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 CJ ENM

 
지난해 엠넷이 만든 최고의 인기 상품은 누가 뭐래도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였다. <스우파>는 오랜 기간 단순히 가수들의 뒤에서 무대를 꾸미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댄서들을 화려한 조명 제일 앞자리로 끌고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출연 댄서들은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 및 공연과 행사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며 새로운 시대가 만든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엠넷은 별도의 댄스 전문 유튜브 채널 개설, 각종 스핀 오프 프로그램을 만들고 콘서트도 준비하는 등 <스우파>로 쌓은 대중들의 관심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 2021년 11월~2022년 1월), <비 엠비셔스>(2022년 5월), <뚝딱이의 역습>(2022년 6월), <스트릿 맨 파이터>(2022년 8월~)를 연달아 쏟아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관련 프로그램 숫자가 늘어날수록 이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위로 치솟다기 보단 아래로 내려가는 추세다. 지난 28일 종영한 <뚝딱이의 역습>도 그중 한 사례로 손꼽힌다. 춤과는 담을 쌓은 몸치들, 일명 '뚝딱이'들의 성장 드라마를 쓰겠다는 취지로 등장했지만 성과는 "글쎄올시다"였다.  

'춤알못'들로 구성된 크루의 경연
 
 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 CJ ENM

 
총 4회에 걸쳐 방영된 <뚝딱이들의 역습>은 '춤알못'들로만 구성된 크루 총 8개팀이 만들어지고 <스우파> 각 리더들의 지도 속에 실력을 키우면서 경연을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 구성으로 꾸며졌다. 28일 마지막회에선 허니제이가 이끄는 '꿀딱', 아이키가 지도한 '뚝' 등 2개 팀이 우승 경합을 다툰 끝에 꿀딱이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회에선 홍대와 강남 길거리에 공간을 마련하고 케이팝을 BGM 삼아 랜덤으로 플레이 되는 음악에 맞춰 각자 자유 분방한 춤을 추는 참가자들을 추려 각각 20명 씩 총 40명을 선발했다. 이어진 2회에선 자신들의 스승이 누군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 계획서만을 보고 본인을 지도해줄 강좌 및 선생님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 후 3회로 돌입한 <뚝딱이의 역습>은 본격적인 훈련, 경연 준비를 통해 예전 춤알못의 단계를 넘어 성장 드라마를 쓰며 마치 전문 크루 마냥 협동심으로 뭉친 팀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었다. 중간 점검 결과 8위까지 밀렸던 아이키의 '뚝'은 이를 악물고 약점을 보완했고 결국 최종 2위까지 오르는 나름 의미읶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미지근한 반응, 이유가 뭘까?
 
 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 CJ ENM

 
그런데 <스우파>의 후광에 크게 기댔던 <뚝딱이의 역습>은 방영 기간 내내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과는 거리감이 들었다.  0.5% 수준을 유지한 시청률을 논외로 하더라도 사람들의 이야깃거리로 거론될 만큼의 관심에선 멀어진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경연 과정에서의 각종 잡음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목을 집중시켰던 또 다른 스핀오프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와도 대조를 이뤘다. <스걸파>에선 일부 과몰입한 시청자들의 인터넷 상 논쟁까지 야기할 만큼 확실한 바람 몰이가 이뤄졌던데 반해 <뚝딱이의 역습>은 그냥 매주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범주를 벗어나진 못했다.

​이러한 결과로 귀결된 데엔 실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참가자들의 경연이라는 틀이 지닌 매력 부족을 먼저 언급할 수 있다. 전문 댄서들의 대결<스우파>, 10대 여고생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스걸파>와 다르게 <뚝딱이의 역습>은 철저히 아마추어들의 춤 경연으로 짜여졌다. 

​그저 댄스가 좋아서 나온 사람들이다보니 프로들의 현란한 기술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기엔 한계가 존재했다. '성장 드라마'라는 측면을 감안하면 차라리 tvN 같은 대중적인 성향이 강한 채널에 더 잘 어울리는 콘텐츠가 아니었을까?

연예인 중심 참가자 경연... 과도한 '스우파' 의존​
 
 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지난 28일 종영한 엠넷 '뚝딱이의 역습'의 한 장면. ⓒ CJ ENM

 
<뚝딱이의 역습>의 외면에는 당초 기대했던 일반인 위주가 아닌, 연예인+유명 유튜버 중심의 내용 만들기 또한 영향을 끼쳤다. 배우 윤세아, 개그맨 이상준, 유재필 등 인지도 있는 인물들 외에도 모델, 걸그룹 또는 보이그룹 활동자, 인터넷 크리에이터 등이 등장하다보니 정말 춤이 좋아서 길거리 오디션에 참가했던 일반인들은 대부분 40명 관문을 넘어보지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인지도 있는 연예인 또는 홍보 목적이 의심되는 준 연예인 위주의 흔하디 흔한 예능 마냥 흘러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짧은 기간 사이 너무 많은 <스우파> 관련 프로그램을 쏟아냈다는 점이다. 불과 8개월 사이 <스우파> 관련 프로그램이 엠넷에서만 3개가 제작되었다. 계열 채널 tvN에서 방영된 단체 예능 <해치지 않아>(2022년 1월)까지 감안하면 4개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얼마전 막을 내린 <퀸덤2>에서도 걸그룹 경연에 이들 <스우파> 주요 댄서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의 모습은 가장 자주 발견된다.

​분명 웬만한 아이돌 못잖은 인기와 유명세를 확보한 그들이지만 쉼없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다보니 이미지 소모 측면에서 우려감도 자아낸다.  단기간에 엇비슷한 구성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건 결국 양질의 내용 대신 부실함을 초래할 가능성만 키우는 일이 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곤 하지만 개성 넘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보단 계속 같은 방식을 우려내는 듯한 프로그램의 양산은 결과적으로 엠넷에겐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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