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시즌2) 슈퍼리그 준결승전 FC액셔니스타와 FC월드클라쓰의 대결에서 액셔니스타가 천신만고 끝에 월드클라쓰를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골때녀> 첫 번째 4강 경기에서 액셔니스타는 전반전 주장 최여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얻은 1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선 치열한 공방전 속에 골 포스트를 맞추는 슈팅이 여러 차례 등장할 만큼 양팀의 골 불운이 전후반 총 20분 내내 이어졌다. 액셔니스타는 앞선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최여진이 복귀해 정혜인과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월드클라쓰는 라라가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불가능해지면서 교체 멤버 없이 사오리를 축으로 맞서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어렵게 월드클라쓰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액셔니스타는 다음주 22일 방영되는 준결승 두 번째 경기인 국대패밀리와 구척장신 승자와 시즌2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반면 아쉽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월드클라쓰는 3-4위전을 치르게 되었다. 

액셔니스타 최여진 복귀 vs. 월드클라쓰 연이은 부상
 
 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당초 경기전 예상은 액셔니스타의 근소한 우세가 전망되었다. 팀 전력의 절반에 가까운 최여진이 발목 부상을 털고 복귀한 데 반해 월드클라쓰는 부상자 발생으로 인해 수적 열세를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후 이번 4강전의 양상은 백중세로 진행되었다.

​액셔니스타는 상대팀 사오리의 빠른 스피드를 막기 위해 정혜인을 전담 수비수로 두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특유의 세트 피스 공격을 통해 월드클라쓰의 탄탄한 수비를 수시로 두드리며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반면 월드클라쓰는 교체 선수가 없다는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엘로디가 공격과 수비를 종횡무진 오가면서 이에 대응했다.

​이번 4강전부터 달라진 경기장에 맞춰 골대의 가로, 세로 길이를 소폭으로 늘렸지만 쉴틈 없이 슛으로 연결된 공은 골대를 어김없이 맞출 정도로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되었다. 여기서 0-0 균형을 먼저 깬 팀은 액셔니스타였다.

두 팀 운명 가른 VAR 판정에 의한 페널티킥 
 
 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전반전 막판 득점 기회를 얻은 건 액셔니스타였다. 정혜인의 킥인으로 월드클라쓰 골문 앞에 투입된 공을 놓고 혼전 상황이 빚어졌고 이혜정이 절묘하게 발뒤꿈치로 차 넣어 골 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핸드볼 파울 여부가 쟁점이 되면서 비디오 판독(VAR)으로 상세히 반칙 상황을 살펴보게 되었다.

그 결과 월드클라쓰 에바의 손에 공이 먼저 맞았고 그 직후 이혜정의 손에도 맞은 것이 확인되면서 액서니스타에 페널티킥 기회가 부여되었다. 절호의 기회를 얻은 액셔니스타는 주장 최여진이 키커로 나섰고 강하게 때린 공은 그대로 상대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실점을 허용한 월드클라쓰는 즉시 반격에 나섰지만 이내 큰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 도중 골키퍼 케시가 갈비뼈 부상을 당해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결국 최진철 감독은 케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엘로디를 골키퍼로 투입해 선수 1명 없이 남은 시간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월드클라쓰는 시즌1에 이어 다시 한번 4강전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투혼의 경기, 수적 열세에도 최선 다한 플레이
 
 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날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든 장면은 연이은 선수 부상으로 어려움에 놓인 월드클라쓰의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다. 경기 도중 다친 골키퍼 케시는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당사자로선 꼭 이 경기를 잡고 싶었겠지만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최진철 감독은 단호하게 교체를 선택했고 한 명 적은 인원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 광경을 바라본 액셔니스타 이영표 감독은 "우리도 한 명 빼야 한다"고 말했지만 최감독은 "그대로 해야 한다"고 대응한다. 중계를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이수근 해설위원도 역시 "부상 때문에 선수 한 명이 못 뛰는 경우는 축구에서 흔히 일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팀이 한 명 빼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을 보탠다.

<골때녀>가 지속되면서 누누히 지적되던 부상자 대비 예비 선수 부족은 이번 4강전에서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번 문제는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를 함께 운영키로 한 만큼 향후 시즌에서도 어떤 형태로도 보완이 꼭 필요해 보인다.  

이와 별개로 악조건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 월드클라쓰로선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박수 받아 마땅할 만큼 종료 휘슬 울릴 때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다. 한 끗 차이로 결승전과 3-4위전 진출이란 명암이 갈리긴 했지만 이것 역시 승부의 일부 아니겠는가.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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