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우무치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우무치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 ⓒ 티에이치컴퍼니

 
"우리 작품이 잘 되어 우리가 웃는 것도 좋지만, 개봉을 미루고 있는 한국 영화들이 마음 놓고 개봉할 여건이 이뤄지면 참 좋을 것 같다."
 
<해적: 도깨비 깃발>(아래 <해적2>)에 참여한 뒤 개봉을 기다리는 강하늘의 마음은 한결같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여러 고예산 한국영화들이 OTT 행을 택하거나 개봉을 미웠다면 <해적2>는 좀 달랐기 때문이다. 2014년 개봉한 1편이 약 800만 관객을 모으며 대흥행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흥행 자체를 담보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강하늘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며 영화 이야기를 하느라 한창인 모습이었다.
 
속편이라지만 이야기가 이어지진 않는다. <해적2>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바닷속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으려는 잔혹한 무사 부흥수(권상우)와 이에 맞서게 되며 좌충우돌하는 해적 해랑(한효주)과 고려 무사이자 의적을 자처한 무치(강하늘) 일행을 그리고 있다.
 
넘치는 에너지의 비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강하늘의 무치는 엉뚱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모습이다. 의적이라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며 해랑의 구박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굳이 한반도를 침략한 왜구를 소탕하거나 부패한 망국의 벼슬아치들을 농간하며 위험을 자처하는 모습이 타고난 익살꾼 같다. 그의 유쾌한 에너지가 영화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강하늘은 만화 캐릭터인 짱구를 언급했다.
 
"대본 자체에 무치의 에너지가 잘 드러나 있었다. 참 천방지축이구나 싶었다. <짱구는 못말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짱구가 갖고 있는 그 에너지를 유지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걸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그걸 받아주는 다른 캐릭터들이 중요했다. 해랑이 더 소리치고 혼낼 수 있는 무치를 만들면 뭔가 호흡이 더 살 것 같더라."
 
 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호일펌의 뻗친 머리를 2주에 한 번씩 시술 받아야 했고, 격투 장면이 많은 만큼 검술과 맨몸 액션을 촬영 전까지 익혀왔던 강하늘은 수중 촬영 때 폐소공포증을 이겨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제가 열심히 했다고 해도 아마 한효주 누나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시키는 걸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머리야 하도 자주 펌을 하니까 담당 실장님이 촬영 끝나면 한번 시원하게 삭발을 해야 한다더라(웃음). <청년경찰> 때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때 칼을 잡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나마 익숙했던 것 같다. 폐소공포증이 좀 있긴 하다. 이걸 극복했다고 말하는 게 맞는진 모르겠는데 여러 스태프분들, 배우들 덕에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마다 경계하는 게 있는데 제 캐릭터가 튀어서 작품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다.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혹시나 과하게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며 임하는 것 같다. 이번 현장이 참 즐거웠다. 그래서 특별히 힘들었던 건 생각나진 않는데 (한겨울 촬영이라) 물에 젖는 건 힘들긴 했다. 손끝과 발끝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웃음), 저 뿐만 아니라 선배, 후배분들과 담요와 난로를 챙겨주시던 스태프분들 모두 고생했지."

 
현장에서 소풍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는 게 강하늘이 전한 현장 분위기였다. "특정 캐릭터에 집중하는 게 아닌 단체 장면이 많은 이상 모두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 되자는 게 우리의 첫 번째 목표였다"고 그가 덧붙였다.
 
"돌아봤을 때 즐거운 한 해로 남길"
 
<해피 뉴 이어>와 <해적2>, 연말연시 서로 다른 두 영화로 관객과 만나게 된 강하늘은 "이런 시기에 극장 개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다행인 것 같다"며 코로나19 펜데믹 상황과 관련, 영화 산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해적: 도깨비 깃발>로 관객분들을 만나게 돼 너무 다행이다. 이 영화를 통해 극장이라는 곳이 좀 더 우리 삶에 가까운 곳으로 느껴졌으면 한다. <스파이더 맨> 등 외화가 잘 된 게 어떤 측면에선 다행이다. 그만큼 극장 관람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님이 증명된 거잖나. 관객 분들은 좋은 작품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해적2> 이후 방역 수칙은 잘 지키면서도 극장가 전체가 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우무치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우무치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 ⓒ 티에이치컴퍼니

 
'좋은 연기는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평소 강하늘이 품고 있는 연기관 중 하나다.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현장에서 늘 좋은 에너지로 동료와 스태프를 대하는 모습에 '강하늘 미담'라는 단어 또한 이젠 업계에서 유명하니 말이다. 여기에 더해 새해를 맞아 강하늘은 즐거움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작년을 잘 보냈다. 다들 어렵고, 어려움을 맞이했지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면 하나씩은 있을 거라 생각하다. 저도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 즐거운 부분을 잘 찾아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러길 바란다. 2023년이 왔을 때 한 해를 참 재밌게 보냈다고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인사이더>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는데 보니까 제가 군 제대 후에 쉼 없이 일하긴 했더라. 스스로에게 시간을 좀 줘야 하는 타이밍인 것 같다. 드라마 끝나고 좀 휴식을 하고 싶은데 일단 희망사항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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