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9회말 2사 3루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9회말 2사 3루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경문호가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으로 도미니카를 꺾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첫 번째 경기에서 9회에만 4안타를 집중시키며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일 정오 멕시코를 12-5로 완파한 이스라엘과 준결승 직행 티켓이 걸린 리턴 매치를 치른다.

한국은 선발 이의리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고 5명의 투수가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4안타 1타점, 허경민과 박해민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에 도미니카는 9회초에 한국의 견제 실책으로 얻은 무사 3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4회 프란시스코에게 맞은 초대형 투런 홈런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경문호는 조별리그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을 꺾은 후 2일 일본과 준결승 직행티켓을 놓고 다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5안타 14삼진 2득점의 빈공에 허덕인 끝에 미국에게 2-4로 패했고 녹아웃 스테이지 첫 번째 경기에서 일본이 아닌 도미니카를 상대하게 됐다. 워낙 이번 대회 규칙이 복잡하지만 대회 3번째 경기에 도미니카를 만나는 것은 김경문 감독의 '플랜A'에 없던 일이다. 

미국전에서 변칙이라 할 수 있는 잠수함 고영표를 선발로 투입했던 한국은 도미니카전에서 2002년생의 좌완 정통파 이의리를 선발로 투입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한국은 도미니카 선발이 좌완 라울 발데스인 것을 고려해 우타자 황재균이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했고 강백호가 2번으로 전진배치됐다. 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멜키 카브레라와 호세 바티스타가 각각 2번과 5번으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의 선발투수 이의리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다소 긴장한 듯 도미니카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의리는 이어진 무사 2루 위기에서 도미니카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한국도 1회말 공격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역전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회 선취점을 내주며 흔들렸던 이의리는 2회 삼진 두 개와 파울플라이 하나로 세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며 1회와는 전혀 다른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한국은 2회에도 허경민의 2루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의리는 3회 투구에서 1사 후 에밀리오 보니파시오를 볼넷을 출루시켰지만 양의지가 도루를 잡아내고 멜키 카브레라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다시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한국은 3회말 공격에서 2사 후 김현수의 안타가 나왔지만 오재일이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두 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까지 호투하던 이의리는 4회 선두타자 홀리오 로드리게스를 안타로 출루시킨 후 4번타자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가운데 담장 백스크린을 맞는 대형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의리는 피홈런 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4회까지 투구를 마쳤다.

4안타 몰아친 캡틴과 삼진쇼 펼친 막내

1회까지만 해도 한국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거 같았던 도미니카 선발투수 라울 발데스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안정을 찾았다. 한국은 5회 공격에서도 강백호의 볼넷과 김현수의 안타로 2사 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오재일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또 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6회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려 볼넷 하나만 내주며 도미니카의 중심타선을 잘 막아냈다. 

한국은 조상우에 이어 7회1사 후 고우석을 투입하면서 마운드를 안정시켰지만 한국의 중심타선은 도미니카의 3번째 투수 다리오 알바레즈를 공략하지 못했다. 9회초 무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한국은 9회 도미니카 마무리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박해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이정후의 동점 2루타와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KIA 타이거즈의 루키 이의리는 아직 프로에서 한 시즌도 보낸 경험이 없는 만 19세의 어린 선수다. 이의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막내였던 김광현보다도 한 살 어리다. 그렇게 어린 투수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본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도미니카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4회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고 해서 이의리의 투구를 비난할 수 없는 이유다.

도미니카는 지난 7월28일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도 9회초까지 3-1로 앞서다가 9회 말에 대거 3점을 내주며 일본에게 3-4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한국은 도미니카에게 정확히 4일 만에 같은 악몽을 다시 선물(?)한 셈이다. 물론 야구에서 9회말 끝내기 역전승만큼 짜릿한 것도 없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올림픽 2연패 도전을 위해서는 앞서 가는 야구를 통한 안정된 경기운영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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