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넷플릭스 새 예능 프로그램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서 장호기PD, 이종일PD, 강숙경 작가(왼쪽부터)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4일 오전 넷플릭스 새 예능 프로그램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서 장호기PD, 이종일PD, 강숙경 작가(왼쪽부터)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넷플릭스 제공


최고로 아름답고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탐구, 대한민국 최강 피지컬을 가리는 싸움이 다시 돌아온다. 첫 번째 탐구가 고대 그리스 신전 '판테온'에서 시작됐다면 이번에는 '지하 광산'이다. 지상 최고의 위치에 있는 100인의 피지컬이 깜깜한 갱내에서 밑바닥부터 부딪히는 광경. 얼마나 더 다채로워지고 치열해졌을지 기대감이 쏠린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아래 <피지컬100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호기 PD, 이종일 PD, 강경숙 작가가 참석했다.

안전과 공정성, 시즌1보다 철저히 준비

오는 19일 공개되는 <피지컬100 시즌2>는 지구력, 힘, 밸런스, 민첩성, 전술력, 정신력까지 꽉 찬 정육각형 피지컬을 찾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전 시즌 <피지컬: 100>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 그리고 82개국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원초적인 승부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복잡한 설명이나 어려운 자막 없이 몰입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대로 성공 가도를 달릴 것 같았으나 <피지컬: 100>은 방영 이후 각종 논란에 휘청였다. 출연자 사생활 논란 및 부실 검증 비판과 더불어 승부 조작 논란까지 불거졌다. 출연자들의 학교폭력 의혹, 성폭행 및 불법촬영 혐의 등이 알려지며 출연진 검증 소홀이 드러났고, 오디오 사고로 인해 중단된 두 차례의 결승전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이 내세운 '공정성'을 크게 훼손했다.

연출을 맡은 장호기 PD는 "안전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시즌1보다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입을 뗐다. 그는 "특정 출연자를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경기 내용을 조작하거나 번복한 사실은 없다. 다만 관련된 의혹 및 문제 제기를 생각하면 녹화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일단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심판 10여 명을 모셔 퀘스트를 진행했다. 단순 구두로 협의하지 않고 전문적인 해석과 다양한 매뉴얼을 마련해 두었다"고 밝혔다.

출연자 검증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서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저희가 법적 기관은 아니지만 다양한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는 출연자분들 모두에게 정신과 전문의분들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승부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유기환 디렉터가 직접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유 디렉터는 "작년 결승전 이슈가 발생하고 모든 영상에 대한 전수조사를 나섰다. 확실히 확인한 것은 어떤 참가자의 우승을 밀어주거나 경기를 뒤집는 행위는 일체 확인할 수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는 "어떤 상황도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편집방식을 택했다"며 시즌2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논란을 딛고 <피지컬100 시즌2>로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진 제작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한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여성 출연자 25%, 여성 우승자도 나올까
 
 제작발표회에서 '승부 조작'관련한 넷플릭스 입장을 얘기하는 유기환 디렉터

제작발표회에서 '승부 조작'관련한 넷플릭스 입장을 얘기하는 유기환 디렉터 ⓒ 넷플릭스 제공

 
<피지컬100 시즌2>는 '1950, 1960년대 지하 광산'으로 배경을 옮겼다. 강경숙 작가는 "영화를 상상하면서 배경과 퀘스트를 짰다"고 설계 과정을 설명했다. 강 작가는 "지상이 폐허가 된 디스토피아에서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100명의 사람들이 지하 광산에서 경쟁해 새로운 세계를 재건하는 이야기"라며 스토리텔링이 갖는 몰입감을 강조했다. 

특히 제작진은 처음 공간에 입장했을 때 참가자들과 시청자 모두에게 압도감과 놀라움을 줄 수 있도록 소품도 신경 썼단다. 이종일 PD는 "지하광산 광차 밀기에 깔린 철로는 실제 작업자분들을 수소문해 작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2의 촬영장 크기는 축구장 3개를 방불케 하는 공간이었으며, 덤프트럭 60대 이상을 동원해 옮긴 모래가 300톤이라는 설명 역시 그 규모를 짐작하게 만든다.

스케일이 진화한 만큼 출연자 또한 더 강해지고 다양해졌다. 국가대표 출신 비율이 11%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2에서는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30%에 달한다. 특히 김동현, 이원희, 정지현 등 각 종목 전설급 선수들이 펼치는 명승부는 시즌2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강 작가는 "이미 증명된 사람을 모시는 게 쉽지 않았지만 모시고 싶었던 선수를 모두 데려왔다고 보시면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별과 종목도 다양해졌다. 여성 출연진이 25%로 늘어나면서 여성 참여자가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나무를 오르는 아보리스트, 무술과 기계체조 및 아크로바틱이 혼합된 스포츠인 마샬아츠 트릭킹 등 생소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출연자도 나올 예정이다. 시즌1의 좀비 안무가 '전영'처럼 예측 불가능한 동작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제작진들은 "누가 이길지 예상하면서 시청해 주시고, 그 모든 예상이 깨지는 경험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상하시는 것 그 이상의 규모, 스케일, 반전이 있는 퀘스트가 많이 포진되어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92개국이 넘는 곳에 공개되는 <피지컬100 시즌2>는 자막 더빙 등 현지화를 완벽히 마쳤고,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를 매료시킬 일만 남았다.
피지컬100시즌2 넷플릭스 장호기PD 이종일PD 강경숙작가
댓글1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