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다양한 예능을 준비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추석은 5일간에 걸친 장기 휴일인데다 '코로나 19'로 인한 이동 자제 등 이른 바 '집콕 생활'을 선택한 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겨냥해 모처럼 지상파 TV에선 신규 예능을 제작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매년 추석과 설 연휴에 방송사들은 명절 분위기에 어울릴 만한 단발성 특집 예능이나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마련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 짓기에 좋은 시기이기 때문. 그런데 지난해 추석엔 이러한 시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KBS 2TV <부르면 복이 와요 달리는 노래방>, SBS <맛남의 광장> 등 소수만 등장했고 MBC <추석 특집 아육대> 외엔 변변한 특집 프로그램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들의 빈 자리는 '스페셜'로 이름 붙여진 기존 인기 예능 재편집본의 차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3사 모두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예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그동안의 부진, 침체기를 벗어나려는 노력을 모처럼 쏟아붓고 나섰다.

명절에는 역시 트로트+음악 예능​
 
 KBS 추석 특집쇼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추석 특집쇼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 KBS

 
이번 추석 연휴 특집 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30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특집쇼다. 나훈아는 블록버스터급 초대형 무대로 꾸며진 단독 공연을 명절마다 마련해 팬들과 만나왔다. 오랜 활동 공백기를 마감하고 무려 15년 만에 TV로 복귀한 전설의 무대이니 만큼 다채로운 구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는 <트로트의 민족> '추석 특별판'을 오는 10월 3일 오후 8시 30분에 방영한다.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첫 방송에 앞서 지난 7~8월 지역 예심 현장을 중심으로 참가자 선발 과정을 담아 앞으로 총 3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대규모 오디션 프로의 인기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BS는 가창력, 추리력, '방콕' 생활문화 등을 결합시킨 독특한 음악 예능 <방콕떼창단>을 내달 4일 밤 11시5분에 등장시킬 예정이다. 방구석에서 정체를 숨긴 채 떼창하는 참가자들과 이들의 정체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예인 추리단의 비대면 추리 대결이 펼쳐진다.

​한편 KBS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연 프로그램 <전교 톱10>을 10월 2일 첫 방영하며 이후엔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에 고정 편성될 예정이다. 과거 인기 음악 프로그램 <가요톱10>에 착안해 요즘 10대들이 재해석한 1990년대 인기 가요 무대로 대결을 펼치게 된다. 가수 이적과 김희철이 MC를 맡았고 김형석, 이상민, 박문치 등 신구세대 음악인들이 패널로 등장해 힘을 보탰다

라면 요리 예능 프로그램 맞대결​
 
 SBS가 마련한 '라면 당기는 시간'(왼쪽), MBC '볼빨간 라면연구소'

SBS가 마련한 '라면 당기는 시간'(왼쪽), MBC '볼빨간 라면연구소' ⓒ SBS

 
SBS와 MBC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 라면을 소재로 특집 예능을 마련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30일과 10월 1일 오후 6시 40분 총 2회에 걸쳐 방영하는 SBS <대국민 공유 레시피, 라면 당기는 시간>은 '코로나 19' 위기 속 우리 동네 분식집을 위한 최고의 라면 레시피를 펼친다. SNS를 통해 시청자들로 부터 각종 조리 비법을 모집하고 MC 장성규와 붐을 중심으로 두 팀으로 나뉜 연예인들의 대결을 통해 재미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29일 오후 10시 40분, 30일 오후 8시 10분에 2부작으로 방영되는 MBC <볼빨간 라면 연구소>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기발한 라면 레시피를 연예인 MC들이 찾아 직접 맛보고 이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회장 딸로 알려진 뮤지컬 배우 함연지의 출연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전통의 아육대, e스포츠와 반려견으로 돌파구 마련​
 
 MBC '아이돌e스포츠대회'

MBC '아이돌e스포츠대회' ⓒ MBC

 
MBC의 간판 명절 예능인 <아이돌 선수권대회>(아육대)가 올해는 없다. 매년 두 차례씩 추석과 설날을 맞아 수백 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참여해 화려함을 더했지만 코로나 대규모 감염 우려가 있기에 올해는 그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대신해 e스포츠, 반려견 어질러티 대회를 별도로 마련해 아육대의 빈자리를 메우고 나섰다.

그동안 온라인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2가지 형태로 진행되어 아육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e스포츠는 <아이돌e스포츠대회>로 단독 편성, 10월 1일 오후 5시 50분에 방영된다. 올해는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에 한해 모바일 방식으로만 치르게 되며 실내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 무대를 마련해 방역 문제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아이돌 멍멍선수권대회>(10월 2일 오후 5시 50분)는 아이돌 스타들과 반려견이 함께 호흡을 맞춘 장애물 경기로 진행된다. 본격 참가에 앞서 2개월 가량의 사전 훈련을 통해 반려견과의 교감과 애정을 키우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마련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고정 편성 겨냥한 신규 예능
 
 SBS '랜선 집들이 전쟁-홈스타워즈

SBS '랜선 집들이 전쟁-홈스타워즈 ⓒ SBS

 
이밖에 정규 편성을 노리는 다채로운 파일럿 예능들이 추석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SBS는 <랜선 집들이 전쟁-홈스타워즈>를 10월 3일 밤10시에 선보인다. 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추세에 맞춰 인테리어를 소재로 다양한 알짜 정보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MC 김성주를 비롯해서 이지혜, 문정원, 별 등 SNS 상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연예인 전문 살림꾼 등으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KBS는 개그맨 이수근, 박나래, 이진호 외에 유명 쉐프 이연복, 가수 김재환 등이 출연하는 <랜선장터-보는 날이 장날>을 새롭게 마련했다. (10월 1일, 10일 방영)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어민을 위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우수 농수산물 소개 및 판매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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