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SBS <런닝맨>이 예능 초보 vs. 단골 출연이라는 극과 극 조합의 초대손님과 함께 유쾌한 시간을 마련했다. 27일 방영된 <런닝맨>은 '천원짜리 미식가 특집' 편으로 꾸며져 1천원으로 가을 별미를 맛보기 위한 다채로운 게임을 진행했다. 그동안 <런닝맨>의 특징 중 하나는 멤버들 중심 편과 초대손님 중심 편의 적절한 조화였다.

​최근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 방탄소년단 진, 영화 <데시벨> 출연진이 등장해 재미를 만든 데 이어 이날 방송에선 '단골 손님' 조세호, 최근 성공적으로 종영한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의 '백시보' 김지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지은은 인기 작품 속 화제의 인물인 데다 그동안 예능에선 볼 수 없었던 새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또 조세호는 <런닝맨>에는 몇 달에 한번씩 자주 출연하는 예능인이라는 점에서 양 극단의 섭외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세호의 등장에 말문이 막힌 멤버들의 반응부터 웃음을 유발했다. <런닝맨> 멤버들과 조세호 사이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의외의 예능감을 보여주는 김지은의 반응까지 결합하면서 이날 '천원짜리 미식가' 편은 제법 볼만한 방영 회차를 만들어냈다.

김지은 vs. 조세호 향한 극과 극 반응
 
 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언제나 <런닝맨>은 멤버들이 한 명, 두 명 모이면서 펼쳐지는 시시콜콜한 대화로 시작된다. 이는 본격 촬영에 앞서 흥을 키우기 위한 다분히 의도적인 관례로 자리 잡았다. 이날의 오프닝 토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촬영 현장에 커피차를 대접한 유재석의 행동을 두고 "사람이 갑자기 잘해주면 이상하다"(전소민), "돈 쓸데가 없어. 옷을 사니, 비싼 걸 먹니"(지석진) 등 멤버들은 짓궂은 반응을 내놓았다. 이에 "연말에는 우리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유재석을 두고 하하는 "연예대상 노리고 한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초대손님은 김지은이었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주인공의 등장에 모두가 환대했지만 곧이어 얼굴을 내비친 조세호를 본 순간 얼음이 되었다. 워낙 자주 출연한 탓에 이제는 <런닝맨> 속 숨겨진 지분 의혹(?)이 제기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고정급 예능인에 초보가 만든 큰 웃음
 
 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김지은-조세호-김종국을 팀장으로 세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각 팀장의 얼굴이 새겨진 R머니를 게임을 통해 최대한 많이 획득해야 한다. 미션 결과에 따라 팀장 머니의 환율이 매겨진다. 1천 원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R머니를 현금 1천원으로 바꾸려면 교환할 수 있는 지폐 장수는 그만큼 제각각이 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특정 팀장의 R머니를 많이 모으면 우승 및 상품을 얻을 기회가 부여된다.

고정으로 출연 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과 자주 등장하는 <런닝맨> 사이에서 억울하게 구박받는 캐릭터를 형성해 재미를 만들어내는 조세호의 활약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단골 벌칙 도구 중 하나인 저주파 치료기를 팔에 찬 채 고난도 숫자 계산을 온갖 방해를 뚫고 성공하는가 하면 이동하는 버스에서 그간 연애담을 쏟아내면서 쉴 틈 없이 웃음을 유발했다.

​예능 첫 출연한 김지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라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연이어 게임을 진행하면서 분위기에 확실하게 녹아든 이후 기존 멤버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미션 수행에 임한다. 특히 '고요 속의 외침'에선 <천원짜리 변호사> 속 백시보의 캐릭터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행동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등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서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공통점 없는 초대손님 등장... 확실한 재미 생산 계기 마련
 
 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27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최근 지난 여름 담당 PD 변경 이후 <런닝맨>은 아직 들쑥날쑥한 재미 속에 다시 틀을 잡아가는 과도기다. 방영 회차에 따른 웃음의 기복 이외에도 일부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서울 시내 명소를 둘러보는 평범한 소재로 잔잔한 재미를 마련해주기도 하고 (10월 16일 '유명한 동네 한바퀴' 편), 멤버 지석진에 대한 과도한 몰이가 불편함을 초래(11월 13일 '가을을 찾습니다' 편)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재미와 내용의 완성도 측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지만 단골 손님(조세호)과 예능 초보(김지은)을 동시에 등장시킨 건 <런닝맨> 제작진의 현명한 돌파구였다. 검증된 인물이자 고정 멤버와도 같은 조세호를 통해 긴장감을 풀면서 최근 연예계 화제의 인물이 부담없이 본인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되었다.

​덕분에 모처럼 배잡고 웃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질 만큼 공통점 전혀 없는 두 사람의 초대는 좋은 합을 이뤄준다. 신작 홍보와는 전혀 무관한 목적으로 등장한 김지은과 조세호의 활약 덕분에 <런닝맨>으로선 예능 치트키와 숨은 인재를 동시에 화면에 담아냈고 이를 통해 일석이조의 방영분을 얻게 된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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