다. 출루 허용률(3.33)과 피안타율(0.429), 피OPS(1.365) 등 세부 지표도 처참하다. WAR은 -0.10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상동(9경기 1패 3홀드 ERA 6.00), 박시영(6경기 1패 ERA 8.31), 이채호(6경기 ERA 9.82) 등 나머지 구원 투수들의 지표도 상당히 나쁘다.

특히 지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이 화두였다. 19일 경기에선 3vs1로 앞서다가 불펜 방화로 인해 3vs4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21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9vs3으로 앞서다가 불펜 방화로 인해 9vs9 무승부가 되었다. kt로서는 2승을 거둘 기회가 불펜 방화로 인해 1무 1패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 리드 수성율(52.4%)부터 블론 세이브(7개)까지 모두 리그 최하위인 kt다. 이 말인 즉슨, 경기 중반만 되면 kt 불펜이 자멸한다는 증거다. 주중 3연전에서 한화, 주말 3연전에서 SSG를 만나는 kt. 한시라도 빨리 불펜 안정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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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2024시즌 KT위즈 불펜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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