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전병극 문체부 차관이 윤제균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전병극 문체부 차관이 윤제균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 성하훈

 
 
내년 영진위 예산이 10% 이상 삭감될 예정인 가운데, 영화계 인사들이 정부에 강력한 지원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을 넘겼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예산 삭감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영화 지원 예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문체부 소속 의원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를 맞은 7일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들이 부산영화제를 방문했다. 이들은 영화제 행사를 둘러보고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영화계의 민원을 청취했다.

해당 행사는 국회사무처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 간 조율을 거쳐 성사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국회 내 문체부 소속 의원들의 시찰 성격이 강했다. 다만 영화제 중후반 의례적으로 돌던 것과 달리 올해엔 차관을 비롯해 13명의 의원들이 동석, 영화인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계에서는 정지영 감독과 이장호 감독, 김한민 감독, 윤제균 감독, 민규동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영진위 관계자들의 참여는 배제될 정도로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영화인들은 정부의 예산 축소에 불만을 나타내며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전체적으로 영화계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해법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영진위의 재원인 영화발전기금이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으로 인해 고갈 상태에 다다르면서 내년에 영화계가 받을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산 축소는 사업 축소로 나타나고 회복세에 접어들며 집중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서 장기 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가 부산영화제에 모여 팔을 걷어 붙인 것은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 해외에서는 인정받고 있고 K-문화(한류) 붐이 일고 있는 때, 적극적인 지원을 커녕 예산이 축소되며 퇴행적으로 가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영화발전기금에 800억을 지원해주기로 했으나,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대출받은 액수를 갚는 용도에 불과하다. 
 
"한국영화산업 다 죽고 있다"
 
 7일 부산영화제를 국회 문체위 소속 의원들

7일 부산영화제를 국회 문체위 소속 의원들 ⓒ 성하훈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산: 용의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한국영화산업이 다 죽고 있다"면서 강력하게 위기감을 전했고, 부산영화제 역시 올해보다 더 축소될 예정인 내년 예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부산영화제 측도 프랑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칸영화제와 비교하면서 "12억 수준의 예산이 더 삭감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20억 이상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한국과 프랑스 영화산업 규모가 비슷한데, 2021년을 비교해보면 한국의 회복세가 늦다"며 "국고지원이 절실하다, 영화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영화인은 문체부 차관이 "국회가 남아 있다"면서 국회 쪽으로 공을 돌렸다고 전했다. 국회 예결위원이기도 한 임오경 의원은 "예산을 올려야 한다"며 공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문체부 차관과 국회 상임위원들이 부산영화제를 방문했다는 점에 영화인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이날 의원들은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 중인 야외광장을 비롯해 영화제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고 부산영화제의 열기를 직접 확인했다.
 
이들의 방문을 지켜본 한 영화 프로듀서는 "빈손 방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영화가 갖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정부와 국회가 잘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시찰단은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후 울산 전국체전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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