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타임' 송시우의 결승골로 인천 유나이티드가 FC서울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인천은 16일 밤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21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터진 송시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인천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 삼성과 승점동률을 이루며 꼴찌탈출에 대한 희망을 가졌고, 충격패를 기록한 서울은 파이널A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승골 터뜨린 송시우 선수.

결승골 터뜨린 송시우 선수. ⓒ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서울에 비수꽂는 송시우

시계를 2017년 9월 17일로 돌려보자. 당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렸던 인천과 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인천 송시우는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기회를 살리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송시우의 결승골로 서울을 1대0으로 물리친 인천은 이 승리에 힘입어 2017시즌 치열한 강등권 경쟁 끝에 잔류에 성공했다.

다시 시계를 2020년 9월 16일로 돌려 인천과 서울의 경인더비. 공교롭게도 장소는 그때와 같은 인천 축구전용구장이었다.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친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후반시작과 함께 송시우를 투입하면서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조성환 감독의 송시우 투입은 후반전 서울이 라인을 올려 공격할 것을 대비 상대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능력이 뛰어난 송시우를 이용해 득점을 올리겠다는 의도였다. 송시우 역시 조성환 감독의 의도대로 상대 배후공간을 노리는 움직임 펼치면서 서울 수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면서 기회를 엿봤다.

때마침 분위기가 인천쪽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후반전 기성용 투입과 함께 서울 공격이 살아나면서 위기를 내준 인천은 후반 11분 오른쪽에서 윤주태가 올린 크로스를 이태희 골키퍼가 펀칭한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VAR 판독결과 서울 정현철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볼을 클리어링 하는 수비를 방해한 장면이 파울로 선언되면서 인천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큰 위기를 넘긴 인천은 5분뒤 기성용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뜻밖의 행운을 맞이했다. 인천 진영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기성용은 무릎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 시작 후 17분 동안 기성용의 활약속에 라인이 뒤로 밀리던 인천은 기성용이 나감과 동시에 전열을 가다듬었다. 아길라르의 영향력도 살아나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 기회를 살렸다. 후반 27분 아길라르와 송시우가 주도한 역습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던 송시우를 보고 아길라르가 패스를 찔러줬다. 아길라르의 패스를 받은 송시우는 양한빈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결승골을 터뜨려 인천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8월 22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되어 결승골을 터뜨렸던 송시우는 또다시 중요한 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강등권 탈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송시우가 인천에 가져다 준 승점 6점은 인천의 강등권 탈출에 있어서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시우는 이번 서울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면서 2017년부터 매해 서울의 발목을 잡는데 앞장서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2017년 9월 서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듬해 4월 열린 서울과의 경인더비에서도 0대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으며 인천에 승점 1점을 선사했던 송시우는 상주 상무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9월에도 서울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서울에게 패배를 선사했다.

*송시우 對서울전 득점일지
1. 2017년 9월 17일 서울전 결승골(1-0 승리)
2. 2018년 4월 1일 서울전 동점골(1-1 무승부)
3. 2019년 9월 29일 서울전 역전골(2-1 승리) *당시 상주소속
4. 2020년 9월 16일 서울전 결승골(1-0 승리)


서울꺾은 인천, 마지막 7경기 약속 이룰까?

2016년부터 강등권 경쟁을 펼친 인천의 승부처는 마지막 7경기였다. 이 마지막 7경기에서 얻은 승점을 발판삼아 인천은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마무리하고 잔류에 성공했던 기억을 갖고있다.

강등권 경쟁의 시작이었던 2016년엔 마지막 7경기를 포함해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던 인천은 2017년에도 마지막 7경기에서 1승 4무 2패의 성적으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의 강등권 경쟁에서 가장 백미는 2018년이었다.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될 때까지 인천은 꼴찌를 달리며 강등이 확정된 듯한 느낌을 줬지만 인천은 마지막 7경기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스플릿 라운드 4연승을 비롯해' 7경기에서 5승 2패의 성적으로 승점 15점을 쓸어 담은 인천은 이 해에도 마지막 7경기를 통해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상철 감독과 선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마지막 7경기를 장식했다.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으면서도 인천을 잔류시키겠다는 유상철 감독의 의지와 유상철 감독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맞물렸던 인천은 또한번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7경기에서 2승 4무 1패의 성적을 올리면서 또 한 번 극적인 잔류를 이끌어낸 것이다.

그리고 올시즌도 서울전을 시작으로 약속의 7경기가 남았다. 그 7경기의 첫 시작을 승리로 장식한 인천이 과연 7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천 2016시즌~ 마지막 7경기 성적
1. 2016시즌: 4승 2무 1패(잔류)
2. 2017시즌: 1승 4무 2패(잔류)
3. 2018시즌: 5승 2패(잔류)
4. 2019시즌: 2승 4무 1패(잔류)
5. 2020시즌: 1승(현재 진행형)


충격패 서울, 결과보다 아쉬운 기성용 부상

이날 서울은 중원에서 변화를 줬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한승규의 체력안배를 위해 한승규 자리에 한찬희를 투입하여 오스마르, 정현철과 조합을 이뤘지만 이전 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오랜만에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찬희는 실전감각이 부족한 것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한찬희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인천 아길라르가 했던 것처럼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듦과 동시에 패스를 뿌려주며 공격의 물꼬를 터야 했지만 그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한찬희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장면은 전반 39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왼발슈팅을 시도해 골대를 맞춘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결정적인 실책으로 실점위기를 내줬다. 전반 41분 서울 진영에서 수비에게 백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가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무고사에게 실점위기를 내준 서울은 양한빈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가뜩이나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서울은 자칫하면 선제골을 내준 채 전반전을 마칠 뻔했다. 

결국 김호영 감독대행은 후반시작과 함께 한찬희와 김진야를 빼고 한승규와 기성용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후반 17분 인천 진영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기성용이 갑자기 주저앉았다. 기성용은 곧바로 뛰는 것이 어렵다는 사인을 전달했고 그렇게 기성용은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기성용이 나간 이후 서울은 중원에서의 볼배급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또다시 답답한 공격을 펼쳐야만 했다.

후반시작과 함께 경기흐름이 서울 쪽으로 넘어왔다는 점에서 기성용의 부상은 뼈아펐다. 당초 김호영 감독대행은 한승규와 기성용을 투입해 경기흐름에 변화를 준 뒤 후반중반쯤 박주영을 투입해 승리를 노릴 계산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성용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빠지면서 서울의 공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정한민을 투입했지만 단조로운 돌파로 일관하면서 상대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서울은 남은 대구FC전 결과에 상관없이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천과의 경기를 패하면서 파이널A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됨과 동시에 기성용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서울에 큰 상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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