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로 있는 샬럿 호네츠는 1988년 창단 후 팀명이 밥캣츠로 한 차례 바뀌었다가 2014년 다시 호네츠라는 이름을 찾아오는 등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샬럿은 래리 존슨과 알론조 모닝, 글렌 라이스, 켐바 워커(보스턴 셀틱스) 같은 좋은 선수들이 거쳐가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지난 30번의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시즌은 단 10회에 불과하다.

같은 해에 창단한 마이애미 히트가 3번의 파이널 우승을 포함해 21번이나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고 당장 지난 시즌에도 파이널에 진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샬럿의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샬럿은 워커와 니콜라스 바툼(LA 클리퍼스)이 활약한 2015-2016 시즌을 끝으로 지난 4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대부분의 농구팬들은 샬럿을 동부 컨퍼런스의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샬럿은 이번 시즌 11경기를 치른 현재 6승5패의 성적으로 5할 승률을 넘기며 올랜도 매직과 함께 동부 컨퍼런스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올랜도가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는데 비해 샬럿은 최근 4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시즌 샬럿이 선전하도록 이끌고 있는 일등공신은 평균 34.8분 동안 활약하며 22.5득점5.2리바운드4어시스트의 성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포워드 고든 헤이워드다.

유타의 에이스, 보스턴 이적 후 부상과 슬럼프

고1때까지만 해도 신장이 작았던 헤이워드는 고교 졸업반 시절 신장이 203cm까지 자라면서 버틀러 대학에 진학해 명장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현 보스턴 감독)을 만났다. 스티븐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무명의 버틀러대학을 NCAA 토너먼트 결승까지 진출시킨 헤이워드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유타 재즈에 지명됐다. 당시 10순위로 인디애나 페이셔스에 지명된 선수가 바로 슈퍼스타 폴 조지(클리퍼스)였다.

루키 시즌 식스맨으로 활약하던 헤이워드는 4년 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서 유타의 핵심 포워드로 활약했다. 헤이워드는 NBA 입성 후 7시즌 연속으로 평균득점이 올라갈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처음으로 20득점(21.9득점)을 넘겼던 2016-2017 시즌에는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다. 이후 헤이워드는 '에펠탑' 루디 코베어를 뛰어넘는 유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성장을 거듭하던 헤이워드는 첫 올스타로 선정된 2016-2017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어 4년 1억 2800만 달러의 조건에 대학 시절 스승인 스티븐스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슈퍼스타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과 대형루키 제이슨 테이텀이 가세한 보스턴에 올스타 포워드 헤이워드까지 합류하면서 보스턴은 본격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전력을 구성했다.

하지만 헤이워드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첫 공식경기였던 2017-2018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개막전에서 좌측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헤이워드는 유타에서 활약한 7시즌 동안 단 42경기만 결장했을 정도로 '강철체력'을 자랑하던 선수였다. 따라서 헤이워드의 개막전 시즌 아웃 부상은 스티븐스 감독과 보스턴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헤이워드는 2018-2019 시즌 코트에 복귀했지만 유타 시절에 보여준 영리한 움직임과 뛰어난 슛감각을 보여주지 못한 채 주로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11.5득점에 그쳤다. 다시 주전으로 복귀한 2019-2020 시즌엔 52경기에서 17.5득점을 올리며 그나마 경기력을 끌어 올렸지만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5경기에서 10.8득점에 그쳤다. 보스턴 역시 컨퍼런스 결승에서 마이애미에게 2승4패로 패하며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샬럿의 과감한 투자, 헤이워드의 부활과 함께 성공

보스턴 이적 후 성에 차지 않은 세 시즌을 보낸 헤이워드는 2019-2020 시즌이 끝난 후 3400만 달러의 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어느덧 만3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보스턴에서의 활약도 대단치 않았던 헤이워드는 더 이상 건강한 몸과 뛰어난 기량을 겸비했던 3년 전 유타 시절의 올스타 포워드가 아니었다. 그런 헤이워드가 다시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내리라 예상한 농구팬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샬럿에서 헤이워드에게 뜻밖의 제안을 했다. 마이클 조던 구단주가 직접 헤이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샬럿 입단을 설득하면서 4년 1억2000만 달러짜리 대형 계약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7년 헤이워드가 보스턴과 맺었던 4년 1억2800만 달러 계약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샬럿은 전성기가 지나고 부상이 잦은 선수로 전락했다고 평가 받은 헤이워드의 가치를 여전히 인정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샬럿의 새 에이스가 된 헤이워드는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농구팬들에게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헤이워드는 평균 22.5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올스타에 선발됐던 2016-2017 시즌의 21.9득점을 능가하는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필드골 성공률 50.3%와 3점슛 성공률 40.4%, 자유투 성공률 93.2% 역시 최고 슈터의 조건이라는 '180클럽(필드골50%+3점슛40%+자유투90%)'에 가입할 수 있는 기록이다.

특히 샬럿이 4연승을 따낸 기간 동안 헤이워드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3연패의 사슬을 끊은 7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4득점을 폭발시킨 헤이워드는 4연승 기간 동안 평균 29.3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루키 라멜로 볼까지 10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NBA 역대 최연소(만19세141일) 트리플더블(22득점12리바운드1`어시스트)을 작성하면서 벤치를 이끌고 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샬럿은 오는 28일부터 인디애나와 밀워키 벅스,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76ers를 차례로 만나기 전까지 일정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물론 두 번이나 있는 이틀 연속 경기 일정이 부담스럽지만 상대가 비교적 약해 한 동안 샬럿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샬럿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간다면 이는 에이스 헤이워드가 변함없이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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