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MBC <놀면 뭐하니?>가 탄생시킨 보컬 그룹 MSG워너비가 드디어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정식 활동에 돌입한다. 26일 본 방송을 앞두고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총 2곡이 담긴 싱글이 공개된 데 이어 다음달 3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 생방송에도 출연하게 된다. '바라만 본다'(M.O.M), '나를 아는 사람'(정상동기) 등 2개의 유닛곡은 공개 즉시 주요 음원 실시간 차트 1, 2위에 나란히 진입하면서 지난해 싹쓰리, 환불원정대에 이어 <놀면 뭐하니?>의 이름값에 부응했다.

다양한 장르 아우르는 히트곡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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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박근태 작곡가가 만든 '바라만 본다'는 음원 발표와 동시에 주요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박근태 작곡가가 만든 '바라만 본다'는 음원 발표와 동시에 주요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 MBC

 
이번 신곡에서 눈 여겨볼 점은 유명 작곡가 박근태의 재등장이다. 1994년 '100일째 만남'(룰라)를 시작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이래 2000년대, 2010년대 등 10년 단위로 꾸준히 각종 히트곡을 양산했던 그는 '바라만 본다'(김도훈, 강지원 공동 작곡)로 또 한번 1위곡을 배출하게 되었다. 30년에 가까운 창작활동 동안 수많은 인기곡을 만들어낸 그였지만 이번 MSG워너비는 우리가 박근태를 다시 주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 1990년대 >
'백일째 만남'(룰라), '폼생폼사'(젝스키스), '행복한 나를','마지막 사랑'(에코)
'송인'(쿨), '헤어지는 기회'(소찬휘) 'Tell Me Tell Me', 'Sweety'(샵)

<2000년대 >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샵) '경고'(타샤니), '시간이 흐른 뒤' (윤미래)
'Again', '니가 참 좋아', 'Superstar'(쥬얼리), 'Anyvlub' , 'Anymotion' (이효리)
'정말 사랑했을까' (브라운 아이드 소울) '눈을 감고 말해요'(V.O.S)
'Brand New', 'Once In A Lifetime' (신화)
'Timeless' (SG워너비), '사랑한다 말해줘'(엠투엠)
'때려' (KCM), '친구여'(조PD, 인순이),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성시경),
'해바라기'(박상민), '사랑은 맛있다'(휘성), '위태로운 이야기'(박정현)
'유혹의 소나타' ,'이럴거면', '눈물아 안녕'(아이비)
'사고쳤어요'(다비치), '사랑안해'(백지영)

<2010년대>
'그 중에 그대를 만나'(이선희), 'Dream' (백현, 수지)
'If You' (에일리), 'Fighter'(몬스타엑스)


히트곡 목록에서 알 수 있듯이 박근태의 작품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팝 발라드부터 R&B, 댄스 등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에 힘입어 1990년대와 2000년대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중 한 명이 됐다.

​룰라와 젝스키스의 성공에 큰 힘을 보태준 경쾌한 댄스곡을 비롯해서 에코, 브라운아이드소울, SG워너비, V.O.S 등 미드 템포 중심의 보컬 그룹의 성공 뒤에는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신화, 쥬얼리, 샵, 몬스타엑스 등 아이돌 그룹과 이선희, 박정현, 에일리, 소찬휘, 백지영, 성시경 등 탁월한 기량의 보컬리스트 또한 박근태와 손잡고 멋진 곡들을 양산해냈다.

근태일, 갓근태... 시청자들 놀라게 만든 그의 위엄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SG워너비 멤버들은 각각 작곡가 박근태의 명곡을 라이브로 선사해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SG워너비 멤버들은 각각 작곡가 박근태의 명곡을 라이브로 선사해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 MBC

 
박근태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가수들도 속속 리메이크 할 만큼 시대를 초월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은 배우 이성경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거치면서 또 한번 부활했고 '행복한 나를'은 각각 윤미래, 김예림(응답하라 1994 OST), 쏜애플 등을 만나 재평가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26일 <놀면 뭐하니?>는 박근태의 위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방송분이었다. 지난주에 이어 유야호(유재석)와 M.O.M (박재정-지석진-원슈타인-KCM)멤버들을 만난 박근태는 여전히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녹음 시작과 동시에 전혀 다른 인물로 돌변한다. 그는 세밀한 디렉팅으로 가수가 지닌 능력치를 최대한 밖으로 표출시키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근태일'(박근태+디테일), '갓근태' 등의 애칭을 부여하기도 했다.   

​MSG워너비 멤버들의 기습 유튜브 생방송에서도 박근태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기존 정상동기와 M.O.M 대신 따로 쪼개진 멤버들이 라이브 연주로 선택한 곡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박근태 작곡가의 대표곡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쌈디-박재정-KCM-이상이가 부른 '정말 사랑했을까'(브라운 아이드 소울), 역시 쌈디-이상이, 그리고 지석진이 가세한 '행복한 나를'은 원곡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놀면 뭐하니?>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 낸다. 비록 지석진 부장과 부하 직원들의 회식 현장 아니냐는 코믹한 댓글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말이다.

잠시 잊고 있었던 박근태 작품의 재조명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박근태가 만든 '바라만 본다' 녹음 과정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다.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박근태가 만든 '바라만 본다' 녹음 과정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다. ⓒ MBC

 
<놀면 뭐하니?>의 계속된 음악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반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전 <무한도전> 시절부터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인기 차트를 휩쓴 음원들의 대성공은 일부 가요계 관계자들의 질투 섞인 시샘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피로감 호소 등 부정적 견해도 속속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점은 인기 프로그램의 후광 뿐만 아니라 이에 동참한 능력있는 음악인들의 성원에 힘입은 덕분이었다. TV에선 얼굴조차 보기 힘든 가수, 프로듀서들이 기꺼이 본인의 곡을 제공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업물을 다수 배출할 수 있었다.  

​<무도> 시절부터 이어진 이러한 전통은 <놀면 뭐하니?>에서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과거 R&B 발라드의 전통을 계승한 '바라만 본다' 또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서 발표 즉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꾸준히 프로듀서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박근태의 'Timeless', '행복한 나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등을 다시 주목함과 동시에 신곡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으로 그의 귀환을 반갑게 맞아줬다. 잠시 잊고 있었던 박근태 명곡의 재조명은 이번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프로젝트가 거둔 또 다른 수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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