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기자

 
프로배구 주관 방송사가 중계 시간 변경과 관련한 배구팬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적극 설명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 흥행 기대감도 피력했다.

지난 25일 남녀 프로배구 구단 사무국장들은 V리그 중계 방송사 측에서 제안한 경기 시간 변경에 대해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요 골자는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이어지는 11월 초까지 남녀 프로배구 경기 시간을 평일은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주말과 공휴일은 기존 오후 2~4시에서 오후 7시로 변경하는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방송사 측과 협의해 이 문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프로배구 경기 시간 변경 소식이 올라오자 포털 사이트 해당 기사들마다 팬들의 '화나요' 클릭 수가 압도적이었다. 일부 프로구단 관계자들도 "예상은 했지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배구 경기 시간 변경은 프로야구 중계에 대한 방송사의 사정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방송사와 체결한 TV 중계권 계약에 포함된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의 95% 이상 중계 의무 편성' 조항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장마·태풍의 영향으로 연기된 경기가 속출했고 11월 초까지 정규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면서 10월 17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V리그 경기 시간과 겹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결국 프로배구 중계 방송사인 KBSN SPORTS와 SBS Sports는 V리그 초반 경기의 대부분을 생중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KBO, 광고주들과 계약 위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프로배구 경기 시간 변경, '방송사 중계권' 뇌관 되나).

"프로야구에 밀려서 시간 변경? 그런 차원 전혀 아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경기 모습... 2020 KOVO컵 대회 (2020.8.30)

KGC인삼공사 선수들 경기 모습... 2020 KOVO컵 대회 (2020.8.30) ⓒ 한국배구연맹

 
배구팬들은 직장인과 학생의 경우 프로배구를 볼 수 없는 시간대로 변경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인기 상승세에 악영향 우려도 나온다. 선수와 팬들이 방송사 수익을 위해 불편을 겪는 모양새도 비판 요인이다.

프로배구 주관 방송사의 핵심 관계자는 28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배구팬들의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프로배구가 시청률과 중계 수익에서 프로야구에 밀려서 경기 시간 변경을 제안한 건 전혀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프로배구도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안은 크게 2가지 측면이 고려됐다. 하나는 프로야구와 정규리그 경기 95% 이상 의무 중계 계약 문제가 있고, 다른 하나는 지금은 프로야구가 순위 결정과 마무리 시점이기 때문에 프로야구 중계에 비중을 두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반대로 봄에는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중에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그때는 프로배구 중계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시즌도 그렇게 했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그는 "김연경 복귀 효과 등으로 V리그는 시청률과 TV 광고 측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체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은 여자 프로배구 1.05%, 프로야구(2019시즌) 0.88%, 남자 프로배구 0.83% 순이었다. 

경기 시간 변경에 따른 시청률 손해 부분도 "지난 KOVO컵 대회에서 프로배구는 평일 낮 시간대 경기도 시청률이 높았다"고 언급했다.

배구 시청률·중계수익 '가성비'
 
 대한항공 선수들 경기 모습... 2020 KOVO컵 대회 (2020.8.22)

대한항공 선수들 경기 모습... 2020 KOVO컵 대회 (2020.8.22) ⓒ 한국배구연맹

 

한편, 프로배구는 지난 8월 말~9월 초에 열린 2020 KOVO컵 대회에서 올 시즌 V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여자배구는 김연경 복귀 효과의 위력이 강력했다. 이번 KOVO컵 여자배구 경기의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은 1.2%에 육박했다(아래 닐슨코리아 기준). 이는 역대 KOVO컵과 V리그를 통틀어 사상 최고의 평균시청률 기록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 케이블TV 시청률 1%대는 '대박'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KOVO컵 여자배구 결승전은 V리그와 KOVO컵 대회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기업 광고가 붙는 지상파에서 생중계했다. 이 경기의 시청률과 광고 판매 수준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방송사는 경기 시간 변경에 대한 팬들의 불만을 줄일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KOVO도 올 시즌 종료되는 방송사 중계권 계약을 새롭게 체결할 때, 경기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안정적 생중계 보장 장치' 확보에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올 시즌 V리그가 스포츠 방송사들의 '든든한 언덕'이 되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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