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 CJ ENM

 
tvN의 인기 예능 <식스센스3>가 지난 17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20년 시즌1을 시작으로 햇수로 3년째 시즌3까지 이어지면서 <식스센스> 시리즈는 여타 예능과는 차별화되는 규모와 재미, 웃음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당초 12회 기획에서 2회가 늘어난 14회로 종영할 만큼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 속에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이날 <식스센스3>에는 초대손님으로 tvN 드라마 <환혼>에 출연하는 오마이걸 아린,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로 발탁되어 화제를 모은 배우 박진주가 출연해 기존 유재석, 오나라, 이상엽, 제시, 이미주 등과 웃음 넘치는 가짜 찾기에 돌입했다. 

이날의 주제는 "고유가 시대, 기름을 잡아보겠습니다...맛 으로' 라는 이름의 '기름 맛집' 편으로 꾸며졌다. 말 그대로 기름진 음식들이 이날 방송을 장식하게 되었다. 한편 마지막회인 관계로 방송 말미에는 그동안 멤버들이 획득한 행운공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증정하는 시간도 준비되었다. 

최종회, 기름 맛집을 찾아서...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 CJ ENM

 
처음 찾아간 식당은 주변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의 특징은 기름에 무려 12시간 재운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것이었다. 일단 외관은 멤버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 잡았다. "가게 전체에 오향장육 냄새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곳은 진짜라는 의견과 환기구가 보이지 않는 점에서 가짜라는 의견이 대립한다. 

두번째 장소는 다양한 재료를 빵가루를 입혀서 튀기는, 오로지 튀김만 취급하는 식당이었다. 건물 밖에는 유명 레스토랑 인증인 M  마크가 붙어 있었고 어설픈 새우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이에 멤버들은 설왕설래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마 깔끔한 내부를 보고 "진짜 식당 맞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마지막 들른 곳은 참기름 브런치 식당이었다. 총 100병만 생산되는 10만원짜리 최고급 참기름이 마지막 들른 곳의 자랑거리였다. 반면 기름 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장치 소리만 들려지다보니 "이거 소리로 속이는게 아닌가?"라는 물음표가 붙게 되었다.   

이번에도 초대형 공사로 속인 가짜 식당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 CJ ENM

 
마지막 회의 가짜는 참기름 식당이었다. 제작진은 현재 영업중인 평범한 카페를 아예 새 가게로 단장을 했다. 기존 집기를 다 비우고 또 한번의 대공사를 단행한 것이다. 출연진들의 의심을 자아낸 참기름 뽑는 기계소리는 아니나 다를까. 미리 녹음한 후 현장에서 재생알 한 것이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참기름은 실제 업체로 부터 협찬을 받아 진열했고 10만원 짜리 참기름은 알고보니 짜장 라면 등에 포함된 조미유를 일일히 짜내서 한병을 만들어낸 '가내 수공업'(?)의 결실이었다. 그렇다면 부자 관계라고 소개된 사장님과 매니저의 정체는? 이들은 '길음 지구대'에서 근무중인 선후배 경찰관들이었다.  

한편 마지막회에 맞춰 그동안 멤버과 초대손님들이 적립한 행운볼 추첨이 진행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덕분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참기름 100병을 선물로 내건 2등 추첨에선 이날 현장에 없는 몇주전 초대손님으로 출연했던 프로듀서 코드쿤스트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늘 멤버들로 부터 구박받던 이상엽이 1등 안마의자에 당첨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시즌 3 총결산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4월 한국 갤럽이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예능 부문에서 <식스센스3>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유 퀴즈 온 더 블럭>, 2위 <놀면 뭐하니?> 4위 <런닝맨>에 이어 유재석 출연 프로그램이 4개나 Top 10에 등장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tvN 프로그램으론 <유퀴즈>와 더불어 '유이'하게 선정될 만큼 이제 <식스센스3>는 tvN의 간판 프로그램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마련했다.

매주 2~3%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금요일 밤을 확실하게 책임지게 된 건 출연진의 좋은 합을 첫번째 비결로 손 꼽을 수 있다. 멤버들에 따라선 3~6년 가까이 <식스센스> 및 <런닝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이젠 눈빛만으로도 교감이 통하는 사이로 끈끈한 케미를 유지하는 것이다.

제작진의 노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가짜 찾기'라는 주제가 3년째 이어지면서 눈치 빠른 멤버들을 속이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매번 상상 초월하는 물량 투입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때론 하루 방송을 위해 수개월에 치밀하게 작전을 짜서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유쾌한 속임수도 발휘했다.

쌓여진 시즌 대비 아쉬움도 존재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3' 최종회의 한 장면. ⓒ CJ ENM

 
다만 <식스센스3>에 이르러선 앞선 시즌 대비 부족한 사항도 더러 목격이 되었다. 가장 큰 약점은 고정 멤버였던 전소민의 부재였다. 발부상과 드라마 촬영이 겹치면서 일부 방영분에 초대손님 형태로만 등장하다보니 회차를 거듭할 수록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오나라-전소민-제시-이미주로 이어지는 4개의 축에서 1개가 사라지다보니 유재석과 이상엽으론 메울 수 없는 미묘한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

이밖에 세번째 시즌에 도달하다보니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서 멤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패턴'이 눈에 읽히기 시작했다. 식당 위주 구성에 대한 호불호가 살짝 엇갈리는 분위기였다. 즐거움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만큼 다음 시즌에선 이에 대한 적절한 조화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식스센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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