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과 싸이가 함께 차세대 K팝 보이그룹 발굴에 나선다. 오는 5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하는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서다. 

박진영이 운영하는 JYP, 싸이가 운영하는 P NATION이 SBS와 손잡고 '2021 WORLDWIDE 보이그룹 프로젝트'를 펼치는 것. 

3일 오후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 LOUD: 라우드 >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자인 박진영과 싸이, 그리고 제작진인 박성훈CP, 이환진PD가 참석했다. 

내면의 특별함을 본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라우드> 제작발표회

SBS 새 예능프로그램 <라우드> 제작발표회. 박진영(왼쪽)과 싸이. ⓒ SBS

 
박성훈CP는 K팝 스타를 배출했던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형성을 탈피한다고 어필했다. 기존에는 기획사의 시스템과 춤, 노래를 잘 하는 인재가 만나 스타를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면, <라우드>를 통해서는 싸이와 박진영의 특별함이 요즘 세대들의 특별함과 만났을 때 나오는 새로운 형태의 매력을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둔다. 

"보이는 것과 내면은 다르게 존재할 테고, 예전에는 외향적인 친구들이 끼도 많았다면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숫기가 없고 내향적이어도) 내면에 가지고 있는 성향이 외향적인 것이 내면의 특별함인 것 같다." (싸이)

내면의 특별함에 주목하는 건 박진영도 마찬가지다. 박진영은 "첫 녹화를 했을 때 '아, 망하지 않았다'라고 안심했다"고 털어놓으며 "사실 특별한 참가자 와줘야 (프로그램이) 망하지 않는데 첫 녹화 때 특별한 분들이 많이 와주신 걸 확인하고 '우리 안 망했어'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심사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가수의 능력을 회사가 포장해줄 수 있는 여지가 많았지만, 이제는 1인 미디어가 많아져서 이 가수의 태도, 인성, 능력을 숨기기 어렵더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는 할 수 없이 진짜를 찾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게 안에 있는 친구를 원한다. 그런 친구가 어떤 말들을 했을 때 그게 다 느껴진다. 이 프로그램 제목 '라우드'도 스티븐 호킹의 글귀에서 힌트를 얻어 지었다. 겉은 조용한데 속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친구가 다음 K팝 보이그룹을 이끌어가지 않을까 한다." (박진영)

긴장 모르던 싸이가 긴장한 이유
 
 SBS 새 예능프로그램 <라우드> 제작발표회

SBS 새 예능프로그램 <라우드> 제작발표회 ⓒ SBS

 
박진영은 싸이를 보면서 놀란 부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람에 대해 놀란 건 없는데 이 점이 놀라웠다"며 싸이의 긴장한 모습을 언급했다. "그 어떤 사람들을 만나도 30분 안에 그 공간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이 싸이인데 이 친구가 이렇게 긴장을 하면서 촬영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답했다. 

싸이는 이를 인정하며 "저는 평소에 긴장을 안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이 프로그램에선 너무 긴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도 처음이고 예능 고정도 처음이고 다 최초인 부분이 많아서 잘 모르기 때문에 긴장한 게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인생이 달린 일을 내가 평가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게 낯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싸이의 심사기준은 뭘까. 이 물음에 그는 "저는 특이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20년 동안 계속했더니 특별함이 생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 특이한 친구를 찾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싸이는 "(프로듀서로서 K팝 곡들을 바라보며) '왜 이런 게 없지? 왜 사랑 얘기만 하지? 원래 왜 그렇지?' 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틀 같은 게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다는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을 찾는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상대 심사위원과 비교했을 때 나의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질문이 돌아갔고 두 사람은 재치 있는 답변들을 내놓았다. 박진영은 "저를 돌아보면 아무래도 (소속사 운영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피네이션에 들어가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고, 싸이는 "JYP에는 이미 너무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있다. JYP 가면 언제 데뷔할 지 알 수 없다. 저희는 이 친구들을 뽑으면 얘네 밖에 없어서 바로 나온다"면서 "JYP로 가면 흥부네 집 아들이고 저희 집으로 오면 독자다"고 재밌게 비유했다.
라우드 싸이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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