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민지  - 이기정 조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2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민지 - 이기정 조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 / Celine Stucki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 김민지-이기정 조가 결국 세계선수권 메달 레이스로의 길에 나서지 못한다. 두 선수는 현지시간으로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핀란드에 대승을 거두며 결선으로의 불씨를 지폈지만, 에스토니아에 대패하며 결선으로의 트래직 넘버가 소멸되었다.

물론 같은 시각 펼쳐진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스웨덴·노르웨이·스위스가 6승 2패를 차지하면서, 물리적으로도 승리를 거둘 방도가 사라졌다. 한국 최초의 믹스더블 컬링 메달을 꿈꾸던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결과다.

결선 진출은 불발되었지만 선수들의 명예를 위한 마지막 과정이 남았다. 선수들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밤 치를 스위스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강등전을 치를지에 대한 여부가 결정된다. A·B조 조별리그에서 각 조 8위와 9위가 치르는 강등전에서 패하면 다음 세계선수권은 예선 대회를 거쳐야 올라올 수 있다.

핀란드에 넉 점 차 이기고도...

27일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핀란드 로타 임모넨-마르쿠스 시필라 조에 대역전 끝에 승리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1엔드 핀란드가 석 점을 따낸 데 이어, 2엔드에는 한국의 후공 차례에서 핀란드가 한 점을 스틸하며 한국을 위기로 몰았다. 하지만 이에 맞선 한국의 저력이 대단했다. 한국은 넉 점 차 리드를 뒤집는 역전극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엔드 후공권을 쥐고 석 점을 얻어내는 데 승리한 선수들은 4엔드에는 두 점을, 휴식 후 돌아온 5엔드마저 한 점의 스틸을 더 얻어내며 스코어보드에 한국의 점수를 채워갔다. 5엔드가 끝난 시점에서 스코어는 6-4. 핀란드는 6엔드 파워플레이를 신청했지만 1점을 얻어가는 데 그치며 스텝이 꼬였다.

이에 질 세라 한국도 7엔드 파워플레이를 신청했다. 결과는 한국의 판정승이었다. 한국은 7엔드 파워플레이에서 석 점을 따내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보이며 최종 스코어 9-5로 경기를 마쳤다. 대역전극으로 거둬낸 넉 점 차 승리였다.

하지만 두 번째 세션에서 에스토니아 마리 칼드비-해리 릴 조와 맞붙은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상황도 핀란드전과 비슷했다. 선수들은 에스토니아에 1엔드 2점을 뺏긴 데 이어, 2엔드에도 스틸로 두 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의 공격 기회인 3엔드 한 점 만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4엔드 한국이 한 점을 더 스틸하는 데 성공하며 스코어 4-2로 전반을 끝내 한숨 돌렸지만, 후반전에 돌입하자 에스토니아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선수들을 몰아세웠다. 5엔드 에스토니아가 석 점을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7-2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6엔드 한국이 파워플레이를 신청했지만 도리어 에스토니아에 한 점을 더 뺏겼다. 결국 선수들은 7엔드 한 점만을 따내면서 스코어 8대 3으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한국은 이날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조별리그 공동 6위에 올랐다.

아쉬웠던 선수들의 레이스, '홈 팀' 스위스가 남았다
 
 2022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민지  - 이기정 조.

2022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민지 - 이기정 조. ⓒ 세계컬링연맹 제공 / Celine Stu

 
선수들의 레이스는 아쉽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최종 예선 탈락 이후 국내외 대회를 뛸 기회가 없었기에 선수들의 훈련량도, 합을 맞추어 훈련한 기간도 냉정하게 짧았다. 그런 탓에 득점과 연결되는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일도 왕왕 있었다.

믹스더블에서 엔드 시작 전 배치되는 가드스톤과 하우스 스톤을 사이드로 밀어내는, 이른바 '파워플레이' 효율도 출전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은 8경기 파워플레이에서 스틸을 내준 경우가 세 번이나 된다. 파워플레이 상황 한 점만을 가져간 경우도 두 번이고, 석 점을 따낸 엔드는 두 번에 그쳤다.

그런 탓에 한국의 현재까지 파워플레이 상황 평균 득점 점수는 0.4점에 불과하다. 웬만한 후공 상황에서 내는 점수만 못한 셈이다. 한국보다 파워플레이 효율이 낮은 나라는 평균 0점을 올린 뉴질랜드 정도 뿐이다. 결국 경기 중후반 던지는 승부수인 파워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셈이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선수들의 레이스였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이 남아 있다. 스위스와의 최종전이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9시로 예정되어 있다. 덴마크·에스토니아와 공동 6위에 올라있는 대한민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강등전' 위기를 피할 수 있다.

20개국이 참가하는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서는 4개 팀이 강등되는데, 강등된 팀은 다른 컬링 약소국들과 세계선수권 예선을 거쳐야만 세계선수권에 재진입할 수 있다. 조별리그 10위 팀은 자동 강등, 8·9위 팀은 상대 팀과 강등전을 거쳐 패배하면 강등된다.

역시 결선행 티켓을 두고 다투는 스위스 '알리나 패츠-스벤 미셸 조'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등전을 피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위스와의 최종전은 해외 OTT 플랫폼 'Recast'를 통해 영상 중계가, 컬링 팬 매체 '컬링한스푼' 유튜브를 통해 데이터 중계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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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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