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일류첸코 일류첸코가 포항전 선제골 이후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이며, 세레머니를 자제했다. 포항팬들은 일류첸코를 향해 박수로 보답했다.

▲ 전북 일류첸코 일류첸코가 포항전 선제골 이후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이며, 세레머니를 자제했다. 포항팬들은 일류첸코를 향해 박수로 보답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여준 일류첸코. 비록 적이지만 박수를 보내준 포항팬들의 성숙한 팬 문화가 빛난 경기였다.
 
전북은 6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포항 원정 경기에서 일류첸코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6승 2무(승점 20)을 기록, 2위 울산(승점 14)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지켜냈다.
 
일류첸코, 친정팀 포항에 멀티골 원맨쇼
 
포항은 4-2-3-1을 가동했다. 타쉬가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한 가운데 2선은 크베시치-이석규- 팔라시오스로 구성됐다. 신진호-오범석이 수비형 미드필더, 강상우-권완규-전민광-신광훈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전북은 4-4-2로 맞섰다. 일류첸코-김승대가 투톱을 이뤘고, 허리는 박진성-류재문-최영준-이지훈으로 짜여졌다. 포백은 최철순-김민혁-홍정호-이용,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전반 11분 일류첸코는 날카로운 헤더슛으로 포항을 위협했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전반 24분 U-22 자원 박진성, 이지훈을 조기 교체했다. 그 자리를 바로우, 한교원이 메웠다.
 
팽팽한 영의 행진에서 전반 33분 전북으로부터 선제골이 나왔다. 이용이 올린 프리킥을 류재문이 머리로 패스했고, 일류첸코가 전민광과의 경합 끝에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송민규의 부재로 왼쪽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주로 오른쪽에만 의존하는 불균형이 아쉬웠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전반 42분 오범석, 이석규를 불러들이고, 고영준과 이광준을 투입해 허리진을 재정비했다.
 
포항은 후반 초반 강상우, 타쉬를 앞세워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항 상승세를 꺾은 해결사는 일류첸코였다. 후반 9분 한교원의 패스를 일류첸코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포항은 임상협, 이수빈을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타쉬, 신진호의 슈팅은 연거푸 송범근 골키퍼가 막아내며 포항을 좌절에 빠뜨렸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일류첸코의 임무는 후반 39분까지였다. 일류첸코의 자리는 구스타보가 채웠다.
 
포항은 후반 42분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신진호의 프리킥 패스를 임상협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그러나 전북의 저력은 남달랐다. 이승기가 돌파 후 내준 패스를 한교원이 밀어 넣으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의 화공, 일류첸코 영입으로 '화룡점정'
 
이날 경기는 '일류첸코 더비'로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에서 활약한 일류첸코가 스틸야드를 방문한 것이다. 일류첸코는 2020시즌 포항에서 19골로 득점 2위에 오르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올 겨울 오프 시즌 최대어로 꼽힌 일류첸코의 행선지는 전북이었다. 전북도 모라이스 감독과 결별한 뒤 김상식 수석코치를 사령탑에 앉히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김상식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화공(화끈한 공격)'을 선언하며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넣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전북은 지난 시즌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한 고민을 앓았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우기 위해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일류첸코는 컨디션 난조로 인해 3라운드까지 무득점에 머무르며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구스타보가 좀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일류첸코는 4라운드 광주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이후 신들린 듯한 골 폭풍을 이어나가며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포항전에서도 일류첸코의 존재감은 빛났다. 전반 중반까지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전북은 일류첸코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일류첸코는 선제골 이후 세레머니를 최대한 자제한 채 포항 서포터스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친정팀에 대한 예우였다. 이에 포항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일류첸코는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초반 다시금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포항은 볼 점유율 55%, 슈팅수에서 9-8로 앞섰지만 일류첸코의 골 결정력에 무너지고 말았다.
 
전북은 슈팅 8개 중 골문으로 향한 게 무려 다섯 차례. 이 중 3골을 적중시켰다. 이것이 전북의 힘이다. 전북은 언제나 어려운 흐름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낸다. 집중력과 골 결정력에서 타 팀들을 압도한다.
 
후반 이승기의 추가골까지 엮어낸 전북은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전북은 8경기에서 17골을 몰아치며 화공을 선보이고 있다. 일류첸코는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7골을 혼자서 책임졌다.
 
전북은 사상 초유의 K리그 5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전북 우승은 일류첸코의 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일류첸코의 고공행진이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2021년 4월 6일, 포항스틸야드)
포항 1 - 임상협 88'
전북 3 - 일류첸코 34' 55' 한교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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