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에서 열린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담담'에서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 ⓒ 이정민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트비아 언론 <델피>는 현지 영화 관계자인 비탈리만스키 감독의 말을 인용해 "김기덕 감독이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며 12월 5일 이후 연락이 없었다가 11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델피>는 또 "김기덕 감독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를 거쳐 라트비아에 도착했고 집을 매입하고 거주 허가를 받기로 했으나 예정된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 후 지인들이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데이터 보호 규칙으로 인해 검색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비탈리만스키 감독은 "지난 12월 11일(현지 시간) 오전 1시 20분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의 합병증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번역가 다리아 크루 토바가 확인했다"라며 "라트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현재 김기덕 감독의 사망에 대해 언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기덕 감독 사망 소식을 공유하면서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생일인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라트비아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11일)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기덕 필름' 출신인 김순모 피디는 11일 <오마이뉴스>에 "가족에게 확인한 결과 외신의 소식이 맞다고 한다. 가족들도 오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라고 전해왔다. 

라트비아 대사관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신원을 밝힐 수 없지만, 한국인 남성 한 명이 현지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가족들에게 알린 상태이고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칸과 베를린, 베니스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오른 김기덕 감독은 2017년 미투 논란에 휩싸인 이후 해외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덕 감독의 타계 소식을 전한 라트비아 언론 델피

김기덕 감독의 타계 소식을 전한 라트비아 언론 델피 ⓒ 델피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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