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야-조영욱 FC서울의 조영욱이 성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팀동료 김진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김진야-조영욱 FC서울의 조영욱이 성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팀동료 김진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FC서울이 차세대 공격수 조영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서울은 17일 오후 4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그룹B 25라운드 성남FC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28을 기록한 서울은 수원(27점)을 밀어내고 8위로 올라서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잔류에 성공했다. 이날 패한 성남(승점 22)은 최하위 인천(승점 21)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11위를 유지했다.
 
'후반 조커' 조영욱, 성남에 좌절 안긴 오른발 슈팅
 
성남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영광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스리백은 임승겸-마상훈-안영규로 구성됐다. 중원은 유인수-박태준-이스칸데로프-이태희, 스리톱은 나상호-김현성-이재원이 포진했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양한빈, 포백은 고광민-윤영선-황현수-윤종규, 허리는 오스마르-김원식-주세종이 맡았다. 최전방은 정한민-박주영-김진야로 짜여졌다.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임했다. 전방 압박과 중원에서 치열한 공 다툼이 펼쳐졌다. 전반 14분 유인수, 전반 18분 나상호의 슈팅으로 성남이 기선을 제압했다. 서울은 전반 19분 박주영의 헤더로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성남은 나상호, 서울은 김진야의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었다. 전반 29분 이태희가 오른쪽에서 패스한 공을 나상호가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의 공세 역시 매서웠다. 전반 32분 윤종규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며, 전반 41분 박주영의 오른발 슈팅이 김영광 골키퍼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성남은 더욱 공격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는 접근했으나 슈팅으로 생산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서울은 다소 밀리는 양상속에서도 수비를 굳건히 하며 기회를 엿봤다. 후반 16분 정한민 대신 조영욱을 투입한데 이어 21분 주세종을 불러들이고 한승규를 넣으며, 기동성과 스피드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두 팀 경기는 소강상태로 펼쳐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이 성남에게 일격을 가했다. 후반 35분 오른쪽에서 김진야가 낮게 크로스한 공을 받은 조영욱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성남은 노장 공격수 양동현을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다. 서울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기성용을 들여보내며 남은 시간 공을 소유하면서 1골을 지키고자 했다.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성남은 경기 종료까지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4분 양동현이 회심의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바깥으로 흘러나가며 결국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AGAIN 2018' 서울,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 리그 잔류 성공
 
서울팬들은 지난해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잊지 말자 2018'이란 현수막을 걸고 있다. 2018년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밀려난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했지만 다시 1년 만에 성적 부진으로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믿었던 최용수 감독 체제가 붕괴 조짐을 보였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후 김호영 감독대행이 능동적인 전술 운용과 젊은피를 과감히 기용해 연승 가도를 달리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럼에도 서울은 파이널A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됨과 동시에 강등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로 전락했음을 의미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파이널 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김호영 감독대행마저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았다. 박혁순 코치가 임시적으로 팀을 맡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팀 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9월 26일 수원전(1-3패), 10월 4일 부산전(1-2패)에서 연거푸 패하며 자칫 강등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성남전은 사활이 걸린 경기였다. 사실 서울보다 급한 쪽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인천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잔류권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었다. 두 팀 모두 절실함 탓인지 그라운드 위에서 온힘을 쏟았다.
 
경기 흐름은 매우 팽팽했다. 슈팅수에서 성남 5개, 서울 6개에 머무를만큼 중원에서의 혼전 양상이 짙었다. 서울이 성남보다 앞선 것은 골 결정력이었다. 서울은 후반 중반 조커로 투입한 조영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영욱은 지난해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한국과 서울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조영욱은 2018년 서울에 입단한 이후 올해 들어 3년차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팀 내에서 입지는 주전보단 후보에 좀더 가까웠다. 하지만 조영욱의 가장 큰 장점은 슈팅이다. 서울의 운명이 걸린 성남전에서 조영욱은 팀을 구했다. 공격수란 팀이 중요하고 어려울 때 득점으로 매듭지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조영욱의 결승골에 힘입은 서울은 초유의 강등이라는 단어를 말끔히 지울 수 있었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서울은 언제나 우승을 다투는 팀이었다. 강등이란 상상하기 어려웠다. 2018년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서울은 2년 뒤 다시 강등싸움에 휘말리며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잊지말자던 2018년을 재현한 셈이다.

물론 강등은 피했다. 리그 잔류를 확정지은 서울은 다음 시즌을 내다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 감독 선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에는 서울이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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