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36·미국)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2번째 타이틀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7일 'ONE on Prime Video 1' 대회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로 챔피언 '블랙 다이아몬드' 아드리아누 모라이스(33·브라질)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나설 예정이다.

워낙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둘의 승부는 글로벌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미국·캐나다로 생중계된다.

존슨은 지난해 4월 모라이스와의 원챔피언십 타이틀전에서 KO패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존슨은 종합격투기 플라이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중 한명으로 꼽힌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한창때 '절대 무적' 이미지는 살짝 옅어 졌지만 여전히 최상위 파이터 중 한명으로 활약 중이다.
 
 챔피언 ‘블랙 다이아몬드’ 아드리아누 모라이스와 도전자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

챔피언 ‘블랙 다이아몬드’ 아드리아누 모라이스와 도전자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 ⓒ ONE Championship 제공

 

그의 대단함은 전적에서도 알 수 있다. 통산 36번을 싸우면서 30승 4패 1무를 기록 중인데 데뷔와 동시에 10연승을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 경기에서 KO패를 당하기 전까지 넉 아웃을 허용하지 않았다. 통산 12번의 서브미션 승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브미션 패배는 한번도 없다.

존슨의 최전성기는 UFC 플라이급에서 챔피언으로 독주하던 시절이다. 밴텀급 역대 최강자 중 한명인 도미닉 크루즈에게 판정패한 이후 14경기 동안 13승 1무를 기록하며 플라이급 선수들 사이에서 '통곡의 벽'으로 불렸다. 플라이급은 가장 가벼운 체급답게 빠르고 운동신경 좋은 선수들이 잔뜩 몰려 있다.

묵직한 펀치가 오가고 큰 덩치들이 충돌하듯 부딪히는 중량급과 달리 엄청난 연타와 공방전이 경기 내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체급 내 모든 선수가 남다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어떤 면에서는 독주하기가 가장 어려운 체급이라고 할 수 있다. 존슨이 챔피언으로 활약할 당시에도 조셉 베나비데스, 헨리 세후도, 호리구치 쿄지, 주시에르 다 실바, 윌슨 헤이스, 이언 맥콜, 존 리네커, 서지오 페티스, 레이 보그, 루이스 스몰카 등 쟁쟁한 랭커들이 경합하며 괴물들의 격전장으로 꼽혔다.

160cm, 56kg의 작은 체격을 가지고 있는 존슨은 남다른 체력을 앞세워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미친듯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운동신경에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반사 신경이 돋보인다. 

'빠른 선수들 위에 더 빠른 선수, 혼자만 2배속으로 움직인다'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스피드는 남달랐다. 스피드라면 자신 있는 선수들이 존슨과 맞붙어 움직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더욱 무서운 점은 그러한 움직임이 5라운드 내내 멈추질 않았다는 것이다.

옥타곤을 넓게 쓴 채 아웃파이팅을 펼치다가도 자신이 공격을 펼칠 타이밍에서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들어와 펀치와 킥을 내고 상대가 반격이라도 하려는 찰나에는 어느새 원거리로 다시 빠져버린다. 단발성 공격과 콤비네이션을 고르게 섞어 쓰는 만큼 방어는 물론 타이밍 조차 잡기 힘들다.

존슨의 2배속 움직임은 그래플링에서 더욱 빛났다. 그가 펼치는 태클은 광속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낮고 빠르게 기습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상대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지는 듯 한 착시까지 불러일으켰다. 대비하고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인데 심지어 비거리까지 길다. 태클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거리에서도 그대로 몸을 날려 상대를 넘겨버린다.

거기에 완력 또한 동 체급 최고 수준이었다. 클린치시 상대가 눈치챘다 해도 완력으로 뽑아 들어 내동댕이쳐버릴 정도다. 클린치 싸움은 물론 그라운드에 한번 깔리게 되면 무시무시한 상위 압박으로 상대를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이렇듯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 보니 존슨과 맞서는 상대는 답을 찾지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멘붕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맷집과 위기관리 능력까지 좋아 설사 카운터 펀치가 운 좋게 들어갔다 해도 쉽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완전체 챔피언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존슨은 모라이스와의 1차전에서 강력한 니킥 공격을 허용하고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존슨은 플레이 효율성, 체력 및 컨디셔닝, 강한 그라운드 압박을 위해서는 그래플링 기술 향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타격을 허용해 패했으니 스트라이킹을 보완하겠다'는 1차원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라운드 역량을 키우면 첫 대결처럼 지는 상황이 나올 확률 자체가 낮아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영리한 분석으로 보인다. 전성기와 비교해 동체 시력, 반응 속도, 운동능력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지라 구태여 위험하게 타격으로 맞불을 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존슨은 2018년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종합격투기 체육관 'AMC 판크레이션'에서 주짓수 브라운 벨트를 획득했다. 그런 상황에서 좀 더 그래플링 기술을 깊게 파고들겠다며 주짓수 전문학원을 찾아 모라이스와의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라고 다짐한 존슨은 헬스장을 1주일에 1번만 가는 대신 주 4~5차례 1.5~2시간씩 그래플링 훈련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모라이스는 존슨이 브라운벨트를 받을 때 이미 블랙벨트였다. 이를 입증하듯 서브미션 승리(50%) 비중도 존슨보다 10% 앞선다.

존슨이 주짓수를 강화하는 것은 밸런스적인 측면에서의 의미도 커보인다. 그래플링 공방에 필요한 체력과 컨디션은 웨이트 트레이닝만으로 얻을 수 없다. 직접 사람과 부대껴야 한다. 존슨 또한 "그래플링 컨디셔닝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라운드에서 먼저 지칠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절치부심 중인 존슨이 모라이스를 꺾고 리벤지와 챔피언 타이틀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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