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컬링선수권에 출전한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 왼쪽부터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 선수.

2022 한국컬링선수권에 출전한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 왼쪽부터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 선수. ⓒ 박장식

 
2022년부터 2023년까지의 새로운 컬링 시즌동안 국가대표를 역임할 선수들을 선발하는 2022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의 여자부 예선이 마무리되었다. 강릉시청 '팀 킴', 경기도청 '팀 5G', 춘천시청 '팀 하승연'이 공동 1위로 오르고, 플레이오프 막차에는 전북도청(스킵 신가영)이 탑승했다.

강릉시청·경기도청·춘천시청이 5승 1패를 기록한 가운데, 세 팀은 서로 물고 물리는 상대 전적을 보여주었다. 강릉시청은 춘천시청에, 춘천시청은 경기도청에, 그리고 경기도청은 다시 강릉시청에 승리를 거두면서 1승 1패씩을 기록했다. DSC 결과에 따라 준결승 시드 배정이 이어졌다.

전북도청은 탈락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2승 4패를 기록한 전북도청은 동률을 기록한 주니어 국가대표 송현고등학교와의 승자승에서 이겨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도청은 경기도청과, 강릉시청은 춘천시청과 16일 아침 준결승전을 치러 단 한 팀만이 달 수 있는 태극마크 자리를 노린다.

이변은 없었다... 실업팀 4개 팀 결선으로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고교 팀 3개와 실업 팀 4개가 참가한 만큼 실업팀이 4강 자리를 모두 가져갈 가능성이 컸다. 물론 전북도청이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북도청은 지난 전국동계체전 때와는 달리 다른 실업팀에게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강릉시청은 다 잡은 상황에서 빅 엔드를 내주며 패했다.

고교 팀에게도 1패를 내줬다. 전북도청이 송유진 선수의 '후배 팀'인 청주 봉명고등학교(스킵 김민서)에게 예선에서 일격을 당한 것. 11일 열린 예선 경기에서 전북도청은 봉명고교에 막판 3번 연속으로 득점을 내준 끝에 9-8로 역전패 당했다. 스틸을 두 차례 내준 것이 뼈아팠다.

물론 결선에 올라 만나는 팀이 경기도청이라는 점이 주의 요소다. 경기도청은 예선에서 전북도청을 10-1이라는 스코어로 크게 눌렀기 때문. 지난 전국동계체전에서 우승을 기록했던 DNA를 결선 무대에서 꺼낼 수 있을 지가 변수라 하겠다.
 
 아쉬운 예선 성적을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결선 막차에 탑승한 전북도청 선수들. 왼쪽부터 이지영, 송유진, 신은진 선수.

아쉬운 예선 성적을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결선 막차에 탑승한 전북도청 선수들. 왼쪽부터 이지영, 송유진, 신은진 선수. ⓒ 박장식

 
국가대표 3연속 선발에 도전하는 강릉시청 '팀 킴'은 경기도청에 2년 만에 국내대회에서 패했다. 지난 14일 열린 경기도청과 강릉시청의 경기에서 경기도청은 강릉시청을 10-7로 잡았다. 중요한 상황 스틸을 내주는 등 작전이 실패하면서 스코어 2-7의 상황까지 몰렸지만, 김은정 선수의 전략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것이 위안이었다.

대신 경기도청은 춘천시청에 일격을 당했다. 15일 예선 최종전에서 춘천시청이 경기도청을 6-5로 꺾은 것. 춘천시청은 주축 선수였던 김민지 선수가 라이벌 경기도청으로 이적하는 묘한 그림 속에서 경기도청을 잡아내며 공동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춘천시청은 11일 있었던 강릉시청과의 경기에서 6-3으로 패배해 단독 1위 수성에는 실패했다.

이렇게 물리고 물린 경기 속에서 네 팀이 결선에서 보여줄 모습도 색다르다. 새로운 스쿼드를 맞춘 경기도청의 신선함이냐, 팀원이 전혀 변하지 않은 강릉시청 특유의 팀워크냐의 싸움도 볼거리다. 팀을 새로 맞춘 후 상대 전적은 경기도청이 강릉시청에 2승을 거뒀다. 한 번은 캐나다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 번은 이번 선발전 예선에서 이뤘다.

준결승에서 서로 맞붙지는 않지만, 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결코 낮지 않은 만큼 두 팀이 춘천시청과 전북도청을 각각 누르고 다시 한 번 리매치를 이어나갈 수 있을 지 주목할 만하다.

반면 춘천시청과 전북도청도 새로운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된다는 각오다. 지난해 결선에 나서지 못했던 전북도청은 전력 열세를 딛고 2년 만의 대권 도전에 오른다. 춘천시청은 전력 이탈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욱 끈끈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3년 만의 태극마크에 다시 도전한다(관련 기사: 10년 동료 떠났지만... 춘천시청은 더 단단해졌다).

"민지가 잘 녹아든 덕분" vs "하던 방식대로"
 
경기도청 설예은 선수는 "팀을 맞춘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팀워크가 좋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새로 온 민지랑 너무 잘 맞았다"라고 '케미'를 자랑했다. 이어 설 선수는 "몇 년 (동안) 한 팀했던 것 같다"라면서 웃었다. 

김민지 선수도 마찬가지다. 김민지 선수는 "그렇게 빨리 서로 친해질 줄 몰랐다"라면서 "언니들 성격이 다 밝아서, 낯가림 없이 금방 친해진 것 같다. 정말 자연스럽게 같이 대회 나가고 하다보니까 빠르게 적응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선수(가운데) 영입 효과를 이번 한국컬링선수권에서 톡톡히 보고 있는 경기도청이다. 왼쪽, 오른쪽 선수는 각각 설예은, 김수지 선수.

김민지 선수(가운데) 영입 효과를 이번 한국컬링선수권에서 톡톡히 보고 있는 경기도청이다. 왼쪽, 오른쪽 선수는 각각 설예은, 김수지 선수. ⓒ 박장식

 
고교 때부터 줄곧 맡아 왔던 스킵이 아닌 서드 포지션을 맡게 되면서 스위핑을 오랜만에 하게 된 김민지 선수에게 부담이 있지는 않을까. 김 선수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적응이 되니 오히려 스킵 할 때보다 재밌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청은 3년 전 국가대표 역임 당시가 아쉬웠다. 세계선수권 출전이 코로나로 불발되면서 첫 세계선수권에 나설 기회를 잃었기 때문. 이번 국가대표의 의미가 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강릉시청은 '하던 대로'다. 강릉시청 임명섭 감독은 "한국선수권 3주 전부터 하는 우리만의 훈련 루틴이 있다. 결승전 단판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우리만의 방식대로 준비를 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이번 대회 얼음 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아이스가 비대칭이고 빠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빠르고 '컬'이 많이 되는데 '인 턴'(In-Turn, 시계방향으로 스톤이 돌아들어가는 것)이 잘 안 돈다"라면서 "대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4일 경기도청과의 예선은 선수들에게 아쉬울 터. 하지만 임 감독은 "상대가 잘 하고, 우리가 못 하면 질 수 있는 것"이라며 "개의치 않은 면이 크다. 아쉬운 포인트를 잘 찍어서 결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준결승 경기는 16일 오전 9시부터 이어진다. 4개 팀 중 2개 팀만에게 허락되는 결승전에서 누가 만나게 될 지, 어느 팀이 만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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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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