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일본을 만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40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4차전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한국은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완패했지만,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연달아 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A조 6개 팀 중 3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일본을 꺾으면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거의 손에 넣게 된다.

개최국 일본은 더 절박하다. 1차전에서 케냐를 잡았을 뿐 세르비아와 브라질에 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만약 한국한테도 패할 경우 사실상 8강행이 어려워진다.

상승세 탄 한국 vs. 궁지 몰린 일본 
 
 김연경(10), 오지영(9) 등이 27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 한국-케냐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10), 오지영(9) 등이 27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 한국-케냐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자배구는 세계랭킹 14위 한국보다 5위에 올라있는 일본의 전력이 한 수 위다. 국가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54승 91패로 뚜렷한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5월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한국이 0-3으로 완패했다.

더구나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일본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미국에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그동안 세계 무대의 높은 벽 앞에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한국으로서는 동메달도 값진 성과였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은 것이 일본이었다.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0-3 완패를 당하며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일본과 조별예선에서 다시 맞붙어 김연경이 혼자서 무려 30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친 덕분에 3-1로 승리하며 설욕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는 '카운터펀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다르다. 만약 승리한다면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는 일본에 탈락의 아픔을 안겨줄 수도 있다.

'주포' 잃은 일본... 그래도 방심은 금물 
 
더구나 한국을 이끄는 김연경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일본을 꺾으면 8강에 오를 수 있고, 더 나아가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

앞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는 동료 선수들의 부상과 슬럼프 탓에 김연경이 혼자서 분투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시작되고 김희진, 박정아 등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던 김연경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반면에 일본은 간판 공격수 고가 사리나가 부상을 당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답게 국제대회 경험이 많고 조직력이 탄탄하다. 한국이 결코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특히 일본이 차세대 공격수로 내세우는 20세 '신예' 아시카와 마유를 조심해야 한다. 174㎝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점프력이 좋고 지능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1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주역이 아시카와다.

김연경이 일본을 꺾고 또다시 코트에서 포효할 수 있을지, 아니면 궁지에 몰린 일본이 한국의 발목을 잡게 될지 '숙명의 한일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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