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스트레스 제로>는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스트레스와,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신비한 음료 '스트레스 제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이대희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인 <스트레스 제로>는 스트레스를 먹고 커져 버린 거대 불괴물에 맞선 슈퍼 대디 히어로의 블록버스터를 그렸는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관람하고서 느끼는 바가 많을 듯한 영화다. 

이대희 감독과 <스트레스 제로>에 관한 인터뷰를 서면으로 나눴다. 

<파닥파닥>의 교훈을 밑거름 삼아
 
 영화 <스트레스 제로>의 이대희 감독

영화 <스트레스 제로>의 이대희 감독 ⓒ 이노기획

 
이대희 감독은 전작 <파닥파닥>으로 지난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들은 속사정은 조금 달랐다. 영화제로부터 호평은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면서 생활고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 

<파닥파닥> 흥행실패 후 절망에 빠진 나날들을 언급하며 이대희 감독은 그 실패로부터 배운 것들도 덧붙였다. 
 
"<파닥파닥>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작품이었다. 욕도 많이 먹었다. 덕분에 '동심파괴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고. 작품 자체와, 작품을 만드는 저의 태도는 당당했지만 그것을 볼 관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어른과 아이가 같이 볼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이런 자기반성과 심기일전 끝에 그는 일단 아이가 좋아하면서도 또한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고 그것이 바로 <스트레스 제로>다. 스트레스 때문에 사람이 불괴물로 변해버린다는 설정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려고 가장 노력했는데, 어른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관한 질문에도 그는 "아이와 어른이 같이 보는 영화로써 연출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려운 과제였다"고 답했다. "어른의 시선으로만 진행하면 너무 어려워지고 아이의 눈에만 맞춰서 진행하면 너무 유치하게 느껴질 테니까"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스트레스는 사람 간의 소통으로 조절해야
 
 영화 <스트레스 제로>의 이대희 감독

영화 <스트레스 제로>의 이대희 감독 ⓒ 이노기획

 
극중 주인공과 두 친구의 우정이 훈훈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결국 사람이 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개인적 감상을 그에게 밝히며 이 작품의 기획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지금처럼 빠르게 바뀌고 혼란스럽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에 스트레스를 잊기 위한 약물이나 음료가 부정적이라고만 할 순 없지만,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는 사람 간의 소통으로 조절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어 이대희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거대한 불괴물이 되어버린 한준수 박사도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고 연구실에 홀로 고립돼 남겨졌기 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은 결국 어린 시절 손을 잡아 주었던 친구 짱돌이었고, 다 자란 어른이 되어서도 역시 손을 내밀어 준 친구란 존재에 의해서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대희 감독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이 질문에 그는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느껴지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대답했다. 예를 들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 적어 놓는다던가, 아이들이나 아내 혹은 직장에서의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다던가, 재미난 뭔가를 본다던가, 맛있는 뭔가를 먹는다던가 하는 일들을 그는 '생산적인 시간'이라고 칭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없앨 수 없다.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것을 어떤 태도로 대할지는 우리의 선택이겠지만." 

끝으로 그에게 앞으로 만들고 싶은 애니메이션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대희 감독은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으면서도 그 안에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작품들, 애니메이션적인 상상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애니메이션 <스트레스 제로>

애니메이션 <스트레스 제로> ⓒ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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