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플러스 신작 시리즈 '헤일로'

파라마운트 플러스 신작 시리즈 '헤일로' ⓒ 티빙, 파라마운트플러스

 
16일, 영화 및 미드 마니아와 OTT 애호가들이 기다렸던 파라마운트 플러스(파라마운트+)가 드디어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토종 OTT 플랫폼인 티빙과 손잡고 입점 형식의 브랜드관을 개설하면서 한국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기로 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할라우드 영상 산업+미국 대자본을 등에 업은 넷플릭스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에 자극 받은 기존 미디어 업체들 또한 비슷한 형식의 OTT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CBS All Access'으로 출범했던 파라마운트 플러스도 그중 한 예이다. 

​미국 지상파 채널 CBS와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기반에 둔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티빙을 통한 간접 진출 방식을 택했고 1차로 <헤일로> <슈퍼 펌프드> <옐로우재킷>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등 화제작을 16일부터 공개키로 했다. 이 중 OTT 시청자들의 관심을 기대작은 아무래도 <헤일로>일 것이다.  

헤일로, XBOX 최고 인기 게임 각색​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인기 게임 '헤일로 인피니트'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인기 게임 '헤일로 인피니트' ⓒ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게임 마니아라면 결코 모를 리 없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 전용 최고 인기작으로, 드라마로 옮기면서 비평가들의 찬사 vs. 게임 마니아들의 혹평이라는 극과 극 반응을 얻은 OTT 시리즈물이다.  

원작 게임과 드라마 모두 스페이스 오페라('스타워즈')+밀리터리 SF('스타십 트루퍼스') 등 기존 영화물의 영향이 짙게 드리워진 <헤일로>는 26세기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마스터 치프'라고 불리는 강화 인간을 중심에 두고 인류와 외계 진단 커버넌트의 전쟁을 지난 2001년부터 다채로운 게임 타이틀로 그려내면서 폭발적인 사용자 수 및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이렇다보니 윈도우와 오피스로 대표되는 MS에게 엄청만 매출을 안겨준 인기 게임을 할리우드가 그냥 놔둘 리 있겠는가. 올해 첫 방영된 드라마의 경우, 대상 계층에 따른 호불호가 명확히 엇갈렸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한방이 없었던 파라마운트+의 초반 입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끄는 제작사 엠블린의 손을 거쳤다는 점 또한 SF 기반 시리즈의 성공 예감을 더욱 밝게 만들었고 결국 시즌2 방영까지 확정지었다. 파라마운트+로선 기존 <스타트랙>과 더불어 장수 시리즈 및 다양한 스핀오프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마련한 사실 또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실화 기반 오피스물 '슈퍼펌프드'... 범죄 스릴러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슈퍼 펌프드:우버전쟁'

'슈퍼 펌프드:우버전쟁' ⓒ 티빙, 파라마운트플러스

 
​<헤일로>가 인기 원작물의 유명세에 크게 의지했다면 <슈퍼 펌프드:우버전쟁>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은 할리우드 유명 스타 캐스팅과 기존 미드 기반 안정적인 제작 방향을 고스란히 OTT로 이식했다.

​<슈퍼 펌프드: 우버전쟁>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세계적인 공유 교통 서비스 우버를 둘러싼 권력의 암투를 그린 시리즈물이다. 앞서 지난 3월 공개된 애플TV+의 <우린 폭망했다 : 위 크래쉬드>와 마찬가지로 실존하는 기업 및 기업가의 흥망성쇠와 민낯을 과감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회사 및 조직 사회를 다룬 작품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충분히 선호할 만한 소재다. < 500일의 썸머 > <다크 나이트 라이즈> 조셉 고든 레빗이 주연을 맡았고 우마 서먼, 카일 챈들러 등이 명연기를 펼친다.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은 민영 교도소로 번성한 도시 킹스타운의 부패한 브로커이자 막강한 권력을 가진 맥클러스키 가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블의 인기 캐릭터 '호크아이'로 친숙한 제레미 레너, 카일 챈들러,  대이앤 위스트 등이 출연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 로컬화 작품 제작 불가피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 파라마운트플러스

 
​제법 재밌게 볼 만한 작품들이 대거 대기중이긴 하지만 파라마운트+의 앞길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 보유중인 시리즈물 상당수는 미국 시청자 취향에 최적화된 작품들이다보니 한국 시청자들이 선뜻 선택하리라곤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가 자랑하는 전통의 TV 및 영화 시리즈 <스타트렉>만 하더라도 미국 밖을 벗어나면 그저 흔하디 흔한 SF물로 대접받는 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한국에선 열세를 면치 못하는 디즈니 보유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열악한 존재감도 발목을 잡는다.  보유 채널 중 하나인 <코미디 센트럴>의 주요 콘텐츠는 바다 건너 해외 시청자들의 유머와는 동떨어진 내용들이고 CBS의 쏠쏠한 매출원인 스포츠 중계 역시 한국에선 거의 관심 없는 NCAA 대학 농구 같은 종목 위주다. 

​결국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시청자들을 유혹할 만한 전용 콘텐츠(드라마, 예능) 제작 등 후속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저 찻잔 위의 소용돌이에 머물 수밖에 없다. 파라마운트+로선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으로 OTT 후속주자로서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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