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은 22일 일본인 선수 료헤이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은 22일 일본인 선수 료헤이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 충남아산프로축구단

 
한국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가 최근 '데이트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인 선수를 영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아산은 22일 일본인 미드필더 미치부치 료헤이의 영입을 발표했다. 1994년생인 료헤이는 2017년 일본 J리그 반포레 고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9년 베갈타 센다이로 이적하여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해왔다.

문제는 료헤이가 한국행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바로 폭력 전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료헤이의 소속팀이던 베갈타 센다이는 데이트 폭력 사건을 이유로 료헤이를 팀에서 방출하고 공식 사과까지 해야 했다. 당시 료헤이는 교제하고 있던 연예인 여성을 구타한 혐의로 미야기현 경찰에 체포됐고, 폭행의 수위가 꽤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일본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과 비판에 휘말렸다.

당시 팀의 주전이던 료헤이는 사건 이후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다시 전력에 복귀했는데, 이 사건을 조사하던 일부 매체에서 사실을 폭로하면서 뒤늦게야 세상에 알려졌다. 소속팀 베갈타 센다이와 J리그 사무국, 피해여성의 소속사가 관련되어 료헤이의 사건을 알고도 축소-은폐하려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고 베갈타 센다이는 결국 료헤이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료헤이는 이미 반프레 고후 시절이던 2017년에도 또다른 여성에게 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료헤이는 불기소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연봉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료헤이의 폭력성이 우발적인 실수가 아니란 의구심을 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현실적으로 료헤이가 한국까지 오게된 것도 일본에서는 더 이상 뛸 수 있는 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은 22일 이상민 선수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은 22일 이상민 선수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 충남아산프로축구단

 
한국은 최근 일본보다도 더 학폭이나 갑질, 데이트 폭력 등의 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가고 있다. 현재 쏟아지는 학폭 미투로 인하여 유명한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이 줄줄이 도마에 오르며 퇴출 위기에 놓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운동만 잘하면 사생활은 상관없다'는 변명은 옛말이 된 지 오래고 실력만큼 인성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는 없다. 과거처럼 선수의 정보와 개인사를 일일이 파악하기가 어려운 시대도 아니고, 료헤이의 사건을 절대 모르지 않았을 충남아산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의 영입을 추진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충남아산은 료헤이와 더불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수비수 이상민의 영입까지 발표하여 팬들을 또 한 번 경악하게 했다. 울산에서 뛰다가 지난 2002시즌 충남아산에서 임대선수로 활약했던 이상민은 그해 5월에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리그 15경기 출전 금지 및 제재금 400만 원의 징계를 부과받았다. 

큰 물의를 일으키며 팀에 큰 피해를 준 선수임에도 충남아산은 올시즌 아예 이상민의 완전영입을 선택하며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료헤이에서 이상민에 이르기까지, 이쯤되면 충남아산 자체가 아예 선수들의 인성이나 도덕성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핑계로 료헤이와 이상민의 영입을 정당화하려든다면, 프로구단으로서 지향해야할 가치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 근본적인 존재의 목적이며, 여기서 사회적 상식과 공감대는 단순히 법적 기준이나 손익계산보다 더 우위에 있다.

만일 료헤이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선수였다면, 이상민이 좀 더 이름이 알려진 유명선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프로구단에서 이런 행동을 저지른 선수들이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게 가능했을까. 충남아산 구단은 이들의 영입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할 필요가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