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소속사 채널'을 통해 공개중인 '집콕 시그널'

아이유 소속사 채널'을 통해 공개중인 '집콕 시그널' ⓒ 이담엔터테인먼트

 
몇 해 전만 하더라도 가수 및 기획사에 유튜브는 그저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도구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새 음반 발표를 앞둔 티저 영상 공개는 물론이고, 스타들의 활동 뒷이야기를 촬영물로 만들어 올리는 등 팬들과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즘 들어선 기획사들이 자체 웹 예능 및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지난해엔 인기 가수들의 유튜브용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특히 아이유의 채널은 웬만한 TV 프로그램 못잖은 재미를 제공하면서 어느새 유튜브 속 음악·예능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아이유와 직접 연관 있는 유튜브 채널은 총 2곳이다. 하나는 지난 2017년부터 아이유가 공식 채널로 운영중인 <이지금 (IU OFFICIAL)>, 또 하나는 지난해 1월 출범한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 채널이다.

사실 2019년 하반기까지의 <이지금>은 기존 가수들의 유튜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뮤직비디오 메이킹부터 해외 투어 비하인드 영상 등 기본적으로 생산되는 콘텐츠들이 중심을 이루곤 했다.  

토크쇼부터 어쿠스틱 라이브까지​
 
 아이유 소속사 채널을 통해 공개중인 '집콕 시그널' .  작곡가 제휘, 오마이걸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아이유 소속사 채널을 통해 공개중인 '집콕 시그널' . 작곡가 제휘, 오마이걸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 이담엔터테인먼트

 
그러다가 2019년 10월 '분노의 티켓팅', '분노의 포토샵' 등 개그 설정 영상물을 하나 둘씩 공개하면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아이유 본인이 제3자인양 설정을 하고 '인기가수 아이유'의 콘서트 예매에 도전하는 내용부터 포토샵의 고수인척 소속사 직원을 다그치다가 되려 배움을 받는 코믹함으로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곡 'Blueming' 홍보를 위해 직접 찍었던 응원 영상물은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산슬(유재석)용으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소속사 채널이 개설되면서 세밀한 구상이 가미된 영상들이 추가되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완성본이 '집콕 시그널'(이담엔터테인먼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에 들어간 아이유의 '보이는 라디오'로 꾸며진 이 기획물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소재, 출연진을 동반한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작곡가 제휘가 참여한 '엉망진창 라이브', 김이나 작사, 콘서트 기획자와 무술감독 등을 소환해 공연과 작품 속 뒷 이야기를 들어보는 내용이 중심이 됐다. 특히 본인의 SNS를 통해 추천한 노래 '돌핀'의 주인공 오마이걸까지 소환하면서 사실상 아이유의 웹예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얼마 전엔 '전문 음악 토크 프로그램'도 새롭게 추가됐다. 자신의 노래 제목을 그대로 따온 <아이유의 팔레트>(이지금)는 당초 '집콕 시그널'의 한 코너로 시작되었지만 2화부터 채널을 옮겨 아이유의 독립 콘텐츠로 본격 출범했다. 아이유 밴드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싱어송라이터 적재를 시작으로 로꼬, 이승기, 있지(ITZY) 등 인기 음악인들이 속속 출연하면서 30~40여분 동안 작은 라이브 무대도 선사하는 등 케이블 음악 채널 부럽지 않은 환경도 마련했다.

'유스케'도 위협하는 '아이유의 팔레트'
 
 아이유가 진행하는 '아이유의 팔레트'.  이승기, ITZY, 로꼬 등이 출연해 마치 '음악 전문 예능'을 방불케 한다.

아이유가 진행하는 '아이유의 팔레트'. 이승기, ITZY, 로꼬 등이 출연해 마치 '음악 전문 예능'을 방불케 한다. ⓒ 아이유

 
얼마 전 가수 이승기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가 MC 유희열로부터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았다. 유희열은 "우리 TV 프로그램 대신 '아이유의 팔레트'에 왜 먼저 출연했냐? 내가 싫어하는 프로그램이 '팔레트'다"라며 "아이유가 호시탐탐 '스케치북' MC 자리를 노리고 있다"라는 유머 섞인 질투를 쏟아냈다. 절친 선배 유희열도 인정할 만큼 <팔레트>는 불과 4회 만에 확실한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팔레트>에선 초대손님들이 자신의 신곡을 라이브로 열창할 뿐만 아니라 아이유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보기 드문 장면을 선사한다. 아이유는 방송에서 족발, 찜닭, 아이스크림 등 다채로운 음식들로 먹방을 선보이는가 하면 소주병을 따는 현란한 손기술로 이승기를 놀라게 했다.   

​아이유 관련 채널의 영상물들이 사랑받는 것은 가수 아이유의 높은 인기 덕분이다. 하지만 콘텐츠 내용도 무시할 수 없다. 자막, 편집 등 화면 구성은 대형 TV 방송국의 그것에 비할 바 아니지만 살짝 어설퍼 보일 수도 있는 조합이 되려 시청자들에겐 편안함을 안겨주고 있다.

일반 예능에선 초대손님들이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예외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동료(적재), 혹은 전혀 친분은 없지만 팬심으로 만난 후배(ITZY) 등을 위해 <팔레트>는 부담 없이 노래하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아이유 채널이 재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악 방송 또는 연말 시상식에 등장하진 않아도 <집콕 시그널>, <팔레트> 덕분에 아이유는 늘 우리 곁에서 웃음과 위로를 주는 존재로 가까이에 있다. 팬들과의 소통이 단절된 요즘, 아이유는 역으로 이를 활용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던 응원 영상은 MBC '놀면 뭐하니?'에서 패러디 되기도 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아이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던 응원 영상은 MBC '놀면 뭐하니?'에서 패러디 되기도 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 아이유, MBC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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