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이번에도 군부대다.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 5회는 지난주에 이어 대용량 조리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부대 장병 식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것도 100명이 더 늘어난 400인분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을 단 몇 시간 만에 만들어야 한다. 제작진이 건낸 의뢰인의 요청서를 받아든 출장 조리단으로선 또 한번 난감함을 표시했지만 어쩌겠는가? 

​멀리 북쪽으로 차를 몰고 들어간 곳은 내비게이션도 더 이상 노선을 표시할 수 없는 군사 기밀 지역이었다. 군 생활을 경험한 멤버들 조차도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군용 차량을 따라 어렵게 도착한 곳은 1사단 전진부대였다. 의뢰인은 다름아닌 이 부대의 대대장이었다. 

그의 안내로 들어간 식당은 우리가 알고 있던 부대 식당과는 전혀 달랐다. '더 좋은 병영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몇년 전부터 각군 부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장소 중 하나였다.   

흔히 '짬밥'이라고 부르는 예전의 군대 밥과는 전혀 다른 뷔페 식단으로 꾸며져 출연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놀라게했다. 현대화된 시설에 풍족한 재료를 확인한 백종원은 나름 만족감을 표시한다. 대대장의 요청사항은 다름아닌 장병들에게 눈앞에서 '불쇼'를 체험할 수 있게 조리를 해달라는 것. 기존 대용량 취사에 덧붙여 현장 조리라는 제법 만만찮은 과제가 부여됐다.  

반가운 손님, 상병 김동준의 등장... 울컥한 백종원
 
 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이날 <백패커>에는 아주 특별한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배우 겸 가수 김동준(제국의 아이들)이었다. 2년여에 걸쳐 백종원을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던 SBS <맛남의 광장> 고정 멤버 김동준은 현재 이 부대에서 조교로 복무하고 있었다.  

신임이 두터웠던 김동준을 만나게 된 백종원은 반가움의 포옹을 했다. 면회 가겠다는 약속을 코로나 때문에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까지 보였다.  

​이날만큼은 백종원을 비롯한 기존 4명 외에 김동준, 현역 취사병, 급양관 등 총 7명이 400인분 7교대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선택된 메뉴는 필라델피아 식 샌드위치 속 고기에 착안한 필리 치즈 스테이크, 바나나 브륄레, 브로콜리 수프, 코울슬로 등이었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멋진 요리의 대향연이 부대 안에서 펼쳐지게 된 것이다. 

엄청난 분량의 루 만들기... 불쇼 준비 끝
 
 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이날 조리에서 핵심을 담당한 건 '루'였다. 수프의 기존 재료이자 각종 고기(돈가스, 스테이크) 소스 밑재료로 활용되는 루를 만들기 위해 수십포대의 수프가루, 전분 등이 사용되었다. 딘딘은 쉴 새 없이 삽으로 수프를 휘저어야만 했다. 여기에 브로콜리를 갈아 넣어 색다른 수프를 완성시킨다.    

고기에 들어갈 소스를 위해선 치킨 요리에만 사용되던 완제품 재료를 배합해 독특한 풍미의 스테이크 소스 만들기에도 도전했다. 가장 중요한 철판 요리를 위해서 150도까지 온도를 내는 전기 철판에 화염 방사기까지 동원했다. 고급 요리집에서 볼법한 현란한 불쇼 준비도 마무리 지었다.

​의외의 복병이 된 바나나 브륄레를 위해 모든 멤버들이 공력을 쏟았다. 이제 남은 건 400인분 배식뿐이었다. 과연 큰 문제 없이 잘 해냈을까?  

마치 철판 요리 전문점이 개설된 것처럼 식당 안은 맛있게 저녁 식사를 즐기는 장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막판 빚어진 코울슬로 부족 사태도 시금치를 활용한 샐러드로 대체하는 임기응변을 보여줬다.

대용량 조리의 마법
 
 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워낙 많은 인원의 식사를 준비하기 바쁘다 보니 출연진들은 서로 대화도 잊은 채 조리에 몰두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딘딘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말도 안 되는 프로야. 진짜 요리만 해."   

나름 웃음을 주는 언어유희이긴 했지만 <백패커>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을 되게 만드는 기적의 요리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4회를 거쳐 다양한 의뢰인 및 손님들을 상대했던 경험은 백종원과 출장 조리단에게 큰 자산이 되어줬다. 제한 시간과 더 늘어난 인원으로 미션을 수행해야 했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강철부대 보다 세"라는 딘딘의 푸념이 들려오지만 그 덕분에 프로그램의 보는 재미는 역설적으로 더욱 커져만 갔다. 여기에 출연진들의 진정성까지 더해지면서 <백패커> 속 각종 요리는 그 어떤 고급 식당 이상의 가치를 담게 되었다.  

​불가능 같아 보이는 일도 현실로 이뤄내는 이들의 요리야말로 '마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이 선사하는 대용랑 조리의 마법은 이날 모인 400명 장병뿐만 아니라 TV를 지켜본 시청자들까지 행복하게 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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