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이번 명절은 다른 때와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예측이 오가는 중이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들은 올해 명절엔 고향 방문 자제, 이동 자제 권고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기에 추석연휴는 결코 짧지 않다. 극장으로 영화 보러 가기는 불안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힘들 것 같다. 과연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여기,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웹 예능'이 있다. 웹 예능은 최근 들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할애해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스턴트 콘텐츠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런칭되고 있는 중이다. 그 중, 추석 때 몰아보면 재밌을 웹 예능 5편을 추천한다. 

1. 영지전능쇼(KBS)
 
 KBS 웹예능 <영지 전능쇼>의 한 장면

KBS 웹예능 <영지 전능쇼>의 한 장면 ⓒ KBS

 
Mnet 예능 프로그램 <고등래퍼3> 우승자인 래퍼 이영지는 앞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가 맡은 KBS 웹예능 <영지전능쇼>는 'KBS 예능 특채'가 되어 KBS의 예능 프로그램을 리뷰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제작진을 탈탈 털면서 '영지스러움'을 톡톡히 보여준다는 것이 웃음 포인트다. 

"<주간아이돌>이 갖고 싶었나?"

그런데 영지의 피드백이 심상치 않다. KBS 예능은 실제로 누리꾼들로부터 비슷하다, 식상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영지 역시 <퀴즈 위의 아이돌>을 보면서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이 떠오른다고 지적하고, <뮤직뱅크>가 다른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없는 것 같다는 뼈아픈 '팩트폭력'을 날린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자막이 '올드' 해서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고개가 끄덕여지기까지 한다. 실제로 유머러스하게 툭툭 던지는 말들이지만 댓글창을 보면 온통 공감이 간다는 반응 일색이다. 과연 <영지전능쇼>는 '영지적 관점'을 넘어 다시 사랑받는 KBS 예능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까?

2. 네고왕(달라스튜디오)
 
 웹예능 <네고왕>의 한 장면

웹예능 <네고왕>의 한 장면 ⓒ 달리스튜디오

 
<네고왕>은 웹예능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JTBC 산하 스튜디오 룰루랄라 <워크맨>을 연출했던 고동완 PD가 제작진으로 합류한 프로그램이다. 가수 유노윤호가 진행하는 <발명왕>과 공동 채널을 사용하고 있다. 구독자가 원하는 기업을 댓글로 달면 황광희가 브랜드에 대한 불만과 의견을 브랜드의 대표에게 직접 전달하는 콘셉트의 웹 예능이다. 광희의 첫 단독 방송이라 그런지 반응이 뜨거운 편이다. 

선을 넘을 듯 넘지 않을 듯, 그러나 또 무례하진 않은 광희의 예능감이 <네고왕>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첫 회 치킨 브랜드 BBQ 특집에서 윤홍근 회장과 대면해서 밀리지 않는 협상력을 보여준 광희는 조회수 500만 뷰를 넘기면 BBQ 모델이 되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로 넘어 버렸다(9월 23일 기준으로 667만여 회 돌파한 상태다). 지난 1일 BBQ 공식 인스타그램은 광희를 모델로 한 광고를 예고한 바 있다. 

그 외에도 당근마켓, 명륜진사갈비, 하겐다즈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브랜드지만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점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덕에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3. 맥주클라쓰(롯데주류)
 
 웹예능 <맥주클라쓰>의 한 장면

웹예능 <맥주클라쓰>의 한 장면 ⓒ 롯데칠성

 
롯데주류가 운영하는 자사 엔터테인먼트 채널. 언뜻 보면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채널 같지만, 제품 홍보보다는 예능적인 측면을 더 많이 살리려고 노력해서 시청에 전혀 부담감이 없다. 맥주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 맥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맥쏭달쏭>과 <맥과사전>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술을 마시면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토크를 하다보니 tvN 예능 프로그램 <인생술집>이 떠오르기도 한다. <맥주클라쓰>는 다양한 직업군 일반인들이 출연해서 자신들의 경험을 풀어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시즌 4의 1편은 남자가 잘 뛰어들지 않는 직종에 종사하는 남자들 이야기를 풀어냈고, 2편엔 반대로 여자들이 출연한다. 

단순히 수다만 떠는 게 아니고, 서로의 대화를 듣다가 재밌다 싶으면 자신에게 할당된 '황금 맥주 카드'를 상대방에게 넘겨줄 수 있다. 마지막에 가장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늘의 토커'로 선정되는 콘셉트다. 최근 방송에서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외국인들을 초대해 한국살이의 고충을 들어 보기도 했다. 

4. 찐경규(카카오엠)
 
 웹예능 <찐경규>의 한 장면

웹예능 <찐경규>의 한 장면 ⓒ 카카오M

 
유일하게 유튜브가 아닌 카카오TV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이경규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웹 콘텐츠라고 한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모르모트 PD'로 유명세를 날렸던 권해봄 PD가 연출을 맡았다. 1회 제작회의에서는 10대 사이에서 선호도가 아예 없고, 후배 연예인들보다 검색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데이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연예인 유튜브에서 자주 하는 콘텐츠인 '나무위키 읽기'에도 이경규가 도전하는데, 자신을 칭송하는 문구에는 박수를 치지만 부정적인 내용에는 '실력없는 PD들은 이경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고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권해봄 PD가 옆에서 나무위키를 직접 수정하는 등 위키 시스템에 능숙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예인 오픈채팅방인 '고독한 OOO'에도 도전하지만, 다른 고독방에 들어가도 본인이 진짜 이경규라는 걸 사람들이 믿지 않으니 찬밥 신세. 급기야는 강퇴당하고 만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고독한 경규방의 멤버는 방장을 제외하면 찐경규 제작진. 우여곡절 끝에 방장과 왕십리역에서 만나게 된다. 과연 '데뷔 40년' 예능 대부의 첫 디지털 콘텐츠는 순항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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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읽고 보고 쓰고 있습니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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