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 CJ ENM

 
이번엔 안재현이다. 그동안 <신서유기> 멤버들을 중심으로 매주 금요일 밤 TV 5분 방영, 유튜브 전편 공개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웃음을 선사한 나영석 PD 사단의 숏폼 예능이 tvN <운동천재 안재현>(연출 신효정, 하무성 PD)을 들고 찾아왔다.  

새로운 소재는 놀랍게도 스포츠였다.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송민호, 피오, 규현 등 개인별 숏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서유기> 세계관을 병행 또는 탈바꿈시킨 예능을 꾸준히 방영해 왔지만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우긴 이번이 처음이다.  

​강호동과 이수근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빈약한 운동신경을 감안해 볼 때 이는 일정부분 이해되는 판단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9월 막을 내린 <송민호의 파일럿> 후속작에선 제법 과감한 결정을 단행했다. 그것도 자타공인 '종이인형' 안재현이라니. <운동천재 안재현>은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며 유튜브와 TV 공간을 채워줄지 방영 전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신서유기> 운동 최약체 멤버의 스포츠 도전기
 
 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1일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제 0화, 그리고 8일 제 1화는 <신서유기> 멤버 중 운동에 있어 최약체로 분류되는 안재현의 스포츠 도장깨기 프로젝트로 꾸며졌다. 제작진은 이를 두고 '저 제상 피지컬 예능'이란 표현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기재했다. 빈약한 운동 신경의 소유자에겐 제법 버거운 과제들이 부여된 셈이다.  

​제기차기도 2개를 넘기기 어렵고 지난 봄 TVING 단독 방영된 <신서유기 스프링캠프> 촬영 당시 했던 족구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피우는 안재현과 제작진의 신경전부터 눈길이 갔다. 

​2020 도쿄 올림픽 6위를 차지한 신윤성, 한국기록 보유자인 신록 등 고양시청 역도 선수단의 도움 속에 각종 헬스 트레이닝의 기본이 되는 3대 종목(데드리프트, 스쿼트, 벤치프레스) 테스트를 거친 안재현의 능력치는 예상대로 하급 수준이었다. 제일 가벼운 무게의 역기 들기도 버거울 정도이다 보니 역도 용상 종목에 도전하는 건 애시당초 무리처럼 보였다. 

'종이 인형'의 대활약... 첫번째 도전 성공​
 
 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 CJ ENM

 
"(스포츠계에)생태계 파괴 있을 것이다. 운동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해보지 않았을 뿐"이라며 근거없는 자신감을 피력해 온 안재현이지만 첫번째 과제인 용상 40kg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어설픈 팔동작이지만 코치의 속성과외 덕분인지 용상 40kg을 가볍게 들어 상품으로 삼겹살 10kg까지 획득한 안재현은 용상 45kg들기에 도전했다(여기에 포함된 상품은 한우 10kg이었다). 휘청이는 다리로 역기를 받쳐 올리면서 결국 최종 목표에 도달, 제작진의 예상을 깬 안재현의 역도 1일 입문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운동천재 안재현>의 당초 구상은 자신감만 가득찬 '몸치' 안재현의 각종 스포츠 종목 도전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돌발상황 및 몸개그가 재미의 주 요소였다. 각종 티저 영상 및 프롤로그 0회 속에 등장한 PD, 작가들의 반응 및 기대치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런데 생각 외로 안재현이 중량 있는 역기를 들어올리자 제작진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런 의외의 모습이 준 재미는 덤이다. 

​방송 말미 등장한 다음주 예고 영상에선 일반인도 하기 힘든 축구 논스톱 발리슛을 간단하게 성공하는 장면이 소개됐다. 안재현의 스포츠 도장깨기 도전이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는 제2화 축구편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신서유기 9>에 대한 기대감 마련​
 
 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tvN '운동천재 안재현'의 한 장면 ⓒ CJ ENM

 
<운동천재 안재현>의 구성은 일반 운동 소재 TV 및 유튜브 예능과 크게 다르진 않다. iHQ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시켜서 한다! 운동뚱>에서 목격했던 것처럼 스포츠와는 담 쌓은 인물로만 생각했던 주인공이 알고 보니 특급 재능을 지녔다는 반전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또한 자칫 기존 예능 따라하기 처럼 비칠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운동천재 안재현>은 나름의 독자적인 색깔을 드러내며 차별화를 도모했다. 오랜 기간 <신서유기> 속 '신미'라는 캐릭터로 맹활약했고 <강식당>에선 각종 요리도 척척 만들어낼 만큼 핵심 멤버로 존재감을 부각시켜왔던 안재현이지만 한동안의 공백과 위축된 예능감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 및 계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진행될 <신서유기 9>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신서유기> 시리즈가 지난해말 방영된 시즌8을 계기로 대반등에 성공했지만 오랜기간 '신미' 안재현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고정팬들이 적지 않았다. <운동천재 안재현>이 <신서유기> 멤버 1인에 대한 팬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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