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은 무성했지만, 실제로 추신수가 KBO리그에 올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23일 야구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오랜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추신수가 KBO리그로 온다.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 측은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0억 원은 사회공헌활동에 쓰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이 열렸을 당시 SK 와이번스가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고, 이에 따라 KBO리그로 오게 된 추신수는 신세계 유니폼을 입었다. 
 
 신세계그룹 측과 계약서에 사인하는 추신수

신세계그룹 측과 계약서에 사인하는 추신수 ⓒ 신세계그룹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 결단 내린 추신수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OPS 0.824를 기록했다. 특히 2009년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2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또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로서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었고,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단축 시즌으로 열린 지난해에도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 5홈런 15타점 OPS 0.723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텍사스와 작별하고 새 행선지를 찾던 추신수에 필라델피아 등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따금씩 KBO리그에 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지만 가능성에 그치기 일쑤였다.

그런 추신수가 KBO리그행을 결심한 이유는 그리움이었다. 그는 신세계그룹 보도자료를 통해 "늘 마음 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고,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추신수는 시기가 확실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KBO리그에 오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신세계 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추신수 영입을 원하는 팬들의 의견도 수렴했고, 구단과 선수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결정으로 해석된다.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 ⓒ SK 와이번스

 
FA 영입에 추신수까지 품은 신세계...5강 이상 바라본다

추신수의 나이가 적지 않다고 해도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점을 무시할 수 없다. SK로선 이름 있는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품은 셈이 되면서 5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특히 최주환의 영입으로 무게감이 실린 타선에 추신수까지 합류한다면, '역대급' 중심 타선 구축이 가능해진다. 최주환,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 최정, 로맥, 추신수까지 중심 타선에 둘 수 있는 타자가 많아 탄력적인 타선 구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최지훈, 한유섬, 고종욱 등이 있는 외야진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김원형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확정된 주전 야수는 5명이라고 밝히면서 외야진에서는 최지훈을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다. 결국 좌익수와 우익수, 코너 외야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SK 외야진의 WAR은 2.47로 한화 이글스(-0.22)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수비에서도 다소 불안함을 드러내면서 김원형 감독이 언급한 최지훈 이외에는 대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추신수가 돌아온다면 우익수 수비가 가능하다. 개명과 등번호 교체로 부활을 노리는 한유섬을 지명타자로 넣으면서 수비 부담도 덜고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혹은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추신수 영입으로 외야진 뎁스가 두꺼워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신세계그룹과 계약을 마친 추신수는 오는 25일(목) 오후 5시 35분 대한항공 KE032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나면 3월 중순이 되기 전에 팀에 합류한다. 2018년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신세계의 새 시즌 도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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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래퍼런스,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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