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2022>의 한 장면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2022>의 한 장면 ⓒ 티빙

 
7년 만에 부활한 연애 토크쇼 <마녀사냥>이 더 솔직하고 화끈해진 성인들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공개된 TVING(티빙) 오리지널 <마녀사냥 2022> 2회에서는 'FOX(여우)주의보'라는 부제로 MC 신동엽, 김이나, 코드 쿤스트, 비비, 게스트로 댄서 아이키와 가비가 출연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젊은 세대에게서 유행하는 신조어 '플러팅(Flirting)'은 호감이 가는 상대를 유혹하는 행위를 뜻한다. 각자가 가지고있는 플러팅 노하우로, 비비는 "아이스크림 먹지않을래, 바람 쐬러 나가자"며 상대를 불러내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고 밝혔다. 김이나는 "25세 이전에 자신감이 부족할 때는 오히려 플러팅 스킬이 높았다. 직선으로 갔다가 실패를 할까봐 우회를 하는 거다"라면서 "저는 알게 모르게 서서히 스며드는 미스트 방식이었다"고 고백했다. 
 
신동엽은 자신이 목격한 특이한 플러팅으로 한 가수가 노래방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자기 노래를 열심히 부르던 일화를 꼽았다. 김이나는 한술 더 떠서 "갑자기 현장에서 곡을 쓰는 가수도 있다"고 폭로했다. 때로는 이런 방법이 먹힐 때도 있다는 설명에 코쿤은 곧바로 작곡하는 모습을 재연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애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시간 고통정보' 코너에서는 2살 연하의 요가강사 여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인 27세 고민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언제부터인가 SNS 중독에 빠져서 남자들의 관심을 즐기는 '여왕벌 놀이'에 맛들인 여자친구에 대한 고민이었다.
 
MC들은 이구동성으로 여자친구가 비즈니스를 핑계로 대고 있지만, 실제로는 남자들의 관심과 인플루언서가 되었다는 느낌을 즐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동엽은 여친의 SNS 중독도 잘못이지만 '습관성 플러팅'에 가까운 행동들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이나는 '여왕벌'들의 특성으로 항상 상석에 앉아서 주변의 관심을 즐기고, 친절하지만 하대하는 듯한 말투, 남자친구에 대한 우위를 과시하는 서열 정리 등을 거론했다. 사연자를 위한 조언으로 김이나는 "저라면 이걸로 헤어질 수도 있다. SNS에 이렇게 과몰입이 되어있으면 점점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그걸 채워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당부했다. 비비는 "사연자가 원하는게 초절정 미녀에 쭉쭉빵빵한 미녀라면 사귀시라. 만일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싶다면 당신을 위해서 헤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건 절대 안 고쳐지고 못끊는다"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반면 코쿤은 "사연만 들으면 헤어지는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지만, 한편으로 어떻게 하면 안 헤어지게 해 줄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생긴다. 수많은 이유 때문에 다 헤어진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으니까"라고 이야기하며 "여친은 이제 SNS에 막 취해서 눈이 돌아갈 시기다. 어떻게 보면 귀여운 단계다. 저라면 일단은 즐겨라하고 차분히 풀어나가보고 그래도 안 되면 헤어질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사연은  25세 고민녀로 함께 잠자리를 할 때도 마스크에 집착하는 남친 때문에 고민이었다. 김이나는 사연을 듣고 고민녀 본인부터가 마스크를 벗고 상대의 실물을 보자마자 태도가 달라진 만큼 외모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꼬집었다. 신동엽은 마스크로 입을 가리는 대신 좀 더 위로 올려서 눈을 가리는 건 어떠냐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뉴욕 보건부는 '안전한 성 건강 행동 강령'에 마스크와 콘돔을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고 한다. 
 
남친의 기묘한 행동에 대하여 코드쿤스트는 과도한 건강염려증, 신동엽은 독특한 마스크 페티쉬가 아닐까 추정했다. 김이나는 '여친의 마스크쓴 모습'이 이상형일수 있다는 색다른 가설을 내놓았다. 신동엽은 마스크를 여기저기 활용해보며 남친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보라고 조언했다.    
 
코쿤은 "첫번째 사연보다 이 사연이 더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 여자분도 사실 헤어져도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이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니 첫번째 사연의 여자분은 그저 깜찍하다"고 평가했다.
 
'그린라이트를 켜줘' 코너에는 게스트로 댄서 아이키와 가비가 합류했다. 자타공인 플러팅 장인이라는 아이키는 "평소에 애정표현을 남녀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연은 클럽에서 만난 남자가 이야기를 하던 도중 다리 사이에 떨어진 꽁초를 발을 집어넣어 꺼준 장면에 설레임을 느낀  22세 사연녀였다. 아이키-비비-가비-신동엽은 그린라이트를 눌렀다. 반면 코쿤과 김이나는 "그냥 클럽 문화상 자연스럽게 어울려 논 것 뿐"이라며 그린라이트까지는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멤버들은 각자가 느낀 요즘의 클럽문화를 이야기했다. 가장 클럽이 친숙한 비비는 "강남, 홍대, 이태원이 각기 다르다. 이태원이 이런 문화를 즐기는 척하는 20대같은 느낌이라면, 강남은 '난 잘나가니까 잘나가는 이성이랑 짝짓기 하러 왔지'같은 느낌이다. 홍대는 '스무살 되고 처음왔는데' 하는 느낌"이라고 차이를 설명하며 박장대소를 자아냈다. 가비와 아이키는 클럽을 즐기는 꿀팁과 클럽에서 대시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첫 번째 사연에 대하여 "사귀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호감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번째 사연은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한 부산 출신 스무살 여학생이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서울 출신의 동갑내기 남학생에게 호감을 느낀 이야기였다. 성을 떼고 이름만 불러준다거나, 시끄러운 감성주점에서 대화하다가 자신의 귀를 누르는 깜짝 스킨십 등에서 설레임을 느꼈다고. 가비를 제외한 전원이 그린라이트를 선택했다.
 
