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가 다시 문을 열 준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로드웨이가 있는 미국 뉴욕시는 26일(현지시간) 연기자 및 스태프 등 공연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브로드웨이에 코로나19 검사소와 백신 접종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공연 산업 종사자 상당수가 당장 백신을 맞을 자격이 있고, 늦어도 4~5주 내에 모든 종사자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기 순서가 오면 꼭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가을에 극장 문을 열 수 있도록 시 당국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쇼는 계속돼야 하며, 다시 막을 올릴 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주 정부에 뮤지컬 관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여부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음성 판정 증명 등 공연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지난 1월 미국 공연예술인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미국 전체 인구의 70∼85%가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 면역을 달성하면 브로드웨이 극장들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환기 시설과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면 거의 모든 좌석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장들 "관객 입장 100% 아니면 수지 못 맞춰"

일단 뉴욕주는 다음 달 2일부터 공연과 이벤트의 관객 입장을 정원의 33% 이내에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마저도 실내 공연장은 최대 100명, 야외 공연장도 200명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관객 정원의 100%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면 도저히 수치를 맞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든 나라가 그렇듯 미국 공연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3월부터 브로드웨이 극장들이 완전히 문을 닫으면서 공연 산업에 종사하는 9만7천여 명이 퇴사하거나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토니상을 수상했던 인기 뮤지컬 배우 안드레 드 쉴즈는 "우리의 몸과 목소리는 언제든 공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라며 "필요한 것은 무대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변이 코로나19 확산하고 있는 데다가 뉴욕주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어 공연 재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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