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이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이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2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승리했다(82-78).

올 시즌 21승 32패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7위를 확정하며 6강까지 올라가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천적' 현대모비스를 꺾고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 홈 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보답했다. 

'천적' 현대모비스 꺾었다... 전 구단 상대 승리 '완성'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의 슛이 부진했으나 박지훈과 신주영이 나란히 8점씩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특히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신주영은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23-21로 앞서며 1쿼터를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니콜슨의 슛이 살아났고 샘 조세프 벨란겔의 돌파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뚫었다.

3쿼터부터는 김낙현과 김동량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현대모비스도 추격을 시작했다. 2쿼터까지 침묵하던 함지훈이 3점슛을 터뜨렸고, 한국가스공사의 수비에 고전하던 게이지 프림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철저하게 준비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3쿼터가 끝날 때까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진짜 위기는 마지막 4쿼터에 찾아왔다. 현대모비스의 막판 추격을 막지 못하면서 78-75로 쫓겼다. 하지만 니콜슨이 3점슛으로 급한 불을 끈 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까지 넣으면서 한국가스공사가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가스공사의 파란만장했던 시즌... 내년이 기대된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 ⓒ KBL

 
이로써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현대모비스 상대 전적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한국가스공사로서는 여러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를 주목한 농구팬은 많지 않았다. 유도훈 전 감독과의 결별이 매끄럽지 못해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외국인 선수 이탈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초보 사령탑 강혁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끈끈한 농구를 펼치며 한국가스공사를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후반기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바라봤고, 한국가스공사는 감독 대행이었던 강혁 감독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시키면서 힘을 실어줬다. 

비록 전력의 열세와 전반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한국가스공사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를 눈앞에 두고 탈락이 확정됐지만,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며 만족스러운 성과를 남겼다.

강혁 감독은 경기 후 "올 시즌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고, 현대모비스 징크스도 깼다"라며 "다음 시즌의 불을 밝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다음 시즌에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가져다줘 봄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농구 판도를 흥미진진하게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가스공사가 과연 다음 시즌에는 어떤 팀이 되어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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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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