여성 출연자들은 자신과 다른 지방의 사투리를 느낀 이성에게 매력을 느낄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가비는 그린라이트를 켜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그냥 여우다"라고 평가하며 남성의 행동이 속이 보이는 플러팅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출연자들 모두 사연자 여성의 마음에는 이미 그린라이트가 켜졌다는데 공감하며 "호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보라"고 격려했다.  
 
'로멘트를 써줘'는 고민에 빠진 로맨스 사연을 듣고 문제를 해결해줄 로멘트를 대신 써주는 코너였다. 첫 번째는 배우 이제훈을 80% 정도 닮아서 여성들의 러브콜이 끊이지않는 인기 훈남에게 플러팅으로 관심을 끌고싶다는 사연이었다. 
 
신동엽은 '허벅지 공략'을 주문했고, 아이키는 '투명인간 취급하기' 코쿤은 '아무 것도 안하고 머리를 올려묶은채 맥주 마시기' 김이나는 '블루오션이 되어라'며 비슷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아이키는 상대를 안보는 듯 하다가 스치듯이 눈이 5번 마주치라는 노하우를 소개하자 멤버들은 공감했다. 
 
비비는 "잘생겼다. 너 그거 알지?"라는 멘트를 무심하게 툭 던지는 것을 제안했다. 가비는 "술을 적당히 마시고 과감해지라"는 제안에 비비의 멘트를 덧붙여볼 것을 주문했다.   
 
부산 해운대를 찾아 요즘 시민들이 생각하는 로멘트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아이콘택트와 은근한 터치, 챙겨주기, 앞자리에 앉기 등이 거론됐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며 둘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다음 사연은 테니스클럽에서 만난 이성으로부터 반복해서 원치않는 지옥의 플러팅에 시달리며 곤란해하는 여성의 고민이었다. 비비는 "긍정회로만 돌리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며 질색했고, 가비는 "무리하게 플러팅을 하는 사람들은 한번 민망하게 해줘야한다. 희망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이나는 "나에 대한 소문이 이상하게 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오피셜하게 거절해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시민들 역시 멤버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남성 시민은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로멘트를 제시하며 "네가 없어도 다 잘하니까, 내 인생에 끼어들지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멤버들도 이 로멘트에 가장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마녀사냥>은 2013년 8월 처음 방송을 시작해 2015년 12월 123화를 끝으로 종영하기 까지 방송 사상 최초로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성에게 연애 감정으로 호감이 있음을 뜻하는 신조어 '그린라이트'도 여기서 탄생했다. 새롭게 리론칭된 2022년 버전의 <마녀사냥>은 기존 코너들과 정체성은 대부분 유지했지만, 멤버는 신동엽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뀌었다.  
 
<마녀사냥 2022>는 MC들의 성비를 2대 2로 대등하게 맞췄고, 여성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비중이 좀 더 높아진게 눈에 띈다. 이미 여러 라디오와 연애 토크쇼 등에서 선을 넘지않으면서도 탁월한 촌철살인의 표현력을 과시한 김이나는 자칫 가볍고 선정적으로만 흐르기 쉬운 토크에 과하지 않게 성숙하고 진지한 어른미를 가미했다.
 
또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비비의 입담은 요즘 MZ세대 여성들의 오픈마인드를 대변한다.  이들은 전작의 남성 MC였던 유세윤과 성시경, 허지웅과는 다른 결로 그들의 빈 자리를 대체한다. 반면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기에 신동엽의 존재감은 오히려 애매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녀사냥>은 보수적인 방송가에서 요즘 세대의 로맨스와 성 이야기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방송사에 의미가 컸다. 2022년 버전에서는 스킨십이나 신체 부위, 성적 은어를 나타내는 표현들이 훨씬 더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변했다.  
 
2회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진화한 요즘 '술게임'들이 언급되며 가비는 새로운 게임 '내 거 만져'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내용은 그저 눈-코-팔 등 술래가 제시한 신체부위를 알아맞히는 스무고개 유형의 게임일 뿐이지만, 이름 자체가 미묘한 상상력을 연상시키다보니 자칫 성희롱이 되기 십상이다. 19금 개그의 달인답게 신동엽은 이후 방송에서 여러 차례 '내거 만져'를 언급하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데 2022년 현재 인권·성인지 감수성·젠더 갈등 등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7년 전과 사회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는 게 변수다. 방송의 직접적인 표현수위는 과거보다 올라갔지만, 같은 사안이라도 젠더나 이념의 시각차에 따라서 대중의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릴만큼 오히려 논란에 더 예민해진 것도 사실이다. 솔직과감한 성적 담론과, 자극적인 음담패설의 경계선에 있던 7년 전의 방송 시절과 비교하여 어떻게 공감대와 균형을 맞춰나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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