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배우 조보아 인터뷰 스틸 이미지

ⓒ 키이스트

 

"현장에서는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렇지만, 재판신은 진짜 힘들었다. 인터뷰 전에 촬영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같은 걸 확인하려고 대본을 다시 봤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외웠을까 싶었다. 지금 다시 외우라고 하면 못하겠다."

지난 4월 26일 종영한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아래 <군검사>)은 배우 조보아에게 커다란 도전이었다. 군사 법정이라는 낯선 배경에서 군인이자 검사인 낯선 인물로 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최종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열정 넘치는 군검사 차우인을 연기한 조보아 역시 걱정과 달리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초인적인 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만난 조보아는 "7개월 동안 모든 스태프들이랑 한마음 한뜻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촬영이) 끝나서 너무 아쉽고 아직은 당장이라도 현장에 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군검사>는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 분)이 만나 군대 내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에서 차우인은 국내 굴지의 방산업체 대표였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법무장교로 임관해 군검사 생활을 시작한다. 조보아는 낯선 군인을 연기하려다 보니 처음엔 모든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현장에 군필 남자 스태프들이 많아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촬영 초반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동작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더라. 군인이었던 분들이 우리나라에 반 이상이니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마침 현장에도 스태프의 90% 이상이 남자였다. 스태프들에게 자문도 구하고 매 신마다 많이 물어보면서 촬영을 했다. 태도, 말투 등 신경써야 될 게 많더라. 요즘 군대에선 안 그런다는 말도 있었고, 군대가 변화하고 있는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촬영을 했다."

조보아는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군대식 말투인 '다나까'가 여전히 입에 배어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나까'가 이제 자연스럽게 나온다. 인사할 때도 '안녕하십니까'가 익숙해졌다. 촬영 끝내고 인터뷰 하면서도 말투가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나까' 말투가 좋더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느낌도 들고 덩달아 존중받는 것 같다. 어른들과 대화할 때는 앞으로도 계속 '다나까'로 말할까 싶다"며 웃었다.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배우 조보아 인터뷰 스틸 이미지

ⓒ 키이스트

 
<군검사>는 그동안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군사 법정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주인공이 군검사인 만큼 자연스럽게 대본에도 어렵고 복잡한 군대 용어와 법조 용어들이 난무할 수밖에 없었다. 조보아는 재판 법정 장면들이 어려워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법정 신이 가장 기억에 남지. 등장하는 인물도 워낙 많고 대사도 많았고 어렵기도 했다. 스스로 200% 이상 (대본을) 습득을 해야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에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촬영에 재판 신이 있으면 대본을 항상 손에 쥐고 살았다. 베개 옆에 두고 잠들고 일어나면 대본부터 보고 그랬다. 꿈에도 나올 정도로 대본에만 빠져서 살았다. 

특히 군대 용어와 법률 용어가 섞여서 어려웠다. 7개월 동안 사전을 달고 살았다. 내가 해야하는 대사인데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게 많았다. 등장인물 계급같은 건 발음하기도 힘든 '육군 4사단 원기춘 수색대대장, 육군4군단 홍무섭 군단장'같은 게 많았다. 화장실에서도, 샤워하면서도 외우고 또 외우면서 차우인으로 살았다."


그러면서도 조보아는 군인 역할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군인 보다는 검사로서의 색깔이 많이 묻어 있어서 보통의 군인과는 달랐다"며 "일반 사병을 연기하면 어떨지도 궁금하다"고 눈을 빛냈다. 하지만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 역할은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어 조보아는 "아이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다시 도전하더라도 살짝 쉬었다가 해야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에는 군 내 가혹행위, 총기난사 사고, 군단장 갑질, 황제 복무, 방산 비리 등 군대의 부조리한 문제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이 중 대부분은 실제로 현실에서도 일어났던 일들이었다. 조보아는 촬영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총기 사고, 가혹행위 등 모두 현실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이라서 촬영하면서 많이 마음이 안 좋았다. 숙연해지는 순간도 있었고. 우리가 잊고 지나가버릴 수 있는 문제들을 시청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좋았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연기할 때도 가볍지 않게, 선을 넘지 않고 표현하려고 신경썼던 것 같다."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배우 조보아 인터뷰 스틸 이미지

ⓒ 키이스트


<군검사>는 군대 내 어두운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 문제작이면서 동시에 통쾌한 코미디를 가미해,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호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얻은 작품이었다.

그렇다면 배우 조보아에게 <군검사>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배우로서 많은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머리를 짧게 자른다든지, 화장기를 많이 빼고 촬영했다든지 등의 외적인 변화도 있었다. 연기하면서도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원래 가지고 있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고. 앞으로 다른 작품에 임할 때도 이만큼 새로운 장르나 캐릭터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한 조보아는 어느덧 올해 데뷔 10년째를 맞이했다. 그는 '10'이라는 숫자에 새삼 쑥스러워 하면서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잘 쌓아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가 앞으로 만들어갈 더 큰 숫자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쉬지 않고 달려왔던 것 같고, 항상 일 욕심이 많았다. 작품을 하면서도 다음 작품, 다음 스텝에 대한 욕심이나 갈증이 늘 있었다. 그래서 계단 하나하나를 차곡차곡 10년 동안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앞으로 있을 90개의 계단 중에 이제 겨우 열 계단 올라온 것 같다. 천천히 조금 더디지만 차곡차곡 쌓아올라가고 있으니, 10년 동안 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만들어갈 앞으로의 연기가 기대되고 설렌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