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키움 박동원 영입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의 포수이자 중장거리포인 박동원을 영입했다. KIA 구단은 24일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 프로야구 KIA, 키움 박동원 영입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의 포수이자 중장거리포인 박동원을 영입했다. KIA 구단은 24일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 연합뉴스

 
KBO의 승인이 나지 않아 표류하던 '박동원 트레이드'가 드디어 성사됐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5일 오후 "24일 신청된 키움 박동원과 KIA 김태진의 트레이드건은 세부 내용 검토 결과에 따라 승인됐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KBO의 승인   보류 결정으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했던 박동원과 김태진의 트레이드는 KBO의 최종 승인으로 일단락되며 하루 만에 결론이 내려졌다. 이로써 트레이드 당사자인 박동원과 김태진은 26일 경기부터 각각 새 소속팀 KIA와 키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00년생 우완 유망주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을 영입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KIA는 하루 만에 다시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즉시전력감 포수를 데려오며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KIA는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7년에도 시즌 초 트레이드를 통한 안방보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KIA팬들의 기대 역시 매우 높다.

김민식 영입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지난 2016년 정규리그 5위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KIA는 2017년이 우승도전의 적기라 판단하고 오프시즌 동안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KIA는 FA시장에서 100억 원을 투자해 당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던 최형우를 영입했고 꾸준했지만 한계도 뚜렷했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호타준족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퀴라소 넵튜누스)를 데려 왔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전력보강을 했음에도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KIA의 성적은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안방이 문제였다. KIA는 2016년 기량이 비슷한 이홍구와 백용환(한화)이 절반씩 안방을 나눠 맡았지만 확실한 주전포수의 부재는 KIA에겐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팀의 정보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주전급 포수를 상대에게 내줄 팀을 찾기도 힘들었다.

결국 KIA는 2017년 4월 SK와이번스와의 4:4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를 2명(이홍구, 이성우)이나 내주고 SK의 백업포수였던 김민식을 포함한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김민식은 SK 시절부터 뛰어난 투수리드와 블로킹, 좋은 어깨 등 포수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재원(SSG랜더스)에 밀려 좀처럼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따라서 김민식에게 KIA 이적은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김민식은 2017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112경기에서 주전 마스크를 썼다. 사실 2017년 김민식의 타격성적은 타율 .222 78안타 4홈런 40타점 39득점으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주전포수로서 931.1이닝을 책임졌고 37.8%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주전포수 가운데 도루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렇게 듬직한 주전포수가 생긴 KIA는 2017년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 리그 정상급 수비형 포수로 활약한 김민식은 2018년까지 KIA의 붙박이 주전 포수로 활약한 후 비교적 빠르게 저물었다. 2019년 53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민식은 2020년에도 69경기 출전에 그치며 한승택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그나마 작년 시즌에는 3년 만에 100경기에 출전했지만 2017년의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고 김민식을 밀어낸 한승택이 김민식을 확실하게 능가하는 활약을 해준 것도 아니었다.

리그 정상급 '거포형 포수'를 장착한 KIA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19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동원은 2015년부터 히어로즈의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했다.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2018년을 제외하면 오랜 기간 히어로즈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다(박동원은 2019년 1월 검찰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동원은 국가대표로 활약했거나 골든글러브 수상경력은 없지만 매 시즌 110경기 이상을 소화해주는 히어로즈에서는 없어선 안될 소중한 포수 자원이다.

박동원이 타자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통산 97홈런을 때려낸 뛰어난 장타력이다. 박동원은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15년부터 작년까지 7년 동안 6번이나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려내는 펀치력을 과시했다. 특히 작년 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22개의 홈런포를 날리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KIA가 박동원에게 큰 매력을 느낀 부분 역시 뛰어난 장타력에 있다.

KIA의 김종국 감독은 박동원 트레이드가 발표된 후 "박동원이 키움 시절보다 포수 마스크를 쓰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박동원 활용법'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다시 말해 박동원을 포수로 활용해 나성범과 황대인,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또, 박동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박동원이 라인업에 들어가면 KIA타선의 무게감, 특히 우타선의 파워는 이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다.

게다가 박동원은 올 시즌이 끝나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자격을 얻게 된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나면 박동원 외에도 양의지(NC다이노스)와 유강남(LG트윈스), 박세혁(두산 베어스) 등 여러 뛰어난 포수들이 FA시장에 쏟아진다. 따라서 박동원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활약을 통해 자신이 많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거포형 포수'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한편 키움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10억 원의 현금과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내외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진을 얻었다. 물론 작년 22홈런을 때린 박동원이 떠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히어로즈는 매년 부족한 살림으로도 최대효과를 만들어 내던 팀이다. 당장 포수층이 얇아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히어로즈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박동원의 부재를 너무 늦지 않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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