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드라마 '철인왕후'로 주목받는 배우 차청화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드라마 '철인왕후'로 주목받는 배우 차청화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 CJ ENM

 
tvN의 관찰 예능 <온앤오프>가 약 두 달가량의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16일 돌아왔다. 스타들의 '사적 다큐'를 표방하며 공적인 나(ON), vs. 사적인 나(OFF)를 대비시켜 보여준 <온앤오프>는 방영 초반 MBC <나 혼자 산다>의 초기 버전을 연상케 했지만 점차 프로그램의 틀을 착실히 다져왔다.  

"또 관찰 예능?", "어디서 본 듯한 분위기" 등 부정적 시선도 존재했지만 여타 관찰 프로들과 다르게 담백한 시선으로 유명 스타들의 일상을 담으며 조금씩 호응도를 높인 <온앤오프>는 시즌1에도 출연했던 성시경을 중심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나섰다.  

지난해 영화와 예능에 걸쳐 바쁜 나날을 보낸 엄정화, 3년여의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초아 등 새 고정 멤버들의 다채로운 일상을 소개하면서 시작된 <온앤오프> 시즌2 첫 회는 기대했던 대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 소소한 재미를 줬다. 신규 MC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이날 방영분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인물은 따로 있었다. 첫 번째 초대손님이었던 배우 차청화의 평범한 일상은 뭔가 묘한 끌림을 선사했다. 

​오랜 기간 대학로 무대를 누빈 차청화지만 시청자들에게 친숙해진 건 지난 2019~2020년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이르러서였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차청화는 일명 '북벤져스'라 불리는 북한 사택 마을 주부 4인방(김정난, 김선영, 장소연) 중 한 명으로 등장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면서 뒤늦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호텔 델루나> 속 경찰 귀신, 영화 <부산행> 속 수많은 좀비 중 한 명도 같은 인물이었음을 깨닿게 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혹한기 속 단 8분 촬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  ​
 
 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드라마 '철인왕후'로 주목받는 배우 차청화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드라마 '철인왕후'로 주목받는 배우 차청화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 CJ ENM

 
얄밉도록 앙칼진 연기를 펼친 JTBC <이태원 클라스> 구청장 부인역은 딱 1회 특별출연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최근엔 <철인왕후> 최상궁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로 코믹스런 드라마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온앤오프>에선 <철인왕후> 마지막 촬영에 임하는 '최상궁'의 이야기, 그리고 촬영장 바깥 공간에서의 인간 차청화를 균형감 있게 소개했다. 

야외 촬영이 대부분인 사극 특성상 혹한기를 이겨내기 위한 핫팩 등 각종 보온 용품 착용이 배우들에겐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차청화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무려 4벌의 내복을 경량 패딩과 함께 착용하는가 하면 하의엔 수면 바지까지 추가하는 등 만만의 준비를 하고 현장에 나갔다. 1시간여의 기다림 속에 이날 차청화가 실제 촬영에 임한 시간은 단 8분. 체감온도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다소 허탈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차청화는 동료 배우들과 마지막 정을 나누고 <철인왕후>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연기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어떤 이의 말이 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철인왕후> 마지막 촬영은 동트기 직전 새벽이 돼서야 끝이 났지만 차청화의 일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지방 현장을 떠나 도착한 곳은 집이 아니라 어느 지하 연습실. 이튿날 예정된 예능(런닝맨) 출연을 앞두고 개인기를 준비하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춤 연습에 나선 것이다. 얼마 전까지 다리 부상으로 두 달 넘게 목발 신세를 졌다는 말과는 달리, 차청화는 연신 경쾌한 몸놀림으로 <온앤오프> MC들과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촬영은 끝났지만... 각종 연습 강행군​
 
 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 CJ ENM

 
이러한 노력 덕분에 <런닝맨> 차청화 출연분은 큰 화제 속에 유튜브 등 각종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1~2분 남짓한 예능 속 분량을 위해 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감탄을 뛰어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연기든 예능이든 철저한 준비 속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는 점에서 차청화에게 "진짜 프로!"라는 칭찬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드라마 현장과 예능 출연 준비를 마치고 돌아온 집에서의 일상은 여느 시청자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삶은 댤걀과 한라봉 1개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서 <철인왕후> 모니터링을 꼼꼼히 한 직후엔 어느 팬이 만든 '차청화 일대기' 영상을 감상하며 크게 웃음 짓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어머니와의 영상 통화 직후엔 왈칵 눈물을 흘릴 만큼 그저 평범한 딸의 모습이었다.

"그저 오늘이 나의 최전성기였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매일 매일 열심히 무르익는 배우가 되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차청화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자신만의 특기를 마련하고자 각 지방 사투리를 꾸준히 훈련하는 등 OFF의 시간에도 차청화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기에 느리지만 착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연기 앞에선 늘 신선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지닌 배우 차청화의 전성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의 한 장면. ⓒ CJ ENM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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