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의 인기 프로그램 '개미는 오늘도 뚠뚠'

카카오TV의 인기 프로그램 '개미는 오늘도 뚠뚠' ⓒ 카카오M

 
최근 TV 및 모바일 예능에서 흥미로운 흐름이 하나 감지되고 있다. 바로 주식으로 대변되는 경제 소재 예능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부터 방영된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벌써 챕터3에 돌입할 만큼 신규 모바일 OTT인 카카오TV의 간판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 케이블 TV에서도 속속 주식 투자와 관련한 내용을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 접목시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각종 토크쇼에선 관련 유튜버들이 섭외 1순위로 등장하는 등 몇달 사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주식 열풍이 어느새 TV, 모바일 영상 매체에까지 강하게 불어오고 있다.

그동안 경제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10여년 전 KBS <경제비타민>을 비롯해서 몇 해  전 <영수증>처럼 내가 버는 수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느냐 식의 관리적 관점에서 접근해 온 경우가 많았다.

이와 같은 경제 정보를 접목시킨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예능은 소재 측면에선 신선했지만 단발성 인기에 그치거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일도 적지 않았다. "경제, 주식 등은 너무 어려워"라는 예능 시청자들의 심리적 저항은 이런 종류 예능의 안착을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경제, 주식 소재 예능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뒤집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주식 소재 예능의 유행 선도
 
 카카오TV의 인기 프로그램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주요 장면

카카오TV의 인기 프로그램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주요 장면 ⓒ 카카오M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인기에 대해선 몇 가지 이유를 언급할 수 있다. 우선 때마침 불어온 주식 투자 열풍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동안 금융 시장에서 갈 곳 잃었던 자금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식 투자 광풍이 몰아쳤다. 카카오TV 주 시청자층인 20-30세대의 정보 습득 욕구가 높아지면서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주식 초보 교재 같은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다.

적절한 출연진의 선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노홍철은 과거 MBC <무한도전> 시절 본인 입으로 자주 말해온 것처럼 '주식 투자의 꽝손(?)'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김종민 역시 식당 등 각종 사업에 손댔지만 큰 재미를 못본 연예인 중 한명이었다. 딘딘, 이미주(러블리즈)는 20대 후반~갓 30대가 된 사회 초년생들과 동년배로 효율적인 재테크가 필요한 세대다.

이들은 모두 연예인이지만 주식에 있어서는 초보자들이다. 시청자가 볼 땐 내가 처한 입장과 사뭇 비슷한 4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주식 투자 기법을 배우는 것이 매력적 요소일 수 있다.

<런닝맨>, <집사부일체> 등 기존 예능도 가세
 
 최근 SBS '런닝맨'은 2주에 걸쳐 주식 모의 투자 대결을 방영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SBS '런닝맨'은 2주에 걸쳐 주식 모의 투자 대결을 방영해 관심을 모았다. ⓒ SBS

 
방송 속 주식 열풍은 기존 인기 예능 프로에서도 손쉽게 목격되고 있다. 최근 SBS <런닝맨>은 2주에 걸쳐 주식 모의 투자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2011년~2020년 사이 주가 자료를 토대로 각각 A,B,C 기업 등으로 나눠진 투자처를 미리 설정해둔다. 그러면 멤버들이 이들 업체의 주식을 사고 팔면서 실적을 내고 그 결과로 우승자, 벌칙 대상자를 나누는 방식이다. 해당 에피소드는 그동안의 <런닝맨> 속 각종 게임 구성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비록 시청률 측면에선 큰 변화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장기 방영에 따른 관습적 제작 방식에서 탈피한 과감한 시도라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여기선 일명 '팔랑귀'이자 '부동산 및 주식 투자의 마이너스 손' 지석진의 역할이 웃음 유발의 절대적 역할을 담당해준다. 온갖 정보와 역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는 소문에 집착해 끈기 없는 사고팔기를 거듭했고 결국 큰 손해를 보면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같은 날(2월 28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 역시 인기 유튜버 슈카를 초대해 이승기를 비롯한 멤버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언해주는 내용으로 꾸며 시류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이밖에 JTBC <배달가요-신비한 레코드샵>, TV조선 <아내의 맛>, MBC <라디오스타> 등에선 아예 주식 관련 유튜버들을 대거 초대손님으로 모셔 다양한 투자 관련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투기 조장 우려도 존재
 
 JTBC '배달가요-신기한 레코드샵', SBS '집사부일체' 등 기존 예능에선 앞다퉈 주식, 경제 관련 유튜버들을 섭외해 내용을 꾸미고 있다.

JTBC '배달가요-신기한 레코드샵', SBS '집사부일체' 등 기존 예능에선 앞다퉈 주식, 경제 관련 유튜버들을 섭외해 내용을 꾸미고 있다. ⓒ JTBC, SBS

 
각종 예능이 주식을 소재로 삼은 건 시청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19, 부동산 폭등 등으로 야기된 경제적 한파를 체감한 시민들로선 제한된 규모의 목돈을 조금이라도 불릴 수 있는 수단으로 주식을 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젠 너도 나도 주식을 언급하는 시대이다 보니 그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주식을 프로그램 속 중심 소재로 다루더라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곤 한다.

반면 연이은 주식 소재 예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방송에선 소위 성공한 자산가, 투자가들만 집중해서 소개하고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수의 막대한 성공이 있다면 반대로 대실패라는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손실 사례는 이들 예능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주식 = 무조건 돈 번다' 식의 그릇된 생각이 투기조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별다른 반대의견이나 검증 없이 무작정 방송에 내보내는 건 자칫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기에 시청자 입장에선 세밀한 주의를 요한다.
 
 SBS '런닝맨' 최근 방영분에선 주식투자 내용에 대한 주의문을 방송 초반 삽입한 바 있다.

SBS '런닝맨' 최근 방영분에선 주식투자 내용에 대한 주의문을 방송 초반 삽입한 바 있다. ⓒ SBS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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