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4년 만에 한 영화의 속편이 만들어진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른바 프랜차이즈화를 노리며 기획된 많은 영화들이 여러 떡밥을 던져놓고, 변죽을 울리지만 상업영화 판에서 평가가 냉정하면 곧바로 사장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기획자이자 주연 배우인 마동석이 스스로 말했듯 <범죄도시2>의 등장은 제작진 입장에선 운과 함께 관객의 성원 덕이 팔 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적 재미를 무시할 순 없지만, 그만큼 시기도 적절했고 관객의 소구를 잘 파악한 결과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688만의 관객을 동원한 1편에 이은 속편에 대한 기대 또한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11일 언론에 선공개 된 <범죄도시2>를 단평해보면 1편 곳곳에 박힌 시리즈만의 독창적 DNA를 잘 승계해 낸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상을 뛰어넘는 범죄조직, 그에 맞서는 공권력 집단과 주변 캐릭터의 연계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유머와 액션감 모두 고루 살려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2>는 1편에서의 주요 배경이었던 서울 가리봉동 일대를 확장해 베트남과 일산 등 수도권을 공간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사업가를 대상으로 연쇄 살인을 일삼는 강해성(손석구) 일당이 등장한다. 1편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보인 마석도(마동석) 형사와 전 팀장(최귀화) 이하 형사들 일원이 그에 맞선다.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관객이 기대하고 있을 만한 유머 또한 넘치지 않는 수준으로 적재적소에서 터진다. 이 정도면 상업영화의 미덕은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다. 1편 기획 당시 이미 8편짜리 시리즈를 생각했다던 마동석의 의도대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마중물 내지는 디딤돌로써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좀 더 냉정하게 보자면 곳곳에서 아쉬움은 분명 있다. 우선 1편의 악당 장첸(윤계상)은 조선족 범죄자라는 설정에 걸맞게 그 개성을 십분 발휘한 캐릭터였다. 2편의 강해성이 그에 비견될 수밖에 없는데 배우 손석구의 연기력과는 별개로 무차별한 살인마라는 설정 외엔 그다지 큰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 예측 불허의 악당이자, 이야기 곳곳에서 특징적인 범죄 행각으로 긴장감을 더한 장첸에 비해 강해성은 영화 속 플롯에 대한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는 이야기 구성 또한 군데군데 빈틈이 보인다. 영사관의 만류에도 타국에서 수사를 강행하는 마석도는 "그 나라 법이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라도 지켜야 한다"라는 논리로 호찌민 곳곳을 파헤치는데, 결국 강해성을 자극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최고 빌런의 등장을 위한 일종의 빌드업(Build up)으로 보이지만, 인과 관계가 헐겁다는 인상을 준다.
 
몇 가지 약점이 있지만 1편보다 확실히 통쾌해진 액션, 그리고 1편 출연 캐릭터의 몇 가지 유행어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장면은 이 프랜차이즈 기획에 충성도가 있는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할 것이다.

군데군데 배우들의 애드리브를 보는 재미도 있다. 1편에서 장첸이 마석도를 향해 "혼자야?" 물었을 때 "어, 싱글이야"라고 엉뚱한 답을 하며 포복절도하게 한 장면 버금가는 대사가 2편에도 등장한다. 특히 액션은 타격신마다 음향 효과를 주는 식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려 했다. 주변 기물이 시원시원하게 파괴되는 식으로 마석도에게 보다 히어로 캐릭터에 가까운 능력을 부여한 것도 특징이다.
 
한줄평: 시리즈물로 향하는 좋은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했다
평점: ★★★☆(3.5/5)

 
영화 <범죄도시2> 관련 정보

영제: THE ROUNDUP
출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감독: 이상용
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크랭크업: 2021년 6월 15일
심의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개봉: 2022년 5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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